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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그룹, 매출보다 혁신에 무게 둔다 신년사 키워드 '글로벌→변화·혁신', 사업구조·체질 개선 '우선'

김선호 기자공개 2021-01-06 12:36:42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5일 11:3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올해 신년사에서 매출 목표가 사라졌다. 5년마다 중장기 전략을 세우고 연간 목표 매출 규모를 발표해왔지만 이번에는 달라진 모습이다. 또한 글로벌 사업보다 변화와 혁신을 강조해 이목이 집중됐다.

SPC그룹은 2010년 신년사에서 가치혁신, 고객중심, 동반성장을 주요 키워드로 제시하며 5년 뒤인 2015년 6조원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2015년 성장을 강조하면서 목표를 상향 조정, 2020년 10조원 매출 목표를 제시했다.

이번 신년사에서도 허 회장은 ‘뉴노멀 시대’를 맞아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미래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을 강조했다. 그러나 과거를 비춰볼 때 향후 5년 간의 전략을 세우고 향후 연간 매출 목표를 제시해야 하는 시기였음에도 불구 이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그만큼 시장 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SPC그룹은 경쟁사 대비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소비 증가에 따른 수혜 효과가 크지 않았다. 식품업이 주력인 업체들이 더 없는 황금기를 보냈던 것과는 비교되는 지점이다.

실제 주력 계열사 SPC삼립의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8676억원, 29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 3.1% 증가하는 데 그쳤다. 나름 선방한 성적이기는 하지만 대표적으로 농심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14.9%, 130% 증가한 것에 비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프랜차이즈 '파리바게뜨' 파리크라상과 '배스킨라빈스·던킨' 비알코리아 등의 주력 계열사 등도 코로나19에 따른 영업환경 악화를 피해가지 못했다. 오프라인 유통채널이 중심인 만큼 유동인구가 줄고 매장 내 취식이 제한됨에 따라 지난해 매출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SPC그룹은 이전과 달리 올해 외형확장보다는 사업 구조를 변화시키는 데 무게를 뒀다. IT계열사인 SPC네트웍스에 역량을 집중하고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다. CJ그룹에서 ICT전략을 총괄한 이경배 CJ올리브네트웍스 전 대표를 영입, SPC네트웍스 수장을 맡긴 이유다.

언택트(비대면) 소비 증가에 따른 온라인 대응 전략을 세우는 가운데 HMR(가정간편식) 사업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SPC삼립이 2017년 완공한 ‘SPC프레쉬푸드팩토리’를 중심으로 HMR 생산량을 늘리고 이를 온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함으로써 실적 제고를 이뤄낼 계획이다.

파리크라상 또한 지난해 말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FS(Food Service)사업본부와 DT(Digital Transformation)본부를 신설, SPC삼립과의 협업을 통해 HMR사업을 더욱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허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과거 언급되지 않은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기도 했다. 매년 빠지지 않고 등장한 키워드는 '글로벌'이었다. 해외 사업을 확장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해야 된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올해는 이전과는 달리 글로벌 대신 사업 전 영역에 걸친 디지털 전환을 주문했다.

SPC그룹 관계자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 구체적인 매출 목표를 제시하기에는 힘든 상황”이라며 “올해 변화와 혁신을 통해 사업구조와 체질을 안정적으로 개선한 뒤 다시 외형확장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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