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 재무 점검]외형 회복한 특수건설, 보유현금도 '역대급'역성장 고리 끊고 3년째 증가세…현금성자산 200억대로 점프
고진영 기자공개 2021-01-04 13:48:01
[편집자주]
중견 건설사의 주요 텃밭은 수도권 외곽과 지방이다. 정부규제가 심해질수록 주택사업 타격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는 곳들이다. 신규수주 확보가 힘든 환경에서 대형사까지 군침을 흘린 탓에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한때 전성기를 구가했던 중견건설사가 이제는 침체기에 도래한 것 아니냐는 위기의식도 작용하고 있다. 힘든 환경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중견 건설사의 현주소와 재무적 위기 대응 상황을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30일 14: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외형 회복세에 들어선 특수건설이 현금사정에서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당초 현금성자산이 100억원 안팎에 머무르고 있었지만 2018년부터는 그 두배 이상을 유지 중이다. 특히 올해는 역대 최고 수준의 매출을 거둔 덕분에 순이익도 큰 폭으로 늘어 현금흐름 개선에 기여했다.특수건설은 올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이 1459억원을 나타냈다. 전년 동기의 1420억원보다 40억원가량 늘었다. 3년 연속 계속된 매출 증가다. 작년 한해동안 설립 이후 가장 많은 매출인 1932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런 추세대로라면 올해도 실적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매출 성장과 함께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도 증가했다. 3분기 기준 NCF는 59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30억원)의 2배로 불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이 6억원 수준에서 13억원으로 뛴 점이 적잖이 기여했다.
또 작년 3분기에 0원이었던 사용권자산감가상각비도 올해는 21억원이 더해졌다. 사용권자산감가상각비는 손익계산서상 마이너스로 작용하는 반면 현금흐름표에는 오히려 플러스 요소다. 현금유출과 관계없는 비용이기 때문이다.
이밖에 투자활동현금흐름과 재무활동현금흐름은 모두 마이너스를 나타냈지만 NCF가 늘어난 효과가 이를 상당 부분 상쇄하면서 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22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말(252억원)보다 다소 줄긴 했지만 3분기의 127억원과 비교하면 80% 가까이 많아졌다.
특수건설은 2006년 처음으로 200억원 이상의 현금성자산을 쌓았다가 이후 100억원대로 떨어졌다. 2011년부터는 그마저 무너져 50억~90억원 사이를 오갔다. 2014년 다시 100억원을 넘기긴 했으나 줄곧 100억원 초반대에 그쳤다. 하지만 5년 만인 2018년 230억원으로 급증한 뒤로는 쭉 200억원 이상을 지키고 있다. 창립 이래 주머니가 가장 두둑한 시기다. 매출 역성장의 고리를 끊어내면서 현금사정 역시 나아졌다는 분석이다.
이 회사는 철도와 도로, 터널 공사 등을 주로 하는 전문건설업체다. 1971년 5월에 설립된 이후 일본과 독일 등 해외 선진기술을 과감하게 도입했다. 1997년 코스닥시장에 입성했으며 1999년에는 철구조물 및 도장설비를 제작하는 특강산업을 흡수합병해 성장의 발판을 다졌다.
설립 40여년 만인 2010년에는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면서 중견사로 도약했다. 상승세를 타고 2013년 매출 1672억원을 찍었지만 이듬해부터 시련이 시작됐다. 정부가 SOC(사회간접자본) 예산을 줄인 탓에 발주 물량이 감소해 특수건설도 타격을 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014년 이후 4년 내리 외형이 축소돼 2017년에는 1311억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듬해 매출은 1862억원으로 40% 이상 뛰었고 올해까지 기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는 신규수주에 힘을 내면서 매출의 기반이 되는 수주잔고가 2017년부터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서다.
실제 올 3분기 말 수주잔고는 3451억원으로 작년 말(2623억원)보다 30% 넘게 확대됐다. 특히 쉴드부문과 터널부문 수주잔액이 1000억원대로 급증해 효자 노릇을 했다. 이같은 잔고 추이를 감안하면 당분간 특수건설의 실적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수건설은 지난해 회사 지휘체계를 개편했는데 시작이 순조로운 셈이다. 회사는 고(故) 김종은 회장이 설립했으며 1990년대 들어 김중헌 회장과 김도헌 사장 두 아들에게 지분을 나눠주고 경영을 맡겼다. 김 전 회장이 2006년 작고한 이후로도 별다른 잡음 없이 공동 경영을 이어갔다.
다만 대표는 김중헌 회장이 단독으로 맡고 있다가 지난해 초 김도헌 사장을 새 대표로 선임해 각자 대표로 전환했다. 형제 경영체제가 한층 굳건해진 셈이다. 9월 기준 두 형제의 지분율은 김중헌 회장이 13.44%, 김도헌 사장이 9.3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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