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정주성 부사장, 삼성엔지니어링 재무수장 이동후임 경영기획실장 송규종 부사장 유력, 강병일 부사장·허영우 전무 각각 건설·상사 CFO 유력
김경태 기자공개 2020-12-17 09:56:39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6일 16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0여년간 삼성물산 재무부서에서 근무한 정주성 경영기획실장 부사장이 삼성엔지니어링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이동한다. 최근 삼성엔지니어링이 본격적인 부활의 움직임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중책을 맡게 된 것으로 보는 분석도 나온다.1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주 사장단 및 부사장급 인사를 잇달아 단행했다. 이후 '임원 업무위촉' 절차를 통해 보직 변경 등이 곧바로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시일이 약간 지연됐다.
가장 큰 특징은 재무라인의 변화다. 삼성물산에서 CFO 역할을 하는 직책은 경영기획실장으로 건설, 상사, 리조트 등 전 사업부문의 재무를 아우른다. 이 자리를 맡던 정 부사장은 삼성엔지니어링 CFO로 내정됐다. 그룹사에 따르면 그는 전날부터 삼성엔지니어링에서 회의를 하는 등 사실상 업무를 전환했다.
정 부사장은 기자와 통화에서 "현재 (업무를) 준비 중인 단계로 (향후 계획을) 뭐라 얘기하기는 어렵다"며 "차차 고민해볼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정 부사장은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88년 삼성물산에 입사했다. 입사 초기 3년 정도 관리파트에서 일한 뒤 경리부서로 옮겨가 재무통으로 역량을 쌓기 시작했다. 2008년 삼성물산 재무팀 재무담당 상무, 2013년 삼성물산 상사부문 경영지원팀장 전무 등을 두루 거치며 차기 CFO로 양성됐다.
경영기획실을 비롯한 내부에서는 정 부사장의 삼성엔지니어링 이동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는 그가 CFO로 있는 기간 세무조사, 금융조사를 비롯한 숱한 외부 리스크에도 재무를 안정적으로 관리한 주역으로 꼽혔기 때문이다.
다만 삼성엔지니어링 CFO 부임에 무게감이 더 실린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3년부터 해외 공사 프로젝트의 대규모 부실, 국제유가 하락 등에 따른 화공플랜트 발주 감소로 실적이 악화했다.
그러다 최근 최성안 사장(대표이사) 체제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고 있다. 올 10월 멕시코의 국영 석유회사 페멕스로부터 4조5000억원 규모의 정유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작년 매출 6조4000억원의 70%에 달하고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수주다.
턴어라운드 과정에서 과거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안정적인 재무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정 부사장이 오히려 중책을 맡게 됐다는 평가가 만만치 않다.
정 부사장이 이동한 뒤 새롭게 경영기획실 실장이 될 임원은 현재 건설 부문 CFO인 송규종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송 부사장은 이날 경영기획실을 두루 돌며 임직원에 인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송 부사장의 뒤를 이은 건설 부문 CFO는 강병일 EPC경쟁력강화TF 담당임원(부사장)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사 부문 CFO는 감사팀장을 맡는 허영우 전무가 거론된다. 허 전무는 제주 서귀포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1989년3월 삼성물산에 입사해 근무했다. 그러다 2015년말에 삼성그룹 미래전략실로 이동했다. 2017년3월 다시 삼성물산으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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