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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 체제 성과 점검]'기업 시민'은 ESG 경영의 다른 이름⑥국내 기업 최초 ESG 전담 조직 신설…통합부문 A 불구 사회부문 성적표 취약

박상희 기자공개 2020-12-09 10:17:46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4일 10: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들어 부쩍 강조되고 있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는 국내 기업의 화두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사진)은 취임사나 신년사에서 별도로 ESG를 언급한 적은 없다. 최 회장이 취임사에서 선포한 경영이념은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이다. 업계는 기업시민이 상당부분 ESG 개념과 맥을 같이 한다고 보고 있다.

◇취임사서 '기업시민' 새로운 경영이념으로 발표

최 회장이 '기업 시민'을 내세운 것은 시대 흐름 변화를 반영한다. 포스코의 역사는 좋은 철을 만들어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한다는 '제철보국'의 신념을 바탕으로 쓰여왔다. 철강은 여전히 '산업의 쌀'로 불리지만 포스코가 단순히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한 철강사로만 머물러선 안된다는 '사고의 전환'이다.

최 회장은 취임사에서 "이제는 포스코그룹 스스로가 사회의 일원이 되어 경제적 수익뿐만 아니라, 공존과 공생의 가치를 추구하는‘기업시민'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면서 "새로운 경영비전으로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포스코 With POSCO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직접적으로 ESG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최 회장의 '기업시민' 개념은 사실상 ESG 개념과 상당한 교집합이 존재한다.

ESG 경영은 기업이 기업활동과 영향을 주고 받는 이해관계자에 대해 법적, 경제적, 윤리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소극적이고 추상적인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에서 나아가 이제 환경(Environmental)과 사회적으로(Social)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지배구조(Governance)가 우수하지 않으면 관련시장에서 생존 자체가 힘들수 있다는 위기 의식에서 발현됐다.

최 회장은 '기업시민'을 새로운 경영이념으로 내세운 배경에 대해 "기업 또한 모든 경영활동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실시간으로 연결되는 시대에 수익창출 그 이상의 역할과 기대가 요구되고 있다"면서 "건강한 사회가 지속성장의 기반이라는 인식 하에 더불어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적 성과와 사회적 가치 창출을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새로운 성장방식의 전환 점에 서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최 회장은 2018년 7월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선포한 이후 꼭 1년 만인 2019년 7월 기업시민헌장을 선포했다. 올해 7월에는 기업시민 실천가이드(CCMS)도 제정했다. '기업시민' 이념의 구체적인 실행을 위해 '기업시민실'도 2019년 신설했다. 올해는 ESG 전담 조직을 신설했는데, 이는 국내 기업 최초다.

◇ESG 통합등급 'A'…조단위 투자에도 안전사고는 '옥의 티'

포스코는 최근 ‘2020년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우수 기업' 평가에서 환경경영(Environment), 사회책임경영(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평가를 합산하는 ESG 통합 부문에서 ‘A' 등급을 받았다.

특히 지배구조부문은 3년 연속 최고등급인 A+등급을 획득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포스코는 사외이사 후보 주주 추천제를 통해 주주 참여를 강화하고, 비교 기업군 대비 높은 배당 수준과 분기 배당 등 적극적 주주권익 보호와 수익 환원 노력이 확인된다"며 "이사회 차원의 재무·비재무 리스크의 효과적인 관리체계를 갖춰 안정적인 지속가능경영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ESG 개별로 살펴보면 사회(S)부문이 가장 취약했다. 지배구조(A+)에 이어 환경(A) 등급을 받았지만 사회부문만 홀로 B+ 등급에 그쳤다. 대규모 공장을 가동해야 하는 철강업의 특성 상 안전 사고 발발 위험성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CGS 포스코 ESG 성적표

실제로 지난달 24일 포스코 광양제철소 산소공장 배관 작업 현장에서 작업자들이 사망하는 안전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CEO후보추천위회가 최 회장의 연임 심사를 한창 진행하고 있는 와중에 나온 악재였다. 포스코는 사고 발생 이튿날 바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고 발생 약 1주일 후인 2일에는 안전사고 방지 특별대책을 발표했다. 위험 작업을 원점에서 재조사하고 고강도 안전관리 특별대책을 마련하여 신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12개월 간을 비상 안전방재 예방기간으로 정하고, 전사적으로 안전 역량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포스코가 공개한 특별대책은 △ 향후 3년간 1조원 추가투자 △ 안전관리요원 2배 증원 및 비상 안전방재 개선단 운영 △관계사 포함 전 임직원 안전역량 제고를 위한 안전기술대학 설립 등 총 3가지 대책이다.

포스코는 2018년 5월에 안전분야에 1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투자하는 1조원은 기존에 발표한 투자와는 별개로 집행된다. 포스코는 2018년 발표한 투자는 올해 말까지 계획대로 집행 예정이며 2019년에 추가로 배정된 1700억원 규모의 안전시설물 투자도 연내 완료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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