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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투·NH·KB·대신' 한화종화 IPO 주관 경쟁 나스닥에서 코스피로 트랙 선회…삼성 빅딜 투자금 엑시트 수순

강철 기자공개 2020-12-17 13:57:32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6일 07: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대신증권 등 국내 IB 5곳이 한화종합화학 상장 주관을 따내기 위한 경쟁을 시작한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화종합화학은 최근 5곳의 국내 증권사에 상장 입찰제안 요청서(RFP)를 발송했다.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을 선도하는 증권사가 RFP를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주요 IB 외에 IPO 시장에서 큰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대신증권도 RFP를 받았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11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입성한 한화시스템에서도 입찰 참여 제안을 받는 등 한화그룹과 돈독한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선 이번 국내 증권사 RFP 배포를 코스피 입성을 위한 수순으로 보고 있다. 기존 목표인 나스닥 상장을 계속해서 추진하는 거라면 굳이 국내 증권사를 IPO 파트너로 검토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한화종합화학은 앞서 모간스탠리와 JP모간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해 나스닥 상장을 타진했다. 매출액의 상당 부분이 해외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만큼 국내 증시보다는 나스닥에 입성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봤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그룹의 해외 사업을 사실상 총괄하고 있는 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

시장 관계자는 "외국계 증권사 사이에서도 한화종합화학이 결국은 코스피 입성을 선택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며 "국내 주관사를 뽑기로 결정하면서 한화종합화학의 코스피 상장 검토가 기정 사실로 여겨지게 됐다"고 말했다.

한화종합화학은 한화토탈, 한화솔라파워 등 석유화학·태양광 계열사를 자회사로 둔 사업 지주회사다. 2015년 4월 한화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주요 주주는 지분 75.2%를 나눠 보유한 한화에너지(39.16%)와 한화솔루션(36.04%)이다.

시장에선 한화종합화학이 6년 전 삼성과 맺은 주주간 계약을 이행하기 위해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와 삼성은 2014년 11월 '방산·화학' 계열사를 사고 파는 2조원의 빅딜을 단행했다.

삼성은 당시 화학 계열사를 한화에 넘기는 과정에서 삼성물산과 삼성SDI를 통해 한화종합화학 지분 24%를 남겨뒀다. 한화종합화학을 포함해 4개 계열사를 인수해야 하는 한화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는 한편 두 그룹간의 협력 관계를 이어가기 위한 조치였다.

한화는 주주간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한화종합화학을 2021년 4월까지 상장시키겠다고 삼성에 약속했다. IPO를 통해 삼성물산과 삼성SDI가 보유 지분 24%를 처분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주기로 했다.

삼성물산과 삼성SDI는 한화종합화학이 상장할 시 잔여 지분에 대한 매출 우선권을 보유하고 있다. 거래 종결일인 2021년 4월 30일까지 상장이 이뤄지지 않으면 한화 측에 주식매도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하는 것이 가능하다.

만일 삼성그룹이 한화종합화학 잔여 지분을 매각하면 한화는 이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갖는다. 반대로 한화솔루션과 한화에너지가 한화종합화학 지분을 모두 팔면 삼성그룹에 동반매각청구권(태그얼롱)이 주어진다. 지분을 남겨놓은 삼성의 원활한 자금 회수(엑시트)를 돕기 위해 다양한 장치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삼성그룹의 구주 매출을 돕는 것이 이번 상장의 명백한 목적"이라며 "시장이 생각하는 한화종합화학의 기업가치보다 삼성이 생각하는 적정 가격을 맞추는 것이 우선 순위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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