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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금융권 新경영지도]KB지주, 부회장 우군 얻은 글로벌부문 '투트랙 전략'사업부 위상 한단계 높여, 지주 컨트롤타워 역할 강화

김민영 기자공개 2021-01-11 07:40:20

[편집자주]

새해를 맞이하면 조직에 크고 작은 변화를 주기 마련이다. 다만 해마다 반복되는 일상적인 과정이라고 해도 때마다 갖는 의미는 크게 다르다. 한 해 경영전략 초점을 어디에 두고 있느냐에 따라 신년 조직재편 방향성과 규모가 천차만별로 갈리기 때문이다. 2021년을 맞이해 국내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들은 과연 어떤 변화를 줬는지, 또 그 의미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8일 07: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의 올해 인사 특징 중 하나는 글로벌 비즈니스 라인업을 한층 보강했다는 점이다. 겸직 체제였던 글로벌부문장에 양종희 부회장을 앉히면서 글로벌 파트가 KB지주에서 가장 큰 위상을 가지는 조직으로 변모했다는 평가다.

작년까지 KB지주 내에서 글로벌부문의 위상은 다소 떨어졌었다. 지난해 1월 글로벌부문장 자리를 새로 만들기는 했지만 부사장이 글로벌부문장을 겸직하면서 직급도 다른 부문장에 비해 한등급 아래였다. 다른 주요 부문장은 계열사 대표이사들이 맡고 있다.

구체적으로 글로벌 라인업의 면면을 살펴보면 양 부회장이 글로벌부문장을 맡으면서 지주와 계열사 해외사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이창권 부사장이 글로벌전략총괄(CGSO)과 전략총괄(CSO)을 함께 맡는다. 국내외 사업의 유기적 진행을 위한 배치다. 지난해까지 CGSO를 맡았던 조남훈 전무는 은행으로 소속을 변경해 글로벌사업그룹장을 맡게 됐다. 글로벌 라인의 직급이 1단계씩 올라간 것이다.


부회장직은 10년 만에 부활한 자리로 부사장 위에 있는 직급이지만 사실상은 지주 내 회장 다음 가는 2인자로 여겨진다. 양 부회장이라는 우군을 얻은 글로벌 파트는 앞으로 업무를 좀 더 편하게 해나갈 수 있게 된 셈이다.

해외사업은 비즈니스의 특성상 계열사와의 협업이 중요하다. 사업 조율은 지주에서 하지만 실제 해외진출은 은행, 보험, 카드, 캐피탈 등 계열사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올해 글로벌부문장 자리에 양 부회장을 앉힌 건 그만큼 글로벌 비즈니스를 강화하려는 윤종규 회장의 의지가 드러난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글로벌 비즈니스는 디지털과 함께 금융회사 경영전략의 핵심 축이다.

KB지주는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투트랙(Two-Track) 전략을 쓰고 있다. 고성장이 예상되는 동남아시아 시장과 투자 안정성이 높고 국내 고객의 해외 투자 선호도가 높은 미국 등 선진국 시장을 나눠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윤 회장은 신년사에서 “동남아 시장에서는 성장잠재력이 높은 영역의 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추가적인 인수합병(M&A) 기회도 모색할 것”이라면서 “선진시장에서는 CIB와 자산운용을 중심으로 파트너사와의 제휴를 확대해 글로벌 부문의 경쟁력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KB지주는 해외진출이 다소 부진했다. 2019년까지만 해도 해외 네트워크가 61개에 불과했다. 그러다 지난해 동남아 현지 금융사 인수에 적극 나서며 네트워크를 800개로 단숨에 늘렸다.

KB지주는 지난해에만 4개의 해외법인을 인수했다. 국민은행이 지난해 4월 캄보디아 최대 예금수취가능 소액대출 금융사(MDI)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Prasac Microfinance) 지분 70%를 약 7000억원에 인수했다.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는 181개 영업망을 갖춘 캄보디아 최대 예금수취가능 소액대출금융사다.

대출 점유율 3위로 2019년 기준 당기순이익 1억300만달러, 자기자본이익률(ROE) 28.2%를 기록했다. 국민은행은 장기적으로 프라삭을 상업은행으로 전환해 캄보디아 내 선도은행으로 키워 이를 기반으로 동남아 지역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또 작년 7월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의 지분을 67%까지 늘렸다. 투자금 약 4000억원을 들여 415개의 영업망을 갖춘 인도네시아 중형 은행을 손에 넣었다. KB국민카드와 KB캐피탈도 인도네시아에서 각각 캐피탈사와 자동차 할부금융사를 인수했다.

선진시장 공략의 거점은 싱가포르가 될 전망이다. 국민은행이 싱가포르 현지에 지점을 설립하기 위한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올 상반기 중 현지 금융당국의 지점 설립 인가를 기대하고 있다. 2019년부터 홍콩 정세가 불안정해지면서 싱가포르에 대한 관심을 높여왔다. 주요 은행 중 국민은행만 싱가포르에 지점이 없다. 현재는 KB자산운용의 KB에셋매니지먼트 싱가포르 지점만 1개 나가 있다.

KB지주 관계자는 “동남아에서는 높은 경제성장 속도를 보이고, 한국 기업 진출이 활발한 ‘베트남’, 동남아 최대 시장인 인도네시아, 금융산업 개방 초기로 외자계로서 시장 선점이 가능한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메콩 3국을 타깃으로 지속적인 M&A와 기존 네트워크의 적극적인 오가닉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미국 등 선진시장은 그룹 포트폴리오상 안정적 성장 동력 확보와 WM·CIB·자산운용시장의 글로벌 역량 획득 차원에서 진출 및 확대 전략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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