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자존심 구겼던 롯데케미칼, JSR 인수로 재도약할까 아직 '관심' 단계, "미래 바라본 인수전 참여라는 점에서 큰 의미"

박기수 기자공개 2021-01-27 11:24:38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5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을 바라보는 시장의 평가는 '부정적'에 가깝다. 당장의 현금창출력과 상관없이 트렌드에 '뒤처졌다'라는 지적이 대표적이다. 미래를 바라보는 경쟁 기업집단과 비교했을 때 그룹이 내세우는 비전과 움직임에서 진취적인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평가다.

롯데케미칼이 그룹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상당하기 때문에, 롯데케미칼의 평가는 곧 롯데그룹에 대한 평가로 이어진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매번 '위기', '생존', '변화', '재도약' 을 외치는 이유도 이런 맥락에서 비롯된다.

이 과정에서 롯데케미칼은 일본 JSR 엘라스토머 사업부 인수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25일 더벨 취재 결과 현재까지는 여러 인수 후보자들과 경쟁해야 하는 '관심' 단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인수 여부와 관계 없이, 인수전에 참여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작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

롯데케미칼 사정에 밝은 고위 관계자는 JSR 인수전 참여가 현재의 롯데그룹과 롯데케미칼의 위기론을 타개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라고 밝혔다. 그는 "외부 악재로 다른 그룹 대비 악영향을 많이 받아왔기 때문에 몇 년 동안 새로운 사업을 적극적으로 하지 못한 점이 있었다"라면서 "아직 인수 후보자들 중 하나인 단계이지만 인수전 참여는 그룹 위기론을 돌파하고 미래 먹거리를 탐색하기 위한 의미"라고 말했다.

버팀목이었던 롯데케미칼이 위기론에 봉착했던 시점은 정확히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작년 대산공장 사고라는 대형 악재가 있기는 했지만 매출과 수익성 면에서 동종업계 맞수인 LG화학 기초소재사업본부와의 성적표 싸움에서 '완패'를 당했다.


작년 3분기 누적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부문과 LG화학 기초소재사업부문의 매출은 각각 3조9227억원과 3조5836억원으로 LG화학보다 롯데케미칼의 매출이 더 많다.

다만 영업이익은 LG화학이 롯데케미칼보다 무려 10배나 더 많다. 7216억원을 영업이익으로 기록한 LG화학과 달리 롯데케미칼은 710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률도 LG화학은 20.1%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했으나 롯데케미칼은 1.8%에 그쳤다.

두 회사의 희비가 갈린 이유는 제품 다양성에 있었다. 작년 LG화학의 호실적을 이끌었던 소재는 ABS(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틸렌)수지와 PVC(폴리염화비닐)였다. 특히 PVC는 작년 코로나19 사태로 일회용품의 사용이 많아지면서 수요가 폭발한 제품이다. 롯데케미칼은 이 PVC 사업 역량에서 LG화학보다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기초소재사업 분야에서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면이 작년 극명하게 드러났다"라면서 "다만 이런 점 외에도 미래 성장, 친환경 등 최근 주목받는 사업 흐름을 타고 가지 않으면 기업이 저평가 받기 때문에 이런 점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1957년 타이어 고무용 회사로 설립된 JSR은 현재 합성고무(SSBR) 시장에서 글로벌 톱티어(Top tier) 회사다. 합성고무 사업과 함께 2차전지용 음극재 바인더 등을 생산하는 엘라스토머 사업부 역시 JSR에서 탄탄한 사업부로 평가 받는다. 인수 금액은 약 1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진다.

사업부 인수가 현실화할 경우 롯데케미칼의 주력인 기초소재 화학 제품(부타디엔 등)과의 시너지 효과를 비롯해 합성고무를 근간으로 한 미래 사업 진출도 용이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JSR이 영위하는 합성고무 사업은 수익 변동성이 덜하다"라면서 "현금창출력이 뛰어난 사업부고, 합성고무의 특성 상 친환경 타이어 등 최근 주목받고 있는 산업계 흐름과 발 맞출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장점도 있다"고 분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