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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승부수]BGF리테일, 양적 성장전략 완성 '수익성'에 달렸다신규 출점 30% 이상 초과 달성…이익률 회복 관건

전효점 기자공개 2020-12-30 08:29:22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8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GF리테일이 올해 신종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에 따른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분기 연속 성장을 거듭하면서 연간 5% 내외 매출 신장을 이뤘다. 소비자들이 외부 활동을 자제하면서 점포당 매출이 떨어진 가운데 신규 출점을 통한 양적 확장에 주력한 전략이 유효했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국내 CU 점포수는 이달 말 현재 1만5000개에 이른다. 올 한해 CU 편의점 점포수는 당초 목표치였던 900개를 훌쩍 넘어 1200개 이상 순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점포수의 8~9%가 새로 늘어난 셈이다.

점포수 증가는 자연히 BGF리테일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다. 증권업계는 BGF리테일의 올해 연매출이 621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4.5% 내외의 성장을 기록할 것 전망하고 있다. 기존점 매출이 올해 4개 분기 연속 전년 대비 역성장을 기록했음에도 신규 점포 매출이 이를 상쇄했다.


관건은 내년도에도 이같은 성장 전략이 유효할지 여부다. 내년도 편의점 업종에 대한 시장의 전망은 비교적 희망적이다. 2분기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코로나19 확산이 한풀 둔화되면 편의점을 찾는 소비자도 늘어날 것이라는 가정에서다.

다만 BGF리테일이 직면한 과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타격을 입은 기존 점포의 실적을 회복시키는 동시에 신규 출점한 수백여개 점포 실적도 빠르게 안착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의견을 종합하면 신규 점포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예년 대비 매출이 낮아진 상태로, 기존점 점포당 평균 매출의 약 90%에 그친다.

매출보다 급한 것은 이익 수준이다. 신규 출점 점포가 보통 본사의 입장에서 이익보다는 비용 지출에 해당한다. 신규점 출점에 의존한 성장 전략은 올해 매출을 끌어올린 반면 영업이익률을 희생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에서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안정적으로 영업을 이어가고 있던 기존점 역시 올해 코로나19 효과로 점포당 이익이 일제히 줄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편의점 등에 표준가맹계약서를 마련하고 개업 후 1년간 본사가 제시한 매출액을 달성하지 못하면 위약금 없이 가맹계약을 해지할 수 있도록 허가해 본사 부담은 늘어난 상태다. 이에 따르면 올해 출점 경쟁을 통해 실적을 유지하고자 했던 편의점 본사는 내년도 신규점 이익 수준을 관리하는 데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BGF리테일은 코로나19 상황에 판매율이 높은 가정간편식(HMR) 상품군을 확대하는 등 상품 믹스 개선을 통해 CU 점포 성장률과 이익률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당장 자회사 BGF푸드를 중심으로 구축한 센트럴키친을 통해 생산되는 HMR 상품을 시장에 선보이기 시작했다. 직접 제조한 제품인만큼 CK 식품들의 수익률은 일반 매입 상품 대비 높은 편이다. 이처럼 근거리 소비 수요가 높아진 상품을 중심으로 소비자를 불러들이면서 객수와 객단가를 동반 상승시키겠다는 포석이다.

내년도 기존점 가운데서도 BGF리테일 실적에 큰 타격을 입힌 특수입지 점포 매출이 얼마나 회복될지도 관건이다. 학교, 관광지, 공항 등 특수입지 점포는 유동인구가 많아 단위 점포당 매출이 큰 편이지만 올해는 거의 영업을 하지 못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내년도 출점을 통한 성장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지만 기존점 성장률이 의미 있게 반등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출점 속도가 빨라져 점포 간섭 효과가 예상되고 배달 및 퀵커머스 시장의 고성장도 위협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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