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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배당정책 첫 '명문화' 배경은 3년간 당기순익 70% 이상 유지, 주주친화정책·지분승계 감안

최은진 기자공개 2020-12-31 09:45:10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9일 15: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가 지주사 설립 이래 처음으로 배당정책을 '명문화' 했다. 이사회 결의를 통해 배당성향을 70% 이상으로 유지하겠다고 공언했다. 굳이 고배당 정책을 밝힌 이유는 무엇일까.

CJ㈜가 배당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배경에는 상법 개정과 외국인 주주 신뢰 제고 문제가 녹아있다. 이와 함께 오너일가가 지분승계를 위해 현금을 마련해야 하는 만큼 배당을 높이는 건 당연한 수순으로 해석된다.

CJ㈜는 28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2020~2022 사업연도 배당정책'에 대한 계획을 의결했다. 예측가능하고 안정적인 배당을 지급한다는 원칙 하에 매년 주당 배당금을 유지 또는 상향한다는 게 주요내용이다. 2020년부터 3년간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일회성 비경상이익 제외)의 70% 이상을 배당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포함됐다.

이사회 결의를 진행한 후 공시를 통해 주주들에게 공언했다.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주주들에게 약속한 정책인 만큼 반드시 지켜야 한다. 만일 불가피 한 이유로 지키지 못하게 된다면 정정공시를 해야 한다.

CJ㈜가 번거로운 절차까지 감안하며 배당정책을 명문화 한 이유는 그만큼 주주들에게 확실하게 배당의지를 보여주겠다는 의미이다. 그동안 배당정책에 대한 기준이나 계획은 전무했다. 연간 순이익을 기준으로 상황에 맞게 결정하는 게 전부였다. CJ㈜의 배당성향이 들쑥날쑥 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고 배당에 인색했던 것도 아니다. CJ㈜의 배당성향은 꽤 높은 수준으로 유지됐다. 단 한번도 배당규모가 축소된 적이 없었다. 보통주 기준 2010년 주당 800원이었던 배당금은 지난해 1850원으로 두배 이상 올랐다. 별도 당기순이익 기준 배당성향은 지난해 98%로 사실상 벌어들인 수익 대부분을 배당으로 썼다.


배당에 적극적인 배경은 상법개정에 따라 감사위원 분리선출이 내년부터 시행된다는 점이 있다.

외국인 주주들의 경우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의 권고를 따를 가능성이 높은데, ISS의 주요 판단 기준 중 하나가 주주친화적 배당정책이기 때문이다. 결국 CJ는 중기 배당정책을 투명하게 공개해 외국인 주주들의 신뢰 제고에 나선 셈이다.

덤으로 오너일가가 재원을 마련할 수 있는 공식적인 창구가 사실상 CJ㈜ 배당 단 하나뿐이기 때문에 배당금을 확대하는 유인은 충분하다.


금융투자업계서는 CJ㈜가 주당 배당금을 보통주 기준 2200원까지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이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에게 돌아가는 배당총액은 290억원 수준에서 350억원까지 늘어나게 된다.

CJ㈜ 내부 관계자는 "그동안 배당정책에 대한 정해진 계획이나 가이드라인, 명문화 된 규정이 없었는데 이번에 이사회 결의를 거쳐 주주들에게 공언하게 됐다"며 "앞으로 배당금 뿐 아니라 주총 전자투표 확대 등 다양한 주주친화정책을 펼쳐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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