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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현대重 부사장, 사장 승진은 다음 기회에 권오갑 회장 등 기존 경영진 유임...코로나 불황 속 안정 선택

조은아 기자공개 2020-11-23 10:45:52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9일 1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말 정기인사에서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을 비롯해 현대중공업그룹 주요 경영진이 모두 자리를 지켰다.

정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코로나19, 대우조선해양 인수 등 안팎으로 시끄러운 시점에 사장으로 올려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올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19일 오후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기존 경영진이 모두 유임했고 김재을, 강영, 김성준, 김재열 등 4명의 부사장이 새로 나왔다.

당초 재계에서는 정 부사장이 이번에 사장으로 승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부사장으로 승진한 지 3년이 지났고 현대중공업그룹에서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 현대중공업그룹 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 등 중요한 역할을 3개나 맡으며 존재감을 키워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정 부사장의 승진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정 부사장 뿐만 아니라 현대중공업그룹의 오너경영체제 전환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등 현대중공업그룹 최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측근 3인방 모두 자리를 유지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이번에 변화보다 안정을 선택한 이유는 그만큼 현대중공업그룹의 안팎 사정이 녹록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그룹(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은 1월 제시한 수주목표의 절반을 채우는 데 그쳤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인수가 마무리된다하더라도 당분간 구조조정 가능성, 노조와 지역사회의 반발 등 잡음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들어 잇따라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등 내부 분위기도 뒤숭숭하다.

정 부사장은 2013년 현대중공업에 재입사해 경험을 쌓긴 했지만 아직까지 나이나 경력 등을 볼 때 조직 장악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조선사가 현장 중심의 다소 ‘거친’ 조직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정 부사장이 2014년 전무로 승진한 뒤 포털 사이트에 노출되는 증명사진을 기존 정장 차림에서 작업복 차림으로 바꾼 데서도 이런 분위기가 엿보인다.

정 부사장이 사장이라는 직함을 달고 경영 전면에 등장하기보다는 아직까지는 책임을 나누고 비난도 함께 짊어질 베테랑 3인방을 전면에 내세우는 편이 낫다는 내부 판단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기류는 정 부사장이 미래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도 읽힌다. 미래위원회는 현대중공업그룹 이사회가 최근 발족한 위원회로 바이오와 인공지능(AI), 수소·에너지 등 미래 먹거리 3대 사업의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한다. 정 부사장이 당분간 미래위원회에서 신사업 발굴에 힘쓰면서 후계자 수업을 이어갈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현 경영진이 유임됐다”며 “2021년 경영계획을 조기에 확정하고 경영역량을 집중해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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