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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사, 실적 반등 기대감…하향 압력은 지속 롯데쇼핑 하락 후 조정 일단락 관측, 향후 투자 방향성 관건

피혜림 기자공개 2021-02-04 12:57:38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2일 16: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통사 신용등급이 2021년에도 부정적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해 코로나19발 실적 둔화 여파는 완화되겠지만 온라인으로의 소비패턴 변화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성장 둔화와 투자 부담을 상쇄할 개별 업체의 대응력이 신용도의 핵심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추후 이뤄질 투자 규모와 재무 여력 등에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다.

다만 개별 기업의 신용등급 변화는 올해 롯데쇼핑을 끝으로 한동안 일단락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연내 AA0등급에 '부정적' 아웃룩을 단 롯데쇼핑의 등급 하락은 불가피하겠지만 지난해 잇따라 이어진 조정 영향으로 당분간은 등급 움직임은 크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실적 반등 전망에도 하방 압력 지속…업황 탈피 어려워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는 2021년 국내 유통산업에 대한 등급 전망을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소비시장 부상으로 수익성 저하세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관련 사업으로의 확장으로 투자 부담 역시 꾸준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 회복에 따른 소비 반등 기대감에도 등급에 대한 어두운 기류는 이어졌다. 올해 수익성 개선이 일어나더라도 2020년 기저효과 여파를 배제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온라인 판매가 경쟁력을 갖춘 현재 상황에서는 단기간 내 의미있는 실적까지 반등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란 해석도 판단을 뒷받침했다.

산업 구조적으로 한계에 도달한 만큼 일정 수준의 실적 회복만으로는 신용등급 방향성을 바꾸기 어려운 모습이다. 산업 변화에 맞춰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점 역시 수익성 개선 영향을 상쇄하는 요소다.

신용평가사는 재무 여력에 주목하고 있다. 대형 유통사들이 점포매각 보유 자산을 활용해 대응에 나섰지만 신리스회계기준 도입 이후 세일앤리스백(Sale&Lease back)과 리츠 등의 방안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효과가 미미한 점은 변수다.

투자 부담과 함께 성과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는 점 역시 유통사 신용등급 하방 압력을 높이고 있다. 온라인·모바일 플랫폼 강화 등으로 수년간 투자가 이어진 탓에 재무지표는 악화된 반면, 관련된 성과가 본격화되는 시일은 지연되고 있다. 더욱이 향후에도 관련 투자가 계획돼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개별 업체별 대응력 등을 주시하고 있다.

출처 : NICE신용평가

◇등급 하락 일단락 관측도, 롯데쇼핑 외 주요 유통사 한숨 돌릴까

유통사의 등급 하향 압력은 수년째 지속되고 있다. 2016년 신세계(당시 AA+)의 등급 하향을 시작으로 업황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온라인으로 소비패턴이 바뀌고 이에 대응해 투자를 늘리는 과정에서 악화된 수익성과 재무지표 등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등급 하락 속도는 더욱 가팔라졌다. 코로나19발 소비 부진 등으로 실적 저하 폭이 더욱 깊어지자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의 등급 하락이 이어졌다. 2019년 AA+에서 AA0로 등급 하락을 겪었던 롯데쇼핑은 다시 '부정적' 아웃룩을 달아 추가 등급 하락 가능성을 높였다.

관련 업계에서는 연내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이 AA-등급으로 내려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올 3분기말 기준 이미 일부 신용평가사의 등급 하향 트리거에 도달한 상태다. 더욱이 SSG닷컴·이마트몰 등의 성장이 가시화되고 있는 이마트와 달리, 롯데마트는 온라인 투자 성과 역시 더뎌 구조적 부진에서 벗어날 가능성을 가늠하기 쉽지 않다.

다만 2016년부터 주요 유통사의 등급 하락이 지속됐던 만큼 이후 추가 조정까지는 속도 조절이 이뤄질 것이란 설명이 나온다. 재무 여력 등이 불안하긴 하지만 현재 등급 수준의 펀더멘탈을 유지하지 못할 정도로 악화되기까진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다.

향후 투자 방향성은 변수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사의 경우 국내 신평사가 재무적 방향성을 주시하고 있다"며 "공격적인 투자 기조가 다시 본격화될 경우 '부정적' 아웃룩으로의 전환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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