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리츠운용' 출범 코앞…수펙스 신도철 부사장이 이끈다 리츠AMC 기획·설립 주역…첫 자산 후보는 서린빌딩
고진영 기자공개 2020-12-18 09:20:10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6일 08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가 설립을 추진 중인 리츠 자산관리회사(AMC)의 윤곽이 잡혔다. 현재 예비인가 신청에 착수해 설립작업을 본격화한 상태다. 인가가 문제없이 진행되면 SK수펙스추구협의회 출신인 신도철 부사장(사진)이 리츠 AMC를 이끌기로 했다. 사업 기획단계부터 주도하며 깊이 관여해온 인물이다.16일 업계에 따르면 SK㈜은 최근 국토교통부에 리츠 AMC 설립을 위한 인가 신청을 마쳤다. 사명은 SK리츠운용, 설립자본금은 최소 요건인 70억원이다. 내년 상반기 즈음 본인가가 예상되며 설립 이후에는 SK㈜의 자회사로 들어가게 된다.

SK㈜에서 재무3실 팀장으로 있다가 2015년 말 수펙스 추구협의회에 지주사 소속의 담당 임원으로 넘어갔다. 2017년 초부터 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지원팀 소속 임원을 맡았고 3년 뒤인 올해 초에는 수펙스추구협의회 CIFC(Co-Invenstment Funding Center) 담당으로 이동했다.
CIFC는 8명 안팎의 팀이며 여기서 실질적으로 리츠 AMC 설립을 기획하고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달 있었던 SK그룹 인사에 따라 신 부사장이 내년 1월부터는 다시 SK㈜ 본사부로 돌아가게 됐는데 이는 SK리츠운용을 염두에 둔 결정으로 보인다.
신 부사장의 지휘 하에 SK리츠운용이 본인가 문턱을 넘을 경우 첫 운용 리츠는 SK서린빌딩이 될 가능성이 높다. 종로 서린동에 있는 서린빌딩은 SK그룹이 20년째 본사 사옥으로 쓰고 있다. 그룹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 있어 상징성이 짙은 건물이다. 당초 지주사인 SK㈜가 보유했다가 투자금 마련을 위해 팔고 유동화했는데 7월 다시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현 소유자는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설립한 펀드이며 예비 인수자로는 이지스자산운용이 10월 선정됐다. 하지만 우선매수권(콜옵션)을 보유 중이던 SK㈜가 이를 사용하기로 하면서 SK그룹 측의 재인수로 결론이 났다.
물론 SK그룹은 인수방식을 두고는 그간 정해진 바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지만 SK리츠운용이 설립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다른 리츠 AMC에 서린빌딩을 맡길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서린빌딩을 시작으로 그룹 소유의 다른 부동산 유동화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
SK㈜ 관계자는 “외부 부동산 보다는 그룹 보유 자산을 유동화하려고 설립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자산 등을 정하지는 않았다”며 “SK리츠운용이 리츠를 통해 서린빌딩을 자산으로 담을지, 공모리츠를 택할지 여부 등은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SK그룹의 우선매수권 행사가격은 이지스자산운용이 제시한 금액이 기준이 될 전망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3.3㎡(평)당 3900만원을 제시했는데 서린빌딩의 연면적인 8만3,801㎡(2만5394평)에 대입해 계산해보면 인수가는 9903억원가량으로 1조원에 육박한다.
서린빌딩 소유주체인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펀드의 경우 SK그룹 계열사들이 65.2%, 국민연금이 34.8%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SK그룹은 SK㈜가 부동산 펀드로부터 건물 전체를 통으로 임차하고 다시 계열사들에 재임대하는 방식으로 사옥을 이용하고 있다. 빌딩의 월 임대료는 총 27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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