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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품사 리포트]한국단자 지분 늘리는 이원준 사장 '개인회사', 승계 시동?케.이.티.인터내쇼날 통해 지배력 확대, 보유현금·배당수익으로 곳간 '넉넉'

유수진 기자공개 2021-01-22 11:13:05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9일 10: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 자동차 부품사 한국단자공업(KET)은 아직 '승계'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창업주 이창원 회장이 서서히 지분율을 낮추고 있지만 곧장 장남 이원준 사장(6.99%)의 지배력 확대로 이어지진 않는 모양새다. 이 회장이 고령(1936년생·86세)이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승계는 마냥 미뤄놓을 수 없는 이슈다. 고민이 깊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내부적으론 이미 어느정도 절차가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의 개인회사나 다름없는 '케.이.티.인터내쇼날'을 통해서다. 이 사장이 케.이.티.인터내쇼날을 통해 한국단자공업과 자회사들을 거느리는 형태로 지배구조 개편이 이뤄질 거란 분석이다. 올해 '2세 체제'로의 전환이 본격화될 지 관심을 모은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973년 설립한 한국단자공업은 현재 10개의 종속기업과 1개의 관계기업 등 총 11개 기업과 특수관계에 있다. 그 중 관계사인 케.이.티.인터내쇼날만 유일하게 한국단자공업 지분(9.6%)을 보유하고 있다. 상호 출자를 하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단자공업은 케.이.티.인터내쇼날 지분 8.0%를 들고 있다.


특히 케.이.티.인터내쇼날은 수년에 걸쳐 한국단자공업 지분율을 늘려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017년 8.96%로 확대한 후 2년간 별다른 움직임이 없더니 작년에 다시 추가 매입을 시작했다. 1분기 3000주에 이어 2분기 6만4400주를 사들이며 지분율을 9.6%까지 끌어올렸다. 현재 단일주주 기준 이 회장에 이어 2대주주다.

정작 '2세' 이 사장은 한국단자공업 주식이 많지 않다. 2019년 3월 각자 대표이사에 선임되며 아버지와 함께 경영을 총괄하고 있지만 지분율은 6.99%에 불과하다. 이 회장이 1998년 지분 33.48%(특수관계인 포함 49.77%)를 쥐고 회사를 이끌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후 이 회장은 증여와 장내매도를 반복하며 지분율이 낮아졌다.

무엇보다도 이 사장은 지분 확대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최근 10년간의 추이를 살펴보면 지분율이 2010년 6.65%(69만2300주)에서 2020년(3분기 기준) 6.99%(72만8190주)로 0.34%포인트(p) 늘어난 게 전부다.

전자공시시스템에서 확인 가능한 가장 오래된 사업보고서(1998년도 결산)에서도 6.58%로 나타났다. 20년 넘게 변동폭이 크지 않은 셈이다. 회사를 물려받을 때가 다가오고 있지만 외형상 지배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다르다.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승계를 마무리 지을 묘책이 숨어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세금 부담이 큰 '지분 증여'가 아닌 '다른 방식'의 경영권 승계를 점친다.

업계가 주목하는 건 케.이.티.인터내쇼날이다. 1990년 설립된 이 회사는 일본 야자키(YAZAKI)사로부터 커넥터와 터미널 등을 수입해 주요 자동차 제조사 및 전자업체에 공급하는 사업을 한다. 이 사장이 지분 54.41%를 보유하고 20년째 대표이사를 맡아오고 있는 사실상 '개인회사'다. 이 회장도 20년째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려두고 있다.


업계가 보는 예상 시나리오는 이렇다. 케.이.티.인터내쇼날이 지배력을 갖출 수 있는 수준까지 한국단자공업의 지분율을 최대한 끌어올린다. 그리고 한국단자공업이 케.이.티.인터내쇼날 지분(8.0%)을 매각한다.

그러면 이 사장→케.이.티.인터내쇼날→한국단자공업→10개의 자회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완성된다. 이 사장이 케.이.티.인터내쇼날을 통해 한국단자공업 등을 간접 지배하는 형태다. 이미 지금도 직접지배(6.99%)와 간접지배(9.60%)를 합하면 이 회장의 지분율(10.15%)을 뛰어 넘는다. 하지만 안정성 유지를 위해 추가 확보에 나서야 한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케.이.티.인터내쇼날은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과 보유현금, 배당수익 등으로 추가 지분 매입에 나설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파악된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매출액 552억원, 영업이익 46억원을 시현했다. 특히 매출원가(483억원) 중 대부분이 한국단자공업과의 내부거래에서 발생(439억원·90.8%)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성자산은 218억원으로 곳간도 넉넉하다.

배당수익도 짭짤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단자공업은 수년째 중간배당을 포함해 주당 7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해오고 있다. 지난해 7월에도 주당 250원의 중간배당을 진행했다. 케.이.티.인터내쇼날이 2020년 초 받은 배당금(2019년 결산)만 6억53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케.이.티.인터내쇼날 측은 한국단자공업 지분을 늘리는 이유에 대해 "특별히 할 말이 없다"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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