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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녕 한세그룹 회장, 한세엠케이 지분 사들인 까닭은 [지배구조 분석]그룹사 편입 5년만에 첫 주식 양수, 자회사 격상 '책임경영·주가부양'

정미형 기자공개 2021-01-25 08:09:23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1일 13: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이 돌연 한세엠케이 지분 매입에 나섰다. 2016년 한세엠케이가 한세그룹에 편입된 이후 한 번도 직접 지분을 보유하지 않았던 김 회장이 약 5년이 지난 현재 지분 확보에 나선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 회장은 이달 19일과 20일 이틀에 걸쳐 한세엠케이 주식 2500주를 장내 매수했다. 한세엠케이는 그룹의 지주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의 자회사로, TBJ·버커루·NBA 등의 의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2016년 그룹이 한세엠케이의 전신인 엠케이트렌드를 1190억원에 인수하며 경영권을 넘겨받았다. 당시 인수 주체로 그룹의 의류 제조자개발생산(ODM)업체인 한세실업이 나섰다. 한세엠케이는 한세예스24홀딩스의 손자회사로 있었다. 지난해 말에는 한세실업이 보유한 지분 51.82%를 한세예스24홀딩스에 넘기면서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격상됐다.

김 회장의 이번 지분 매입도 한세엠케이의 입지 변화와 관련이 크다는 관측이다. 김 회장이 그룹 창업주이면서 회장으로서 지주사 아래 있는 자회사 지분을 일부 확보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매입 주식 수도 2500주 정도로 금액으로 따지면 750만원에 조금 못 미치는 규모다. 일종의 책임 경영 차원이다.


그동안 김 회장은 장녀인 김지원 한세엠케이·한세드림 대표이사와 함께 한세엠케이 공동 대표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지만 한세엠케이 지분은 보유하지 않았다. 한세엠케이가 한세실업 아래에 있었기 때문에 김 회장은 보유 한세실업 지분 5.49%를 통해 간접 지배하고 있는 것과 다름없었다.

게다가 그룹 지배구조상 장녀가 브랜드 사업을 이끌어가는 구조였다. 이미 김 회장 슬하 세 자녀에게 경영 승계가 이뤄지고 있을 즈음이어서 김 회장이 굳이 한세엠케이 지분까지 보유할 필요도 없었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한세엠케이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며 한세실업에도 부담으로 작용하자 지배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한세예스24홀딩스가 한세실업 보유 한세엠케이 지분을 사들이면서다. 이렇게 되면 한세실업의 실적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한세엠케이에는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세엠케이가 지주사 자회사로 올라오면서 김 회장이 지분 매수에 나섰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김 회장은 한세예스24홀딩스 자회사 중 상장사를 중심으로 직접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김 회장은 한세실업과 예스24 지분을 각각 5.49%, 3.15% 보유하고 있다.


한세예스24홀딩스 관계자는 “자세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최근 한세엠케이가 자회사로 편입된 것과 관련 김동녕 회장이 의무적으로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의중이 주식 매입으로 반영된것 같다”며 “최근 주가가 많이 떨어지면서 주식가치 부양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지분 변동에는 김 회장의 친인척이 이름을 올리며 눈길을 끌었다. 김 회장의 손자인 김규현 군이 한세엠케이 주식을 1000주 장내 매수했다. 김규현 군은 김 회장 차남인 김익환 한세실업 대표이사 부회장의 장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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