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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PE 애뉴얼 리포트]어펄마 홀로서기 순항…조단위 엑시트로 존재감 '각인'EMC홀딩스 매각, 18배 수익…투자·펀딩서 맹활약

한희연 기자공개 2020-12-11 08:14:34

[편집자주]

2020년은 코로나19로 전세계가 몸살을 앓았던 한해였다. 그리고 그 여파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PE업계도 마찬가지였다. 상반기까지 극심한 딜 가뭄에 시달리면서 기존 계획의 불가피한 조정도 발생했다. 코로나19라는 전지구적 재앙속에 PE 운용사들의 한해는 어땠을까. 투자와 회수, 펀딩을 중심으로 자세히 알아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0일 10:2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어펄마캐피탈 구성원들에게 2020년은 가장 강렬하고 뜻깊은 한해로 기억될 만하다. 어펄마캐피탈은 지난해 8월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으로부터 분사(Spin-off)해 홀로서기의 시험대에 섰다. 독립 첫해에도 불구, EMC홀딩스의 조단위 매각으로 역대급 엑시트 기록을 세우며 시장에 뚜렷하게 이름을 각인시켰다. 또 다년간 보유한 현대오토에버, 대림자동차 등의 잔여지분도 모두 엑시트하며 쏠쏠한 성과를 올렸다.

투자 면에서도 신규투자와 기존 포트폴리오의 볼트온 등 다방면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여줬다. 미디어커머스 업체인 APR의 소수지분 투자를 단행해 신규 투자 레코드를 세웠고, 선우엠티와 성경식품 등 기 포트폴리오의 볼트온 투자도 적극적으로 단행했다. 기존 블라인드펀드 자금을 모두 소진함에 따라 새 펀드 조성 작업도 시작, 조만간 1차 클로징을 앞두고 있다. 지난 1년간 국내 PE 하우스 대부분이 코로나19의 영향 등으로 주춤했으나, 어펄마캐피탈은 엑시트·투자·펀딩 삼박자를 고루 갖추며 종횡무진의 활약상을 보여줬다.

◇EMC홀딩스 첫 조단위 엑시트 기록, 머니멀티플 18배 달성 쾌거

EMC홀딩스 매각은 어펄마캐피탈에게 첫 번째 조단위 엑시트 기록을 세워준 딜이다. 어펄마캐피탈은 지난 9월 SK건설에 EMC홀딩스 지분 100%를 매각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지분 100%의 거래가격은 1조500억원으로, 이 딜로 인해 어펄마캐피탈은 조단위 엑시트를 성사시킨 국내 몇 안되는 PE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어펄마캐피탈이 EMC홀딩스와 인연을 맺은 건 2009년이다. 당시 340억원을 들여 코오롱워터앤에너지 지분 35%에 투자했는데 2016년 나머지 65%를 인수하며 100% 지분을 확보했다. 이전 소수지분 투자 당시 사용했던 펀드는 중간에 LP 교체 작업을 거치며 변경, 어펄마캐피탈 내부적으로는 바이아웃 투자를 시작한 2016년을 EMC홀딩스 투자 원년으로 여기고 있다.

2016년 65%의 추가지분을 인수할 당시 어펄마캐피탈은 600억원의 인수금융을 사용, 인수금액의 대부분을 충당했다. 따라서 현재까지 EMC홀딩스 포트폴리오 투자에 들어간 어펄마캐피탈의 에쿼티 투자금액은 2009년 넣었던 450억원이 전부다.

어펄마캐피탈은 코오롱워터앤에너지의 사명을 EMC홀딩스(환경관리주식회사)로 바꾸고 종합환경관리회사로서의 면모를 다져 나갔다. 수처리 중심이었던 회사에 3년간 6개 볼트온 투자를 단행, 폐기물 소각과 매립 등의 기능을 겸비한 종합환경플랫폼으로 키워냈다.

올해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안정적 수익 창출이 가능한 인프라성 딜이 특히 각광받는 한해였다. 어펄마캐피탈은 이같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매각을 시도, 다수의 원매자들의 구애를 받았다. 국내외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SI) 다수가 경합을 벌인 끝에 신사업으로 '환경' 분야를 점찍은 SK건설이 EMC홀딩스의 새 주인으로 낙점됐다.

주목할 점은 밸류업 과정에서 단행한 볼트온 투자가 모두 EMC홀딩스의 자체현금흐름과 파이낸싱으로 충당됐다는 점이다. 바이아웃 투자를 시작한 2016년을 기점으로 투자 원금 대비 계산한 EMC홀딩스의 수익률(머니멀티플 기준)은 18배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놀라운 투자수익 외에도 EMC홀딩스 딜은 PE의 성공적 시장재편 면에서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중소업체가 주를 이루던 환경사업 시장에 진입, 시장 재편작업에 성공하면서 가치를 키운 회사를 SI에 매각하며 PE 엑시트의 정석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EMC홀딩스 외에도 어펄마캐피탈은 다년간 투자했던 5개 회사의 소수지분을 전부 혹은 일부 털며 추가 성과도 거뒀다. 7월에는 11% 정도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던 AJ네트웍스 지분 일부를 최대주주에 매각하며 부분회수를 단행했다. 중간 엑시트로 어펄마캐피탈의 지분율은 6% 가량으로 떨어졌다. 같은 달에는 보유하고 있던 대림자동차공업 지분 전부를 대림산업에 넘기며 머니멀티플 1.5배의 수익을 얻게 됐다.

9월에는 대림오토바이 지분을 A2파트너스-라이노스자산운용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현대오토에버 투자 지분도 9월을 기점으로 모두 처분했다. 어펄마캐피탈은 2015년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지분을 취득했으며 2019년 IPO로 일부 엑시트를 단행했다. 지난해부터 3~4차례에 걸쳐 블록딜을 단행, 잔여지분을 모두 팔았고 12%의 IRR을 올렸다. 삼양패키징의 경우 2014년 12월 투자이후 2017년 IPO를 통해 일부 지분을 팔고, 지난 9월 블록딜로 잔여지분 일부를 매각했다. 투자부터 현재까지 IRR 수익률은 16% 정도다.

이밖에 파이낸싱을 통해서도 일부 투자금 회수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어펄캐피탈은 12월 성경식품 볼트온 투자를 단행하며 자본재조정(리캡)을 단행했다. 리캡으로 확보한 자금 중 230억원 정도는 출자환급해 중간 엑시트에 활용했다.



◇선우엠티·성경식품 볼트온…APR·수비엣 등 신규투자도 활발

어펄마캐피탈은 다수의 엑시트만으로도 바빴던 와중에도 투자활동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국내외를 아우르며 신규 투자와 기존 포트폴리오의 볼트온 투자를 성사시키며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

2018년 말 인수했던 포트폴리오 기업인 선우엠티에 대한 투자는 올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났다. 육류 수입·유통기업인 선우엠티에 투자하며 어펄마캐피탈은 '수입→1·2차 가공→온·오프라인 유통'으로 이어지는 육류 소비 밸류체인 완성을 계획했다. 이같은 계획에 따라 지난해 푸드장 볼트온을 통해 B2B에서 B2C로의 유통라인을 확장했다.

올들어 1월에는 푸드장을 통해 이동갈비 지분 100%를 인수하며 육류 가공역량 확보에 공을 들였다. 원육의 절단, 세절 등 물리적으로 가공하는 1차 육가공 기술력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어펄마캐피탈은 선우엠티의 추가 사업확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4월 133억원의 유상증자도 단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11월엔 숲풀림식품을 인수하며 육류 가공과 유통부문 강화를 꾀하고 있다. 숲풀림식품은 육류와 소스 등을 가공해 간편조리식품(HMR) 등의 제품을 생산, 음식점과 대기업 OEM, 프랜차이즈 식당, 식자재 마트 등에 공급한다. 대표적인 납품처는 청정원이며 집에서 간단히 즐길 수 있는 안주 브랜드인 '안주야' 제품을 공급한다.

2017년 말 인수했던 성경식품에 대한 볼트온 투자로 12월에는 개미식품을 추가로 인수하기도 했다. 조미김 제조업체인 성경식품은 '김스낵' 등도 만들어 판매하며 상품 다각화에 힘써 왔다. 개미식품은 롤과자 등 곡물과자 제조업체다. 성경식품이 보유한 전국적 유통망 등을 통해 이를 판매하며 제품 라인업 다양성 확보를 꾀할 수 있게 됐다.

어펄마캐피탈은 볼트온 투자외에 신규 투자에도 적극적이었다. 지난 5월에는 베트남의 취업 플랫폼인 수비엑(Sieu Viet)에 투자했다. 수비엣은 베트남 2위 온라인 구인·구직 플랫펌으로 대규모 데이터베이스의 확장성에 주목해 투자가 이뤄졌다. 수비엣 투자는 어펄마캐피탈 한국팀과 베트남팀의 공동 투자로 진행됐다. 한국팀에서는 로컬펀드인 4호 블라인드펀드의 자금이 투입됐다.

9월에는 4호 펀드의 잔여 자금을 활용해 미디어커머스업체인 APR 소수지분 투자도 진행했다. APR은 유재석 화장품으로 유명한 메디큐브 등 화장품 브랜드와 의류, 건강식품 브랜드를 보유한 미디어커머스 1위 업체다. 어펄마캐피탈은 전환상환우선주(RCPS)와 보통주 일부 인수 등을 통해 프리IPO 형식으로 투자를 단행했다. APR과 블랭크코퍼레이션 등과 미디어커머스 기업들은 최근 급격한 성장세를 기반으로 내년이나 내후년 쯤 증시 입성을 계획하고 있다.


◇ 5000억원 5호펀드 조성 순항…내년초 최종 클로징

어펄마캐피탈은 2분기부터 새 블라인드펀드인 5호펀드(Ascenta V) 조성작업도 시작했다. SC그룹 산하의 6개국 PE팀이 분사해 설립된 어펄마캐피탈은 펀드 관리에 있어 다소 특이한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글로벌 6개국(동남아시아, 인도, 중국, 한국, 중동, 아프리카)이 함께 관리하는 글로벌 펀드 외에 각 지역별로 해당 국가 LP들에게 출자받아 조성하는 로컬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현재 조성중인 5호 펀드는 한국팀의 로컬펀드다. 국내 출자기관에게 자금을 받지만 투자처는 국내에 국한되지 않고, 국내 자산 뿐 아니라 해외팀과 발굴한 매물에 매칭투자를 활발히 진행한다. 올해 투자했던 베트남 수비엣이 대표적인 경우다. 국내 LP로 하여금 한국펀드에 출자하며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효과를 갖게 해 주는 셈이다.

펀드레이징 중인 5호 펀드의 목표 금액은 5000억원이다. 2016년 조성했던 4호펀드가 2900억원 규모였던 점을 감안하면 사이즈가 두 배 이상 커지게 된다.

올초 사전 마케팅을 시작으로 2분기 본격적인 LP 모집을 시작했는데 국내 연기금과 공제회, 금융기관 등의 호응을 이끌어내며 목표액의 80% 이상을 이미 출자확약 받았다. 주로 기존 1~4호 펀드의 출자자(LP)들이 다수 재참여했고 금융기관 등 신규 LP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투자자들은 올해 어펄마캐피탈이 보여준 여러 엑시트와 투자 성과 등에 주목해 빠르게 출자확약을 결정하고 있다. 1차 클로징은 내년 1월 께 진행될 전망이다. 예상보다 빠르게 목표자금이 채워짐에 따라, 펀드규모를 7000억원 가량으로 증액할지 여부도 저울질하고 있다. 최종 클로징은 내년 상반기중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상반기 5호펀드 조성 마무리로 실탄이 확보되면 어펄마캐피탈의 투자활동에는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투자가 성사된 건 외에도 어펄마캐피탈은 수의계약, 공개경쟁매각 등으로 진행된 여러 딜을 다방면으로 검토하며 투자기회를 탐색해 왔다.

어펄마캐피탈은 SC그룹에서부터 이어온 아시아·중동·아프리카의 미드 투 라지캡(Mid to Large Cap) 바이아웃과 미드캡 그로쓰캐피탈 전략을 18년째 변함없이 이어오고 있다. 분사 후 첫 시험대였던 올해, 엑시트·투자·펀딩 전 분야에서 골고루 역량을 보여주며 연착륙한 만큼, 내년에는 좀더 과감하게 하우스 색채를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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