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AI를 움직이는 사람들]1호 멤버 이재준 센터장, AI+게임 접점 만들다②SKT 시절 윤송이 사장과 인연으로 합류…종합 IT기업 성장에 일등공신
서하나 기자공개 2020-12-15 07:27:24
[편집자주]
인공지능(AI)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상이 다가왔다. 얼마전만 해도 AI 투자는 직접 돈을 버는 것과 거리가 멀단 인식이 강했지만 어느덧 많은 산업에서 AI를 떼놓고는 미래를 이야기하기 어려울 정도다. 엔씨소프트는 2011년부터 전문 연구조직을 꾸려 AI 기술 개발에 매진해왔다. 현재는 전문 연구 인력만 200명에 이를 만큼 커졌다. 더벨이 NC AI 조직을 움직이는 사람들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8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인공지능(AI)·엔터테인먼트 등 미래 먹거리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메인은 '게임'이다. 엔씨 AI 1호 멤버인 이재준 AI 센터장(사진)은 게임과 AI의 접점에서 활용 방안을 고민하는 인물이다. AI를 활용하면 게임 개발 과정을 편리하고 정교하게 다듬을 수 있다. 이용자 입장에서 한층 즐거운 게임을 만드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엔씨의 공식 사명은 엔씨소프트지만 최근 사내에선 엔씨라는 이름을 더 많이 사용한다. 언제부턴가 CI(Corporate Identity)에서도 소프트가 빠졌다. 앞으로 사업 분야를 게임에 국한하지 않고 종합 IT 기업으로 나아가겠단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대표적인 분야가 바로 AI다. AI는 그 자체로 새로운 도전일 뿐 아니라 AI를 활용한 야구 서비스 앱(PAIGE), 증권사 설립 등 영역을 확장하는 발판이 되고 있다.
이재준 센터장은 엔씨 AI 센터 1호 멤버로 합류해 AI의 수많은 영역 중 게임과 밀접한 접점을 연구하는 인물이다. 지속적인 R&D를 통해 게임 개발 생산성을 높이고 양질의 게임을 만들기 위한 도구로서 AI를 연구한다.
이 센터장이 윤송이 사장과 인연을 계기로 엔씨에 합류한 일화는 잘 알려졌다. 이 센터장은 1992년 카이스트 전산학과 재학 당시 AI 연구실에 들어갔는데, 이곳에서 운명처럼 한국 AI의 대가인 김진형 교수를 만난다. 이를 계기로 AI와 인연을 맺으면서 2000년 8월 박사학위 취득과 동시에 AI 벤처기업 인지소프트(당시 레코그램)를 세웠다.
그는 인지소프트 시절부터 문서 이미지처리 자동화 솔루션을 구축하며 AI 연구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이후 온전히 AI 연구에만 매진하기 위해 SK텔레콤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4년 SK텔레콤의 지능형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1mm'의 개인화 기술 및 연구개발을 맡으면서 윤송이 사장과 인연을 맺는다.
앞서 2008년 엔씨에 합류한 윤 사장은 엔씨가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에서 게임 기반 AI 연구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후 엔씨에서 AI 연구를 이끌어갈 적임자를 찾던 중 이 센터장 영입에 성공하면서 게임 데이터를 활용한 엔씨 AI 기술 연구의 닻이 오른다.
이 센터장은 게임사인 엔씨에서 AI를 활용해 개발 과정의 수고로움을 덜어보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는 지난해 7월 열린 엔씨 AI 미디어 토크에서 "AI를 기획, 프로그래밍, 아트, 테스트 등 여러 개발 과정에 활용해보자는 생각을 했다"라며 "예를 들면 개발자가 고품질의 창의적 작품을 담당하는 동안 AI는 단순 작업과 반복 작업을 맡아 개발자의 수고를 덜어주는 방식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게임 개발 과정에 접목된 AI는 시간과 비용 단축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됐다. 게임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무수히 많은 시행착오와 소요 시간과 비용을 줄여 개발 경쟁력을 훨씬 끌어올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 센터장이 이끄는 AI 센터는 지금도 머신러닝 등을 기반으로 게임 개발 과정을 자동화하는 등 개발자를 돕는 AI를 연구하고 있다.
AI의 역할은 엔씨의 글로벌 진출 속도도 앞당기고 있다. 가령 국내 서비스 중인 게임을 현지어로 변환하기 위해선 해당 언어를 사용하는 성우가 음성을 녹음한다. 이후 제작 과정에서 이를 활용하는데 해당 스크립트가 정확히 그 나라의 언어로 발음되는지를 개발자가 면밀히 확인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이때 AI가 정확한 발음을 체크한다. 한국어·중국어·일본어·영어 등 익숙한 언어보다 발음이 어렵거나 일일이 확인이 어려운 소수어에서 AI의 활용도는 한층 빛을 발한다.
엔씨 게임 AI 랩에서 개발 중인 보이스 투 애니메이션은 음성에 맞춰 캐릭터의 표정을 컴퓨터가 자동으로 생성하는 AI 기술이다. 수작업할 경우, 하루가 꼬박 걸리는 표정 생성 작업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이 센터장은 모든 인력을 직접 인터뷰하고 채용할 만큼 AI 센터에 애정이 남다르다.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도 특징이다. 그는 구성원과 다양한 의견 교환을 격의 없이 하면서도 최종 책임자로서 방향성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한단 평가다. AI 연구 분야가 커지면서 설립 당시 혼자였던 AI 조직도 현재 전문 연구 인력만 200여 명 수준으로 커졌다.
이 센터장은 엔씨가 게임을 넘어 IT 회사로 나아가고 있음을 알린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처음엔 자체 개발한 AI를 게임 개발, 게임 콘텐츠 등에 반영했는데 현재는 야구 서비스, 금융 및 K-pop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UNIVERSE' 사업으로도 AI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향후 엔씨가 보유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영화 제작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경우 AI의 적용 범위는 한층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택진 대표는 최근 국민의힘 미래산업일자리 특별위원회 현장 방문 및 정책간담회에서 게임 산업을 디지털 액터를 만드는 것으로 정의했다. 그는 "AI는 디지털 액터의 핵심 기술 중 하나다"라며 "이미 엔씨는 AI와 관련한 다양하고 수준 높은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UNIVERSE에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앞으로 현재 알려진 음성 합성(AI 보이스) 외에 더 많은 분야에서 이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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