[중견건설사 재무 점검]화성산업, 3년만의 턴어라운드 '자체사업 수익 덕'파주운정 입주로 1600억 수익 반영…내년 매출공백 가능성은 고심
고진영 기자공개 2020-11-23 11:01:54
[편집자주]
중견 건설사의 주요 텃밭은 수도권 외곽과 지방이다. 정부규제가 심해질수록 주택사업 타격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는 곳들이다. 신규수주 확보가 힘든 환경에서 대형사까지 군침을 흘린 탓에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한때 전성기를 구가했던 중견건설사가 이제는 침체기에 도래한 것 아니냐는 위기의식도 작용하고 있다. 힘든 환경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중견 건설사의 현주소와 재무적 위기 대응 상황을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9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몇년 역성장을 거듭하며 움츠러들었던 화성산업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자체사업 관련 수익이 유입되면서 분양부문 매출이 크게 오른 덕분이다. 과거 미미했던 분양사업 비중은 현재 절반 이상으로 확대됐다.보수적 사업기조로 재무구조도 탄탄하게 유지 중이다. 순이익이 꾸준히 쌓이면서 올해 총자본 규모가 전성기에 가까운 수준으로 회복됐다.
화성산업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3분기 누적 매출 351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에 거둔 2899억원과 비교해 21.05% 많은 수치다. 영업이익 역시 376억원으로 135%가 늘었으며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296억)을 이미 넘어섰다.
그간의 실적 추이를 보면 2012년 이후 매출이 꾸준히 올라 2017년 5680억원까지 증가했지만 2018년부터 내리 후퇴했는데 다시 오름세를 회복한 셈이다.
실적 상승은 자체분양사업이 이끌었다. 올해 분양부문 매출은 1858억원으로 작년보다 32% 가까이 늘었고 전체 매출에서 53%가량을 지탱했다. 화성산업은 당초 분양사업의 매출 기여도가 10% 안팎으로 높지 않았지만 2018년 27.5%로 가파르게 올랐다. 작년부터는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인천영종하늘도시와 파주운정 화성파크드림 등 규모가 큰 자체사업의 영향이다. 이중 파주운정 화성파크드림이 올해 2월 입주를 마치면서 매출에 1600억원 정도가 반영됐다. 인천영종하늘도시의 경우 지난해 9월 입주했지만 일부 물량이 밀려 210억원 가량을 올해 인식했다.
문제는 내년부터 매출 공백이 다시 찾아올 수 있다는 점이다. 자체사업이 전부 마무리됐을뿐더러 주요 재건축사업도 올해 대부분 분양을 마쳤기 때문이다.
현재 기대할 만한 현장은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인 평택석정근린공원 조성사업이다. 시행법인인 평택석정파크드림㈜을 설립해 사업을 진행 중이며 화성산업이 이 시행법인의 지분 85%를 확보하고 있다.
해당 사업과 관련된 수익은 추후 화성산업 연결 실적에 반영되지만 매출에 본격적으로 인식하려면 2022년은 돼야할 것으로 보인다. 일정대로 내년 10~11월경 공사에 착수하더라도 초기에는 토목 공사가 대부분이라 매출로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이 미미하기 대문이다.
화성산업 관계자는 “현재 자체사업 용지 물색은 계속하고 있지만 추가적으로 확보한 사업지는 없다”며 "내년은 실적이 조금 주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재무구조는 여전히 안정적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화성산업은 금융위기 타격을 직격으로 맞아 2009년 총차입금 규모가 5000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재무구조가 취약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거듭된 재무구조 개선 노력과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사업 정리로 2012년부터 순현금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올 3분기 말 기준 화성산업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820억원 규모를 기록했다. 작년 3분기 말 696억원이었는데 3배 가까이 뛰었다. 순이익이 지속적으로 누적되면서 총자본 규모도 3960억원으로 불었다.
이는 화성산업이 최대 매출(7150억원)을 찍었던 2008~2009년 즈음과 비슷한 수준의 총자본이다. 당시 화성산업은 동아백화점을 운영하면서 유통과 건설업을 병행 중이었으며 총자본은 4000억원선이었다.
하지만 2010년 경영난으로 유통사업을 팔았고 이후 매각자금으로 부실 사업장을 정리, 재건축 등 주택사업과 관급공사에 주력하며 체력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화성산업 관계자는 “일반 건축이나 토목보다는 주택사업이 상대적으로 규모를 키우기 좋다고 판단해 강화하려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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