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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고전' 롯데칠성, '긴축·영업' 두토끼 잡을까 '자본지출·코로나19' 부채비율 올라, 총차입금 1.6조 역대 최대

전효점 기자공개 2021-01-11 08:32:57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8일 15: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칠성음료가 작년 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차입금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증가했다. 주류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영업현금 창출력이 저하된 가운데 국내외 확장을 위한 투자 지출이 늘면서 재무적 부담이 가중됐다.

8일 업계에 따르면 2020년 롯데칠성음료의 차입금 부담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3분기 연결 기준 총차입금이 약 1조5900억원으로 급증했다. 순차입금은 1조2707억원으로 불어났다. 같은 시기 부채비율은 180%로 올랐다. 4분기 영업환경이 전분기 대비 악화된 것을 생각하면 재무적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칠성음료는 올 들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제로베이스예산(Zero-Base Budgeting) 프로젝트를 가동해 긴축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전년 예산에 구애받지 않고 제로 수준에서 우선 순위가 높은 사업부터 실행 예산을 편성하는 제도다.

특히 음료 부문과 주류 부문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투자도 동시에 이뤄진다. 긴축과 투자를 병행하면서 자체 현금창출 능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올해 목표가 드라마틱한 성장보다 회복에 맞춰져 있는 만큼 당장 눈에 띄는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롯데칠성음료의 재무 부담은 2017년을 분기점으로 급증했다. 그해 10월 롯데지주 전환과 투자 부문 분할 합병 과정에서 금융자산이 대부분 투자 부문으로 이관된 반면 차입금을 떠안았다. 시기 국내외 사업 장을 위한 지분 투자도 집중됐다. 2017년까지 맥주를 생산하는 충주2공장 증설을 위해 6000억원을 투입하는 등 대규모 자본적지출(CAPEX)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롯데칠성음료의 현금성자산이 급감하고 순차입금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2016년 96%에서 2017년 166%까지 단숨에 올랐다. 자산 가운데 차입금 비중이 30%에서 40% 선으로 불어났다.

설비 투자에도 불구하고 실적은 주류 부문을 중심으로 부진했다. 롯데칠성음료 순이익은 2018년 마이너스(-) 500억원으로 적자 전환한 이래 2019년 순손실이1440억원까지 확대됐다. 2018년과 2019년 각각 980억원, 1657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지난해는 상황이 한층 악화됐다. 코로나19로 음식점과 유흥업소 등 외식업계가 일제히 불황을 맞으면서 주류 소비가 최악의 국면에 직면했다. 주류 부문은 2020년 3분기 클라우드 생드래프트 신제품 판매가 증가하면서 회복세에 접어드는 듯 했다. 하지만 4분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다시 적자 전환하면서 주춤하는 모양새다.

2020년 말까지 3개년간 롯데칠성음료가 발행한 채무증권 가운데 미상환 채무는 1조원이 넘는다.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마지막 버팀목은 서울 서초동 부지 등의 부동산 자산이다. 채무가 부동산 자산 평가액 수준으로 증가한 만큼 올해 재무건전성 관리는 더는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됐다. 롯데그룹이 올해 롯데칠성음료 신임 수장으로 ZBB 프로젝트를 주도해온 전략기획부문장(CSO) 출신 박윤기 대표를 선임한 것도 재무건전성 회복 의지로 풀이된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올해도 ZBB 프로젝트를 이어나가면서 불필요한 비용 절감에 힘쓸 것"이라며 "영업 환경이 녹록치 않지만 지난해보다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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