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LG 계열분리]대주주간 주식 스왑, 마지막 '빅 이벤트'㈜LG 및 신설지주 보유 지분 대상...내년 5월 이후 예상
유수진 기자공개 2020-11-30 09:19:52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7일 10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이 신규 지주회사인 ㈜LG신설지주(가칭) 설립을 발표하며 사실상 구본준 LG그룹고문(사진)의 계열분리를 공식화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공개되진 않았으나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구 고문 간의 '주식 스왑'라는 빅 이벤트를 끝으로 완전히 분리가 될 전망이다.
㈜LG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LG상사 등 4개 자회사의 출자 부문을 분할해 별도로 설립하는 지주회사(㈜LG신설지주) 아래에 편입시키는 방안을 결의했다. 신규 지주회사 설립으로 구 고문의 독립경영을 공식화하며 계열분리를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한 셈이다. 구 고문은 대표이사로서 ㈜LG신설지주를 이끌게 된다.
이번에 신규 지주회사 아래에 놓이는 자회사는 LG상사와 LG하우시스, LG MMA, 실리콘웍스 등 4개사다. LG상사의 자회사인 판토스도 손자회사로 편입된다. 분할 기일은 내년 5월1일이다. 이때부터 LG그룹은 계열분리 전까지 구광모 회장이 이끄는 ㈜LG와 구본준 고문의 ㈜LG신설지주 등 2개 지주회사가 공존하는 체제로 운영된다.
계열분리 시점이나 방식 등은 일절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인적분할을 통해 신설 지주사를 설립하는 쪽으로 방향이 잡히면서 대주주간 주식 스왑으로 지분 정리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초 시장에선 구 고문이 자신의 ㈜LG 지분(7.72%·약 1조원어치)을 매각하고, ㈜LG로부터 LG상사·LG하우시스 등의 지분(약 4000억원어치)을 취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신규 지주사 출범이 확정되며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4개사를 거느리는 ㈜LG신설지주의 경영권만 확보하면 계열분리가 가능해진다.
이번에 LG그룹이 추진하는 인적분할은 기존(㈜LG) 회사 주주들이 신설법인의 주식을 지분율대로 똑같이 나눠갖는 기업분할 방식이다. 현재 ㈜LG의 주주들이 똑같이 ㈜LG신설지주의 주주가 된다는 의미다. 물론 분할비율이 달라 보유하게 되는 주식 수에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지분율은 동일하다.

현재 ㈜LG의 최대주주는 15.95%를 보유한 구광모 회장이다. 2대주주가 7.72%를 쥔 구본준 고문이고, 구 고문의 장남인 구형모 LG전자 책임도 0.6%를 갖고 있다. 이들은 신설 지주사의 지분을 동일한 비율대로 보유하게 된다. 쉽게 말해 ㈜LG신설지주의 최대주주와 2대주주도 구 회장과 구 고문이다.
따라서 계열분리를 하려면 구 회장은 ㈜LG신설지주 지분을, 구 고문은 ㈜LG 지분을 각각 정리해야 한다. 양측의 니즈가 맞아떨어지는 만큼 주식 스와프를 통해 구 회장은 ㈜LG 지분을, 구 고문은 ㈜LG신설지주 지분을 취득하는 방안이 유력히 거론된다.
이들의 지분 정리는 일러도 내년 하반기가 될 전망이다. ㈜LG신설지주는 내년 5월1일 출범 후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시장에서 거래가 시작되면 주가에 따라 지분 가치가 확정된다.
LG그룹 관계자는 "이번 이사회 결의는 지주회사의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 영역을 더욱 전문화할 수 있는 구조로의 조속한 전환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신설 지주회사는 산하 사업회사들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신사업 및 M&A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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