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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시장 분석]보험권 점유율 '흔들'...삼성생명만 '독주'[업권별 분석] 저금리기조에 자금유입 주춤...삼성생명 30조 상회, 미래·교보 수익률 '상위권'

허인혜 기자공개 2021-02-01 13:12:49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8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험업계의 퇴직연금 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만성적인 저금리 기조에 코로나19가 찬물을 끼얹으면서 원금 보장형 상품의 비중이 높은 보험업계 수익률이 더욱 낮아졌다.

만년 1위 삼성생명은 퇴직연금 적립금 30조원의 고지를 넘으며 선전했다. 교보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이 고른 수익률을 내면서 퇴직연금 적립금도 동반상승해 2위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보험업계, 저금리·저축성 보험 부담 '점유율 하락세'

더벨이 은행·보험·증권사 등 퇴직연금 사업자 43개사가 공시한 퇴직연금 적립금(근로복지공단 제외)을 분석한 결과 2020년 말 보험업 사업자들은 70조2286억원의 적립금을 운용하고 있다. 2019년 말 적립금 총액은 62조3722억원으로 7조7564억원 증가했다.


점유율은 2018년 이후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보험업계의 2020년말 퇴직연금 시장 점유율은 27.8%다. 2018년 말 점유율 29.2%, 2019년 말 점유율 28.5%로 나타났다. 이 기간 은행과 증권업계는 소폭이나마 점유율을 높였다. 적립금은 7조8564억원이 늘어 전년대비 12.6% 증감율을 기록했다.

퇴직연금 수익률 하락이 보험업계의 점유율 축소를 불렀다. 보험업계의 퇴직연금 수익률은 확정급여형(DB)이 1.90%, 확정기여(DC)형이 2.99%, 개인형퇴직연금(IRP)이 2.39%로 1~2%를 오가는 수준이다. 미래에셋대우 등 퇴직연금 수익률 1위사를 제외하면 전체 평균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저금리 기조가 고착화되면서 보험업계의 퇴작연금 수익률이 곤두박질친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2020년 금리를 대폭 낮추는 빅컷을 단행했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대폭 낮춘 뒤 5월에도 0.25%p 추가인하를 결정했다. 보험업계는 원리금 보장 상품의 비중이 높아 자금의 상당수를 투자하기보다 유치하는 쪽으로 보관하고 있다.

코앞으로 다가온 새 국제회계기준(IFRS17)도 여전히 보험업계의 발목을 잡는다. 장기 저축성 보험을 쌓으면 쌓을 수록 부채비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부채비중이 높아질 수록 쌓아야할 적립금도 늘어 중소형사의 고민이 깊은 상황이다. 듀레이션이 길면 길수록 신지급여력제도(K-ICS)에서도 불리하게 적용된다.

다만 주식형 상품을 중심으로 수익률 회복 조짐이 보인다. 교보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이 수익률 상위권에 오르며 전체 평균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교보생명의 2020년 퇴직연금 단순평균 수익률은 3.66%로 1위를 기록했다. DB형 수익률이 2.49%, DC형 수익률이 4.49%, IRP형 수익률이 4.00%로 고르게 좋은 성과를 냈다. 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때 장기적인 관점에 따라 매도와 매수 주문량을 관리해 리스크를 낮춘 점이 평균 수익률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미래에셋생명도 단순평균 수익률 3.62%로 2위에 안착했다. DB형 수익률 2.09%, DC형 수익률 5.06%, IRP수익률 3.71%다. 미래에셋생명이 운용하는 실적배당형 보험 MP자산배분 증권투자형의 성과가 좋았다. MP자산배분 증권투자형은 매분기 투자 포트폴리오를 새로 구축해 인기가 좋은 상품이다. 미래에셋생명 DC형 가입자 중 절반이 해당 상품에 가입하고 있다.


◇삼성생명, 30조 넘겼다…교보생명·미래에셋생명 성장세

2020년에도 대형 보험사의 퇴직연금 독식 현상이 심화됐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미래에셋생명과 삼성화재 등이 나란히 몸집을 불렸고 중소형사들의 성장세는 미미했다.

만년 1위사인 삼성생명은 점유율 30조원의 고지를 넘기며 선전했다. 삼성생명의 퇴직연금 적립금 총합은 33조8857억원으로 나타났다. 2019년과 비교해 4조6570억원이 확대됐다. DB형의 적립금이 3조9461억원 크게 확대되면서 보험업계의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 성장세의 절반을 차지했다. 삼성생명의 DB형 적립금 잔액은 전 업권에서 1위다. DC형에서 5877억원을 확대했고 IRP잔고는 1232억원 늘었다. DC형 적립금 증가폭은 전체 업권에서 8위를 차지하며 선전했다. 삼성생명의 보험업계 퇴직연금 점유율은 56%를 상회한다.

수익률이 좋았던 교보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이 적립금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교보생명이 2위에 안착했다. 다만 적립금 총액이 8조2678억원으로 삼성생명과의 격차가 큰 편이다. DB형 적립금이 5조6494억원으로 전년대비 5200억원 상승했다. DC형이 2조2533억원, IRP 잔고가 3651억원이다.

미래에셋생명은 5조1136억원의 적립금을 운용 중이다. DB형에서 3조9462억원을, DC형에서 9753억원을 굴리고 있다. IRP 잔고는 1921억원이다. 미래에셋생명이 퇴직연금 적립금 5억원을 넘기면서 5조원을 넘긴 보험사가 세 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대형 보험사들의 퇴직연금 잔액은 계열사의 퇴직연금을 일임받은 영향이 크다. 보험업계 퇴직연금 적립금 총액 상위권 보험사인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미래에셋생명과 삼성화재 등은 매년 공시를 통해 계열사 퇴직연금 계약 현황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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