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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생명·캐피탈, CEO 압축후보에 외부출신 포함될까 금융소비자보호·수익성 강화 차원 전문경영인 필요 목소리

손현지 기자공개 2020-12-08 07:47:56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7일 14: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금융이 자회사 농협생명과 농협캐피탈의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출 절차에 한창인 가운데 압축후보군(숏리스트)에 외부 출신을 포함할 지 여부가 주목된다. 과거 내부 인사를 중심으로만 후보군을 꾸렸지만 최근엔 전문 경영인 영입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8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공백이 된 지주 회장 후보군 논의와 함께 임기 만료가 임박한 생명·캐피탈 CEO 숏리스트를 추릴 계획이다.

지난달 27일 임추위를 통해 이미 40~50명 수준의 롱리스트를 추려둔 상태다. 내·외부 후보가 모두 포함됐다. 내부 후보군은 그간 임추위가 관리하던 35명 안팎의 내부 후보군 중 나이, 세평 등을 고려해 추렸다. 외부 후보 명단은 헤드헌터와 사외이사들의 추천을 통해 구성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현재까진 내부뿐 아니라 외부에도 문을 열어뒀다"며 "이번주 두 번의 회의를 통해 최종 숏리스트에 외부출신을 포함시킬지 여부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작년 12월 자회사 CEO 인사에서는 외부 후보를 배제하고 숏리스트를 추린 바 있다. 당시 자회사 4곳(NH농협은행·NH농협생명·NH농협손보·NH농협캐피탈) CEO를 뽑기 위해 총 10명 안팎의 숏리스트를 구성했고 '내부' 인사만 후보에 올렸다. 범농협 계열사를 거친 인물들로, 계열사별로는 2~4명 정도의 후보가 할당됐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내부에서만 후보를 물색하는 건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농협금융이 4대 금융 반열에 올라선 것과 관련이 깊다.

지난 3분기 농협금융은 우리금융(1조1400억원)을 제치고 순익 1조4608억원의 순익을 거둬 들였다. 입지가 커진 데다 성장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선 자회사 수장 인사에 보험·자산운용 등 업권의 전문성 등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란 평가다.

무엇보다 그룹 차원에서 CEO 자격요건으로 금융소비자보호를 중시하기 시작했다. 농협금융은 지난 6월 지배구조내부규범에 △금융소비자보호에 적합한 자라는 내용을 추가했다. 상세항목도 신설했다. △금융 관련 분야에서 5년 이상 종사한 자 △공정성·도덕성·신뢰성을 바탕으로 직무에 전념할 수 있는 자 등의 조건을 덧붙였다. 내규 변경 후 첫 인사인 만큼 소비자보호에 적합한 자를 앉힐 거란 전망이다.

임추위는 이번주 8일과 11일 두 차례에 걸쳐 롱리스트에 오른 후보자의 세평과 앞선 경영실적 등을 토대로 자질을 평가할 예정이다. 이번에는 자회사 2곳(NH농협생명·NH농협캐피탈)의 수장을 선출하는 안건인 만큼 압축후보군 명단도 4~6명 수준으로 마련할 전망이다.

현 생명(홍재은)·캐피탈(이구찬) CEO들의 연임 가능성도 상존한다. 임추위에서도 우선적으로 두 수장의 경영능력 검증 작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농협금융은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기 위해 적당한 시기(임기 2년)에 물러나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했다. 그러나 작년 말 이대훈 전 농협은행장이 3연임 성공으로 관행을 깬 만큼 다른 CEO들의 연임 가능성도 적지 않다.

홍 대표의 경우 실적 성과가 양호하다. 농협생명은 2018년까지만 해도 적자(1183억원 순손실)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홍 대표가 2019년 취임한 뒤 흑자전환(401억원)에 성공했다. 올해는 3분기 누적 순이익이 543억원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홍 대표는 농협 안팎에서 손꼽히는 자산운용 전문가로 꼽힌다.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뒤 신탁부, 자금부, 기획부, 기업금융, PE 등 다양한 부서를 경험하며 폭넓은 금융 통찰력을 지니고 있단 평가다. 기존 저축성 보험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보장성보험으로 전환시켰으며 주식형 자산을 늘려 수익을 늘렸다.

무엇보다 경기권 인사로 이성희 농협 중앙회장과 동향이라는 점도 연임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농협의 농협중앙회-농협금융지주-농협금융 자회사로 이어지는 독특한 지배구조 때문에 후보선정 과정에서 중앙회의 입김이 배제되기 어렵다는 해석이다.

이구찬 NH농협캐피탈 대표 역시 은행과 제2금융을 두루 경험한 금융전문가로 꼽힌다. 앞서 농협상호금융 자산운용본부장을 지냈으며 여·수신·자금 업무를 두루 섭렵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취임 후 사업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전략으로 실적개선에 성공했다. 기업금융 자산과 오토리스·렌터카 등 신차금융 등 안전자산 위주로 늘리면서 이자이익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그 결과 3분기 기준 영업자산은 5조5000억원으로 작년 말에 비해선 6400억원 확대됐다. 순이익도 44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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