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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동구바이오 "바이오벤처 투자 경험이 M&A 초석"김도형 사장 "2030년 매출 5000억 목표…'인오가닉 그로스' 기대"

강인효 기자공개 2020-12-03 08:16:18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2일 10: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동구바이오제약은 연 매출 1000억원대의 중소형 제약사다. 그간 복제약(제네릭) 기반의 사업 구조에 기대어 성장을 해왔다.

동구바이오제약은 김도형 사장이 합류하면서 체질 개선뿐만 아니라 투자 DNA를 이식하는데도 성공했다. 바이오벤처 투자에 이어 적극적인 M&A를 예고했다.

2018년 코스닥 상장 전까지 동구바이오제약은 내실 경영에 집중했다. 그 결과 재무건전성을 높일 수 있었다. 2016년 200%에 육박하던 부채비율은 50%대로 낮아졌다. 상장 직전 해인 2017년 처음으로 연 매출 1000억원도 돌파하며 외형도 갖췄다.

상장 이후에는 공모 자금을 활용해 본격적인 외부 투자에도 나섰다.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바이오 벤처에 지분 투자를 단행하고 사업 협력도 강화했다. 디앤디파마텍을 시작으로 뷰노, 지놈앤컴퍼니 등 4곳의 바이오 벤처에 총 100억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했다.

김도형(47·사진) 동구바이오제약 사장은 더벨과 인터뷰에서 “체질 개선을 통해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면서 투자 마중물을 확보한 결과 적극적으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투자에 나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디앤디파마텍의 투자 성공 사례는 마찬가지로 IPO를 준비하고 있는 지놈앤컴퍼니와 뷰노로도 이어질 것”이라며 “이러한 경험은 향후 경영권 인수를 수반한 메이저 지분 투자, 즉 인수합병(M&A)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서강대 경영학과에서 마케팅을 전공하고 KAIST에서 기술경영학으로 석사(MBA)를 받았다. 이후 글로벌 경영 컨설팅 업체 액센츄어 컨설턴트로 사회 첫발을 내디뎠다. 이어 국내 이동통신 1위 기업 SK텔레콤에서 10여년간 경영전략 업무를 담당했다.

김 사장은 SK E&S를 거친 뒤 2013년 동구바이오제약 미래전략실장(부장)으로 입사했다. SK그룹 재직 당시 항상 다음(Next)은 무엇일지 고민했었는데, 결국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시장은 ‘제약바이오’라고 판단했다.

그는 동구바이오제약 오너 2세인 조용준 부회장의 처남이기도 하다. 그는 “말이 미래전략실장이지 소속 직원도 없는 저 혼자만으로 구성된 1인 조직이었다”면서 “이후 최고운영책임자(COO)로서 마케팅부터 의약품의 생산과 개발 업무까지 두루 경험하며 제약산업에 대한 이해도와 전문성을 키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작년 말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CGO(Chief Growth Officer·성장담당임원)를 맡았다. 회사가 기존 제약사업의 자연적 성장에서 벗어나 미래지향적이면서 혁신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신규 사업뿐만 아니라 투자 관리 업무도 담당하고 있다.

그는 “2030년 매출 5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내부 역량에 의존하는 유기적 성장(organic growth)만으로는 달성이 불가능하다”며 “전략적 제휴와 M&A 등을 활용하는 비유기적 성장(inorganic growth)이 반드시 함께 이뤄져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력인 피부과 의약품(국내 처방 1위)에 더해 순환기계, 내분비계 등 만성질환 치료제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의약품위탁생산(CMO) 사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자체 성장만으로 3000억원 정도는 가능할 것으로 보고 나머지 2000억원은 중장기적으로 M&A를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회사가 2012년 첫 바이오 벤처 투자에 나선 노바셀테크놀로지의 후속으로 2018년 디앤디파마텍에 투자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결과만 놓고 보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디앤디파마텍 경우 단순한 사업 협력을 넘어 경영에 참여(공동 대표 역임)하며 투자사 및 피투자사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함께 노력할 수 있는 투자모델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2018년 3월 디앤디파마텍에 31억3800만원(지분율 7.9%)을 투자했다. 이후 디앤디파마텍이 추가 투자를 유치하며 지분율은 3.8%로 희석됐다. 디앤디파마텍의 장부가치는 15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김 사장은 향후에는 단순한 소수지분 투자를 통한 느슨한 협력보다 M&A를 통한 적극적인 경영 참여로 본체의 외연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투자의 제1원칙이 ‘기존 사업모델과 유관성이 높고 잘 아는 분야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혁신적인 기술을 갖고 있는 바이오 벤처 또는 의료기기 회사를 M&A 최우선 순위로 검토하고 있다”며 “보유 현금뿐만 아니라 저금리 기조를 이용한 각종 레버리징 전략, 기투자분 회수, 메자닌 발행 등을 통한 자금 확보 방안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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