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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은 지금]마지막 퍼즐, ㈜한화 건설부문 향배는③한화생명 지분 처리 위한 합병…한화갤러리아와 같은 수순 밟을 가능성

조은아 기자공개 2024-04-19 07:2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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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조용했던 한화그룹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 2022년 8월 이후 두 번째 대규모 사업재편 계획을 발표했다. 비슷한 시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5년여 만에 공식석상에 등판했다. 두 아들이 담당하는 계열사를 일주일 간격으로 방문하며 힘을 실어줬다. 우연의 일치일까. 김 회장의 행보 자체가 대외적 메시지이자 시그널이다. 사업 전열을 재정비하는 동시에 세 아들의 사업 영역이 더 명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벨이 이번 한화그룹 사업재편의 함의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7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에서 몇년째 이어진 일련의 사업재편으로 독자생존이 가능한 회사들이 하나둘 독립했다. 특히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부사장이 맡을 것으로 전망되는 사업들이 ㈜한화 아래 자회사로 모였다는 점이 눈에 띈다.

남은 건 ㈜한화로 흡수합병된 한화건설이다. 다른 사업들과는 정반대로 되려 법인에서 사업부가 됐는데 추후 다시 독립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올해 초 김동선 부사장은 ㈜한화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으로 선임됐다. 2017년 한화건설을 떠난 지 7년 만의 복귀다. 김 부사장은 기존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략부문장, 한화로보틱스 전략기획담당을 맡고있었는데 하나의 역할이 더해졌다.

㈜한화 건설부문은 김 부사장이 맡고 있는 다른 사업들과는 비교가 어려울 정도로 규모가 크다. 연간 매출 규모가 3조~4조원으로 다른 세 곳을 더한 곳보다 많다. 그만큼 김 부사장이 추후 핵심으로 여길 만한 곳이다.

앞서 2022년 한화건설이 ㈜한화에 흡수합병되면서 김 부사장이 한화건설에 복귀할 가능성이 한층 낮아졌다는 관측이 나왔으나 복귀에 성공하면서 건설 사업 역시 김 부사장의 몫이라는 점이 어느 정도 확실해졌다.
문제는 지배구조다. 김 부사장이 맡고 있는 혹은 앞으로 맡게 될 다른 사업들은 최근 일련의 과정을 거쳐 모두 ㈜한화 아래에서 법인으로 출범했다. 한화로보틱스가 지난해 10월 세워졌고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 3월 한화솔루션에서 독립했다.

㈜한화 모멘텀부문 역시 한화모멘텀으로 새출발을 앞두고 있다. 이밖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가 떨어져 나와 신설지주(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 아래 모인다. 아직 출범 전인 만큼 김 부사장이 두 곳에 몸담고 있지 않지만 기계 사업이라는 점에서 향후 이끌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한화 건설부문 역시 다른 사업들과 마찬가지로 다시 ㈜한화 아래로 독립할 가능성이 열려있다. 실제 2022년 11월 합병이 마무리되면서 ㈜한화의 건설부문으로 새출발했지만 지금까지도 완전히 개별 회사처럼 운영되고 있다.

당초 ㈜한화가 한화건설을 흡수합병하게 된 배경이 한화생명 지분이었다는 점 역시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당시 ㈜한화는 합병 이유를 경영효율성 제고와 전문성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재계는 가장 큰 이유가 한화생명 지분에 있다고 봤다.

당시 한화생명 최대주주는 한화건설로 지분율이 25.09%였다. 2대주주는 ㈜한화(18.15%)였는데 둘의 합병으로 현재는 ㈜한화가 지분 43.24%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한화생명이 그룹 금융 계열사 지배구조의 정점에 위치한 만큼 결과적으로 향후 중간금융지주사 해법만 마련된다면 지배구조 정리에 곧바로 나설 수 있는 상황이 됐다.

한화갤러리아 역시 비슷한 수순을 밟았다. 합병됐다가 목적을 달성한 뒤 다시 독립했다. 기존 한화솔루션의 100% 자회사였으나 2021년 4월 한화솔루션에 흡수합병됐고 2년 만에 인적분할됐다 최대주주는 한화솔루션에서 ㈜한화로 바뀌었다. 지분율은 36.31%다.

다만 한화건설이 다시 떨어져나온다고 해도 먼 미래의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게 지주사 전환은 피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지주사 행위제한 요건 등을 충족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계열사들 교통정리가 불가피해지고 들여야 할 비용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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