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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토리, 러시아 영농사업 확대한다 현지 법인 ‘에꼬호즈’에 199억 수혈…자본잠식 탈피 기대

정미형 기자공개 2020-12-10 14:45:13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8일 0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팜스토리가 러시아 연해주에서 농산물을 생산하는 자회사 자금 수혈에 나섰다. 10여년의 현지 투자로 재무 상태는 악화됐지만 최근 해외 농작물 생산이 안정 궤도에 안착하면서 사업 확대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지홀딩스 계열사인 팜스토리는 최근 100% 자회사인 에꼬호즈에 199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에꼬호즈는 러시아에서 농축산물 유통과 수출입 사업을 영위하는 해외 법인이다. 에꼬호즈는 확보한 자금을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팜스토리는 이번 에꼬호즈 출자를 통해 러시아 곡물 사업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2008년부터 러시아 연해주에 에꼬호즈를 설립해 면적 1만890ha에 달하는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여의도 면적에 약 40배에 달하는 규모다.

러시아 진출 당시 팜스토리는 물론 국내 업체들은 해외 식량 자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2008년 전후로 세계적인 곡물 파동이 일면서다. 주요 농산물을 생산하는 미국, 호주 등에서 유례없는 홍수와 가뭄으로 곡물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자 곡물 공급 대비 수요가 급증, 가격이 치솟았다.

우리나라는 쌀을 주식으로 하고 자급률도 100%에 이르러 큰 영향이 없는듯 했지만 문제는 사료였다. 쌀을 제외한 곡물 자급률은 20%대 초반 수준이다. 이에 당시 정부 차원에서 곡물 파동에 대한 대비 차원에서 해외 농지 투자가 이뤄졌다. 사료 사업을 영위하는 팜스토리도 타격이 있던 터라 관련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현재 러시아 연해주는 해외 농업의 성공 사례로 여겨진다. 러시아 외에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으로 해외 농업을 위한 개발 투자가 이어졌지만, 경험 부족으로 인해 대체로 실패로 끝났다. 반면 팜스토리가 진출한 연해주 지역은 기후 조건이 우수하고 도로와 관개시설도 비교적 발달해 있는 편이었다.


그럼에도 에꼬호즈는 약 10년간 투자단계에 머물렀다. 황무지였던 땅을 개간하고 2009년부터 콩, 옥수수, 귀리 등의 본격적인 수확을 시작했지만 대량 생산 체계가 잡히고 정상화되기 시작한 것은 최근 2~3년에 불과하다. 10여 년의 장기적인 프로젝트 차원에서 이뤄진 사업으로 현지인을 고용해 농사를 짓고 하는 초기 투자가 자리를 잡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 셈이다.

이에 재무상태도 악화됐다. 2018년 이전에는 연간 매출액이 10억원에 못 미치며 사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돈보다 지출하는 비용이 더 컸다. 2018년과 2019년에는 매출이 안정 추세에 접어들며 각각 78억원, 54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당기순손실 259억원을 기록하며 자본잠식 상태에 이르렀다.

2018년부터는 분위기가 반전됐다. 팜스토리에 따르면 그간 단가가 낮은 사료용 곡물을 생산해왔는데 약 2년 전부터 식품용 곡물도 생산하면서 수익성이 높아졌다. 특히 러시아 연해주에서 생산되는 곡물은 논 GMO(Non-GMO, 비유전자조작식품) 곡물로 품질 측면에서나 인식 측면에서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다. 이 같은 식품용 곡물을 업체에 납품하며 팜스토리는 국내 곡물 자급률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팜스토리는 이번 출자를 통해 사업을 확대, 수익성을 높이고 재무 개선도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팜스토리 관계자는 “국가적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10년 넘는 긴 시간 동안 투자할 수 있는 사명감이 있어야 가능한 사업”이라며 “2~3년 전부터 규모의 경제가 나오고 있어 사업 확대를 통해 재무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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