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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100억 CB 발행 나선 아모센스, 빚부터 갚는다주가부진 탓 투자자 '풋옵션' 행사…전장 신사업 투자

서하나 기자공개 2024-04-30 08:07:49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6일 08: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아모센스가 채무상환을 목적으로 100억원의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 2년 전 발행한 CB의 풋옵션 행사에 대응하려는 의도다. 또 IT 중심이던 사업 구조를 전장 쪽으로 틀면서 유동성 확보를 우선시하게 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2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센스는 최근 100억원 규모의 2회차 CB 발행을 결정했다. 전환가는 1만1517원이고 총 주식 수 대비 약 7.18%(86만8281주)에 해당한다. 전환청구기간은 1년 뒤인 2025년 4월 26일부터 2029년 3월 26일까지로 설정됐다.

아모센스는 2년 전 발행한 1회차 CB 상환을 위해 이번에 추가로 CB를 발행하게 됐다. 첫 번째 CB는 2022년 4월 200억원 규모로 발행됐는데 당시 전환가는 1만9000원 수준으로 최근 만원대인 주가보다 무려 두 배 이상 높게 설정됐다. 이에 투자자들이 즉각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하면서 상환 자금이 급하게 필요해졌다.

아모센스 관계자는 "이번 CB 발행은 2년 전 발행한 CB의 전환청구 요청에 따른 것"이라며 "사업 특성상 매출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재료를 선구입해야 하는데 보유 중인 현금을 다 쓰게 되면 사업 진행이 되지 않다보니 추가로 CB 발행을 결정했고 결국 일종의 미래 투자 차원이라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아모센스의 최근 재무지표를 보면 차입금을 소폭 늘리면서 곳간을 채우고 있다. 지난해 말 별도기준 현금자산 100억원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직전연도 말 74억원보다 26억원가량 늘어난 규모다. 이 기간 총차입금은 362억원으로 직전연도 말 283억원보다 늘었고 이 기간 부채비율 역시 141.4%에서 205%로 상승했다.

아모센스는 최근 사업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면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 3년간 당기순손실을 내기도 했다.

아모센스는 2008년 설립된 무선충전 차폐시트와 자동차 전장 모듈 등 부품 전문 제조사다. 초반엔 삼성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사를 주요 고객으로 차폐시트를 공급했다. 차폐시트는 전자기기에서 발생하는 전자기장이 다른 부품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차폐해 오작동을 방지하는 필수 부품이다. 2021년 6월 25일 코스닥에 상장했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 스마트폰 사업의 성장세가 예전같지 않으면서 자동차 디지털 키 모듈을 공급하는 전장 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아모센스가 공급하는 디지털 키 2.0 모듈은 스마트폰과 자동차를 무선으로 연결해 기존 자동차 스마트키와 동일한 기능을 스마트폰에서 수행할 수 있도록 해주는 부품이다. 주요 고객사로 현대기아차 등을 확보했다.

아모센스 관계자는 "아무래도 IT 사업은 리스크가 크다 보니 안정적으로 볼륨을 크게 가져갈 수 있는 전장 사업을 하게 됐고 오랜 준비 기간이 있었다"며 "그동안 많이 투자한 만큼 지난해 본격적으로 실적을 냈고 올해는 사업이 한층 커지면서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아모센스는 최근 3년간 꾸준히 성장했지만 적자를 벗어나진 못했다. 2021년 약 568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875억원까지 커졌고, 이 기간 31억원의 영업손실은 8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전환했다. 또 74억원 규모였던 당기순손실 규모는 14억원 수준으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아모센스 최근 1년 주가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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