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사 리포트]서연이화, '일본차 텃밭' 동남아 진출 시동 '주목'인도네시아 이어 태국 합작사 설립 추진, 현지업체 협업
김경태 기자공개 2020-12-23 13:47:43
[편집자주]
국내 자동차 부품사들은 현대차그룹을 중심으로 완성차업체와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성장해왔다. 하지만 일부 거래처에 의존된 사업포트폴리오 때문에 실적과 재무에 큰 영향을 받았다. 여기에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로 시장이 급격하게 바뀌는 변곡점을 맞이하면서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산업이 어려워지면서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더벨이 기로에 선 자동차 부품사들의 실적과 재무 등 경영 현황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1일 13: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연이화가 일본 완성차 업체들의 텃밭으로 불리는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올해 인도네시아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태국에 투자하기로 했다. 최대 거래처인 현대차그룹의 행보와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지 주목된다.2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서연이화는 10월20일 태국에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기로 했다. 초기 자본금은 100만달러(한화 약 11억원)으로 서연이화는 40만달러(약 4억원)을 출자해 지분율 40%를 확보한다. 출자는 이달 31일 이뤄질 예정이다.
서연이화 관계자는 "합작 상대방은 SAS라는 현지 업체로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장에서 자동차 내장재에 강점이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http://image.thebell.co.kr/news/photo/2020/12/21/20201221130529940.png)
동남아 자동차시장은 일본 자동차 업계가 꽉 잡고 있다. 태국의 경우 올 3분기 누적 기준 일본계 완성차 9개사의 점유율이 88.0%에 달한다. 토요타, 이스즈, 혼다가 시장점유율 1~3위다. 이 외에 미국 포드모터, 중국 상하이자동차그룹(SAIC)의 브랜드 MG(名爵)가 있다.
서연이화의 국내외 최대 거래처는 현대자동차그룹이다. 일본 완성차업체와 크게 관계도 없다. 진출한 글로벌 지역을 봐도 미국·인도·유럽 등 세계 주요 지역에 생산거점을 두고 있지만 동남아에는 없다. 서연이화로서는 새로운 시장에 대비하는 차원으로 볼 수 있다.
이번 태국 합작사 설립이 첫 동남아 법인 설립은 아니다. 앞서 6월 말 인도네시아법인(PT. Summit Seoyon Automotive Indonesia)을 설립했다. 당시에도 현지업체와 손잡았다. 약 41억원을 출자해 지분율 20.32%를 확보했다. 상대방 지분의 우선매수권도 확보했다.
서연이화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동남아 시장에서 입지 확대가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일본 업체의 부족한 면으로 지적된 현지업체와 '동반 성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동남아 현지에서는 일본 완성차가 시장을 장악할 뿐 기술 이전과 현지 산업 발전에 소극적이라는 목소리가 있다.
서연이화 관계자는 "SAS의 기술력이 아직은 모자란 부분이 있는데 일부 기술 이전을 할 예정"이라며 "이 과정에서 로열티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연이화가 최대 거래처의 행보와 맞물려 수혜를 입을지도 주목된다. 최근 현대차그룹은 동남아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면서 일본 완성차 패권에 조금씩 균열을 일으키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올 10월까지 베트남 시장 판매량은 8만2129대로 전체의 31%를 점유했다. 2위는 토요타로 4만9950대다.
인도네시아에 투자도 늘리고 있다. 1분기에 HMMI(PT. Hyundai Motor Manufacturing Indonesia)에 1160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또 같은 시기 HMID(Hyundai Motors Indonesia)를 신설했다. 올해 2월 최초 출자로 1000만달러(118억원)을 투입해 지분율 99.99%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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