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렌터카, ESG채권으로 친환경차 프로젝트 '첫발' [발행사분석]전기차 등 구매 투자, 인증등급 GB1 획득…성장성·재무안정성 균형
이지혜 기자공개 2021-01-27 13:37:02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6일 15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렌터카가 사상 처음으로 녹색채권을 발행한다. 렌탈차량 전체를 전기차나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로 바꾸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위해 첫 발을 뗐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강조하는 SK그룹의 경영기조에 발맞추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한국신용평가는 SK렌터카의 녹색채권에 최고등급을 내줬다. 조달자금을 전액 친환경 프로젝트에 투입하는 데다 ESG 관련 경영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어서다.
SK렌터카의 공모채 수요예측이 흥행할지 주목된다. SRI채권을 향한 투자심리가 우호적인 가운데 신용등급 상승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렌탈자산 투자 확대와 코로나19 사태로 수익성은 약화했지만 재무안정성을 지켜내고 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그룹 두 번째 SRI채권 발행사…녹색채권 최고 등급 확보
SK렌터카가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27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모집금액은 3년물 1000억원, 5년물 500억원 등 모두 1500억원이다. 대표주관업무는 SK증권과 키움증권이 맡았다. 공모채는 2월 4일 발행된다.
SK렌터카는 5년물만 녹색채권으로 발행한다. SK그룹에서 녹색채권 등 원화 SRI채권(사회책임투자채권, ESG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SK렌터카가 두 번째다. ESG경영을 강조하는 그룹 기조에 발맞춰 SK에너지가 2019년 국내 비금융 민간기업 최초로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그 뒤 2년 동안 SRI채권의 명맥이 끊어졌는데 SK렌터카가 되살렸다.
비록 후발주자지만 SK렌터카는 SK에너지보다 한층 엄격하게 녹색채권을 관리할 예정이다. 발행에 앞서 친환경 차량 중심으로 렌탈자산을 구성하겠다며 구체적 사업계획을 제시했을 뿐 아니라 채권의 만기까지 사후보고와 공시를 진행하기로 했다. ESG 관련 정책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덕분에 SK렌터카는 한국신용평가에서 녹색채권 최고 인증등급인 GB1을 받았다. 한국신용평가는 “SK렌터카의 프로젝트 평가와 선정절차, 자금관리, 사후보고 등 관리체계가 정부의 가이드라인과 ICMA(국제자본시장협회)의 원칙에 부합한다”며 “ESG경영을 기업의 주요목표로 삼고 적극 활동하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SK렌터카는 친환경 차량 렌탈자산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 1700억원을 들여 순수전기차와 수소전기차를 구매하기로 했다. 녹색채권으로 조달되는 500억원은 발행 이후 1년 안에 모두 구매대금으로 쓰인다.
SK렌터카가 향후 녹색채권 발행을 확대할 수도 있다. 단순 자동차 대여기업에서 친환경 모빌리티 전문 대여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아래 렌탈자산을 모두 친환경차로 바꾸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또 스마트링크 등을 활용한 ECO 드라이브 지원, 카쉐어링 서비스 등을 통한 비가동차량 활용 지원 등을 시행하기로 했다.
◇신용등급 상향 ‘청신호’, 안정적 재무구조
SK렌터카의 펀더멘탈도 양호하다는 평가다. SK렌터카는 지난해 11월 나이스신용평가에서 등급전망이 ‘긍정적’으로 조정되면서 신용도 A+로 도약할 가능성이 열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자동차 렌탈시장에서 사업기반이 우수하며 SK그룹과 사업적 시너지를 통해 사업안정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SK렌터카는 2020년 3분기 말 기준 차량 보유대수 기준으로 렌터카 시장점유율 12.3%를 기록했다. 업계 2위 수준이다. 그러나 SK네트웍스의 렌트차량까지 고려하면 시장점유율이 20.2%에 이른다. 업계 1위인 롯데렌탈과 시장점유율 격차가 2.2%포인트에 그친다.
SK렌터카는 2019년 SK네트웍스에 인수된 이후 SK네트웍스의 렌터카부문의 단기렌트차량 영업양수와 통합을 진행했다. 재계약을 진행하는 SK네트웍스의 기존 장기렌트 차량도 SK렌터카로 넘어오면서 시장점유율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SK렌터카가 2021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점도 투자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SK렌터카는 별도기준으로 2020년 3분기까지 매출 6379억원을 냈는데 이는 2019년 연간 매출에 버금간다.
코로나19 사태와 경쟁심화 등으로 수익성이 약화했지만 재무구조도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장기렌탈의 대당 월별매출은 2011년 이후 꾸준히 떨어지는 반면 차량 구매단가는 꾸준히 올랐다. 또 중고차 수출시장까지 정체돼 중고차 처분가율도 떨어졌다. 감가상각비, 판관비 부담으로 장기렌탈의 이익창출력이 약화했다.
그동안 SK렌터카는 단기렌탈을 통해 장기렌탈사업의 수익성을 보완해왔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단기렌탈자산의 가동률이 떨어질 수 있어서다.
그러나 재무안정성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SK그룹에 편입된 이래 투자부담이 발생하긴 했지만 2020년 9월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등 자본적정성을 관리해왔다. 덕분에 레버리지배율은 아직까지 5배 이내를 유지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렌탈자산 투자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익 누적 등을 바탕으로 지금 수준의 양호한 자본적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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