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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수소' 파이낸셜 스토리 구축한 '장동현·추형욱' 美 플러그파워에 1.6조 투자…소재·바이오·디지털에 '그린에너지' 추가

박기수 기자공개 2021-01-11 10:29:19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8일 15: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에서 올해 최대 화두가 된 단어는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다. 작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 단어를 그룹의 향후 방향성으로 언급하면서 올해 모든 계열사들의 대표이사 신년사에는 파이낸셜 스토리라는 단어가 빠지지 않고 있다.

파이낸셜 스토리란 쉽게 말하면 투자자들을 설득할 수 있는 회사 고유의 '무기'다. 여기서 무기란 회사의 역사, 회사 사업의 동향, 사업 향후 비전과 전략, 회사가 단행한 투자 발자취, 투자 수익률 등이 될 수 있다. 왜 우리 회사에 투자해야 하는지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일종의 무형자산을 파이낸셜 스토리라고 일컫는다.

'스토리(이야기)'에는 작가와 소재가 있다. 누가 글을 쓰느냐에 따라 이야기의 흥미도가 달라진다. 소재도 좋아야 한다. SK그룹의 지주사이자 대표 계열사인 SK㈜의 파이낸셜 스토리는 누가, 어떤 소재로 작성해가고 있을까.

최근 SK㈜는 SK E&S와 함께 각각 8000억원을 출자해 플러그파워의 지분 9.9%를 확보하고 최대주주로 올라선다고 밝혔다. 1997년 설립된 플러그파워는 차량용 수소연료전지(PEMFC)와 전해조(물에 전력을 공급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의 핵심 설비), 액화수소플랜트 및 수소 충전소 건설 기술 등 다수의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투자 규모만 15억달러(약 1조6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투자의 '키 맨'으로는 장동현 SK㈜ 사장과 SK그룹의 수소사업추진단장이자 SK E&S 대표이사인 추형욱 사장(사진)이 꼽힌다.

전 밸류체인을 관통하는 수준의 수소 사업 진출은 SK그룹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작년 초부터 수소 사업 진출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진행한 두 인물은 이번 대형 투자를 실질적으로 이끈 주역으로 평가 받는다.

장동현 SK㈜ 사장(왼쪽), 추형욱 SK E&S 사장(오른쪽)

이들을 뒷받침한 수소사업추진단은 작년 12월 SK㈜에서 신설한 조직이다. SK가스와 SK이노베이션, SK E&S 등에서 선발된 20명의 인원으로 구성된다. 사업 및 전략 담당 임원은 올해 임원직무대행에서 정식 '임원' 직함을 달기 시작한 권영균 SK㈜ 그룹장이 있다. 기술 담당 임원으로는 하영훈 SK㈜ 임원직무대행이 속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투자로 SK㈜의 파이낸셜 스토리는 '그린 에너지'라는 알맹이를 추가했다. 장 사장 역시 올해 신년사를 통해 "'소재·그린·바이오·디지털'을 4대 성장 동력으로 삼고 집중 육성하겠다"라면서 "사회에 미치는 파급력을 높이고 글로벌 톱 티어(Top Tier)로서의 위상을 가져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 말 장 사장 부임 이후 SK㈜는 반도체 웨이퍼 업체인 SK실트론을 인수했고, 반도체 특수가스(소재) 업체인 SK머티리얼즈의 성장을 이끌어냈다. 또 작년에는 SK바이오팜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소재·디지털·바이오'라는 3대 사업 영역을 구축했었던 바 있다.

장 사장과 함께 이번 '수소 파이낸셜 스토리'를 쓴 추형욱 사장은 올해 초부터 SK E&S 대표와 SK㈜의 수소사업추진단장을 맡은 인물이다. 2017년 말 SK㈜에서 신임 임원으로 승진한 뒤 3년 만에 48세라는 나이로 대표이사로 부임해 화제가 됐던 인물이기도 하다.

추 사장은 2010년대 초 국내 민간 영역에서는 불모지와 다름없던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을 처음 발의해 SK그룹의 사업 진출을 주도했던 인물로 꼽힌다. 또 화학 계열사 SKC의 리튬이온 배터리 소재 동박 업체인 KCFT 인수 역시 추 사장의 작품으로 꼽힌다. SKC는 KCFT 인수 후 단번에 미래 모빌리티와의 교집합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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