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전기, 미완의 구조조정…日법인도 청산 신주홀딩스로 대주주 변경 후 1년…신재생 바이오 신사업에 성패 달려
김혜란 기자공개 2021-01-14 08:21:00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3일 14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전기가 신주홀딩스로 대주주가 변경된 지 1년을 맞았다. 지난 1년간 구조조정과 사업다각화를 추진했지만 순탄치 않은 모습이다. 기존 주력사업인 발광다이오드(LED)와 조명사업에서 수년간 지속돼온 만성적자를 극복하기도 쉽지 않았다. 올해는 신재생에너지와 바이오 등 신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지가 회사의 성패를 가를 관건이 될 전망이다.금호전기는 종속회사인 일본법인(금호전기 일본 주식회사)을 청산하기로 결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일본법인은 지난해 9월말 연결회계 기준 완전자본잠식에 빠졌고, 금호전기는 일본법인 지분가치를 전액 손상처리한 상태다. 모기업 입장에선 증자 참여로 지원하거나, 아예 청산하거나 선택의 기로에 있었다.
결국 금호전기는 일본법인의 계속기업가치보다 청산가치가 웃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일본법인 해산 결정은 대주주 신주홀딩스가 지난 1년간 이어온 구조조정 작업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신주홀딩스가 금호전기를 인수한 건 지난해 1월 22일이다. 주주변경 이전인 2018년 알짜 자회사인 금호에이치티(금호HT)를 매각하면서 사업기반이 약화된 상태였다. 여기에 신주홀딩스가 회사를 인수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난관에 부닥쳤다. 만성적자가 지속돼온 데다 코로나19라는 돌발 악재까지 겹치며 '고군분투'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새 주인의 최대 과제는 적극적인 사업구조조정과 재무구조 개선이었다. 이를 위해 지난 한 해 유동성 확보 노력이 이어졌다. 우선 지난해 6월 중국 종속회사인 금호 LCD 선전법인(KUMHO LCD SHENZHEN CO.LTD)을 청산했다. 같은 해 7월엔 평택물류센터를 반도체 장비회사인 지이에프주식회사에 넘겨 65억원을 확보했다. 204억원어치 전환사채(CB) 발행해 현금을 마련하기도 했다.
안 되는 사업은 과감하게 접고, 대신 신사업에 진출해 사업 다각화를 노린다는 데 경영전략의 초점이 맞춰졌다. 중국 업체들의 경쟁 과열로 수익성이 떨어진 기존 LED 사업만으로는 생존하기 어렵다는 판단이었다. 신성장동력으로는 신재생에너지와 바이오 사업을 점찍었다. 바이오 사업의 경우 이홍민 금호전기 대표가 직전 제넨바이오 대표이사를 지낸 이력이 있는 만큼,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신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금호전기는 지난해 6월 신생 벤처캐피털(VC)인 디랩벤처스 지분 인수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나설 계획이었다. 수소에너지 분야 기업에 투자해 모회사와의 사업시너지 창출을 극대화한다는 그림이었다.
당시 지더블유바이텍과 주식매매계약(SPA)까지 체결했지만, 현재까지 잔금납입이 이뤄지지 않으며 소송에 휘말린 상태다. 지더블유바이오텍은 금호전기가 거래대금 조정을 이유로 잔금지급을 하지 않고 있다며 서울지방법원에 관련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30억원어치 자사주를 처분해 바이오 등 신사업 투자자금을 확보하려고 했던 계획도 무산됐다. 매수의향자가 자금조달에 실패한 탓이다.
지난해 악재가 겹친 데다 신사업 추진과정에서도 여러 암초를 만난 상황이어서 실적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금호전기는 지난해 9월말 연결회계 기준 영업손실 77억원을 기록했다. 현금성자산은 약 84억원, 순차입금은 260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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