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다이내믹스 인수에 글로비스·모비스 힘보탠다 현대차, 계열사 2곳 동원…로봇·물류 시너지 노린 듯
김혜란 기자공개 2020-12-10 14:23:45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0일 14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가 추진중인 글로벌 로봇 개발 전문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 경영권 인수에 현대글로비스, 현대모비스가 뛰어든다.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는 내일(11일) 이사회를 열어 보스톤다이내믹스 투자 건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사회를 통과하면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3곳이 보스톤다이내믹스 경영권 지분을 나눠 갖게 된다. 3사의 최종 지분율, 출자금 등은 이사회 전까지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가장 많은 지분을 현대자동차가 갖는 구조라는 점만 정해진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현대자동차그룹은 앱티브(Aptiv)와 자율주행 전문 합작법인을 설립할 당시엔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가 참여한 바 있다. 합작법인의 지분 절반을 앱티브가 갖고, 나머지는 현대차(26%)·기아차(14%)·현대모비스(10%)가 보유하는 구조였다.
이번 보스톤다이내믹스 투자는 현대자동차그룹이 로봇과 물류, 자동차 산업 간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자동차그룹 내에서 물류·해운 계열사지만, 로봇 분야에 대한 투자에 집중해왔다.
이미 물류센터 내 자동화 로봇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스마트 물류'를 실현하고 있는 현대글로비스는 보스턴다이내믹스가 보유한 로봇 관련 원천기술을 활용해 로봇 자율주행, 로봇 자동화 설비 시스템을 고도화한다는 그림으로 이번 출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입장에선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관련 기술 고도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로보틱스를 자동차와 개인항공기와 더불어 그룹의 3대 핵심 사업으로 키운다는 의지를 밝혀온 바 있다.
현대차 역시 수년 전부터 로봇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해왔다. 생산라인에서 장시간 일하는 노동자를 보조하는 조끼형 웨어러블 로봇 '벡스' 등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 인수가 마무리되면 현대차는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가진 '조종 로봇' 분야 원천기술을 확보하게 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를 올해 안에 성사시킨다는 목표로 하반기 들어 속도감 있게 매각 측과 협상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그룹 측 매각 자문은 글로벌 IB인 골드만삭스와 김·장법률사무소(김앤장)이 맡았다. 현대차그룹은 또 별도로 세계적인 로펌인 레이섬 앤 왓킨스(Latham & Watkins)도 고용해 법률자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1990년대 초반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내 대학 벤처로 시작됐다. 설립 이후 '보행 로봇'을 중점적으로 연구해왔으며 4족 보행로봇 '스팟',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등을 시장에 선보였다. 2013년 구글에 인수된 뒤 2017년엔 소프트뱅크에 팔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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