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M&A]자회사 포함 사장단 '단체 사의' 배경은이번주 임원 인사, 박세창 사장도 동참…산은 영향력·빅딜 '잰걸음' 고려한듯
김경태 기자공개 2020-12-30 08:30:07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9일 07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사진)과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사장단이 대거 사의를 표명했다. 최근 KDB산업은행과 한진그룹이 추진하는 빅딜이 속도감있게 추진되면서 퇴진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산은이 임원인사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아시아나항공 계열은 산은과 협의를 거쳐 이르면 이번주 내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한창수 사장, 산은·한진그룹 주도 빅딜 등 고려 사의

하지만 그는 사내게시판에 글을 올려 사퇴설을 부인했다. 당시 한 사장은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 밝힌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산적한 현안을 책임 있게 완수하는 데 우선 매진할 것이며 거취와 관련된 모든 결정은 그 이후의 일"이라고 밝혔다.
그 후 약 1년이 흐른 올 2월 한 사장은 사표를 제출했다. 하지만 당시 곧바로 퇴진을 한다기보다는 비상경영의 결의를 보이는 일환이었다. 코로나19가 발병한 뒤 영업활동에 큰 어려움을 겪자 대대적인 자구책을 발표했고 전 임원 일괄사표 제출과 임원 급여 일부 반납이 포함됐다.
항공업계에서는 한 사장이 실제 퇴진하는 시기가 HDC현산·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의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는 시점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HDC현산 컨소시엄이 산은과 줄다리기를 하며 지지부진한 상태가 이어졌다. 거래 종결이 지연되면서 한 사장도 자연스럽게 자리를 유지했다. 올 9월 HDC현산과의 협상이 결렬됐다. 당시 한 사장은 임직원에 담화문을 발표하면서 경영 정상화에 매진하자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 후 아시아나항공은 강력한 채권단 관리에 돌입했다. 당시만해도 코로나19로 외부에 매각을 재추진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때문에 한 사장이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임기인 2021년9월까지 근무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다.
하지만 전달 16일 산은이 전격적으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을 공표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KCGI가 빅딜을 막기 위해 한진칼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무위에 그쳤다.
이어 한진칼 유증, 아시아나항공 자본감소(감자) 등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이달 중순부터 한진그룹이 실사에 속도를 내는 등 빅딜 추진이 탄력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이 영향을 미쳐 한 사장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후문이다.
◇자회사 사장단 '사의 표명' 동참, 이르면 이번주 임원인사…"산은 '실질적' 결정"
아시아나항공 휘하에 있는 계열사 사장단도 대거 퇴임 의사를 밝혔다.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 조규영 에어서울 사장, 오근녕 아시아나에어포트 대표(부사장)이 각각 사의를 표했다. 아시아나IDT를 이끄는 박세창 사장 역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자회사 사장단의 퇴진도 한 사장과 같은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 사장을 비롯한 사장단 스스로의 결정도 있지만, 산은의 의중도 어느정도 반영됐을 것이라는게 사내외 평가다.
아시아나항공 계열은 이르면 이번주 내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자회사 사장단의 퇴임이 공식화될 전망인데 한 사장과 자회사 사장의 퇴진, 임원인사 모두 산은과 협의를 거쳐 진행되고 있다.
사의를 표한 고위경영자는 "사장단의 사의 표명과 임원 인사 모두 실질적으로는 산은이 관여하고 형식적으로는 금호그룹이 결정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금호그룹이 아직은 지분을 갖고 있어 법적으로는 최대주주라는 점, 산은은 아직 채권자라는 점을 고려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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