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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고객 긴급설문]코스피 낙관론 ‘유동성장세' 장기화에 걸었다'코스피 4000~5000' 답변 60% 육박…자금흐름 등 경험 기반

김시목 기자공개 2021-02-04 13:10:40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3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 자산가들의 코스피 낙관론은 시장 예상치를 훌쩍 넘은 ‘장밋빛’ 전망일뿐일까. 펀드매니저, 애널리스트 등 전문가 전망이 단기 예측이긴 하지만 보합, 소폭 상승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간극이 컸다. 자산가의 3년내 4000~5000 달성 비중은 60%에 달했다.

낙관론 기저엔 유동성 폭발이 주가지수 급등으로 이어진 경험적 학습효과가 있다. 올해 역시 펀더멘털과 실적이 아닌 '돈의 힘'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유동성 장세가 지속되는 흐름으로 예측한다. 국내외 중앙은행이 단기 유동성 축소 등 변화가 어려운 점도 이유다.

삼성증권이 올해 초 실시한 예탁자산 10억원 이상의 863명 자산가 설문조사(복수응답)에서 응답자 중 59.4%가 3년내 코스피가 4000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4000 이상이 46.9%, 5000 이상은 10.5%에 달했다. 40.6%은 3500 이하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자산가의 응답은 보수적 성향을 감안하면 상당히 파격적이다. 전문가 다수가 과열 열기를 전제로 후퇴하거나 오르더라도 3500선을 마지노선으로 본 것과는 상반된다. 물론 단기 전망치와 달리 2~3년 후 예상치지만 이를 감안해도 국내 증시 기대감이 컸다.

삼성증권의 예탁자산 10억원 이상의 경우 실질적으로 100억원 이상 초고액자산가가 다수인 것으로 추정된다. 타계좌 금융 및 부동산 자산 등을 포함한 추산치다. 일반 고객과 달리 오랜 기간 부를 축적하고 돈의 흐름을 파악한다는 점에서 단순 예상을 뛰어넘는다.

국내 증시 낙관론엔 자산가들만의 이유와 근거가 명확하다. 폭발하고 있는 유동성의 힘을 여전히 유효한 상수로 판단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실물경기는 냉기류, 고용 지표 부진 등 불확실한 경제전망이 쏟아지지만 주가지수를 흔들 요인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물론 자산가들 역시 국내외 증시가 폭발적으로 상승한 만큼 주가 과열 및 인플레이션 등에 대한 현실 진단은 다르지 않다. 하지만 대내외 안팎에서 불고 있는 지금의 유동성 랠리가 지속될 것이란 전제 속에 유동성이 이를 모두 상쇄할 힘이라고 믿는다.

일부 자산가들은 1980년대 중반 이후 개인계좌를 개설하고 주식 투자 광품이 불었던 사례를 상기한다. 1985년말 코스피는 160 수준에 불과했다. 3저(저금리, 저유가, 저달러)에 힘입은 유동성 폭발로 지수는 3~4년여 만에 5배 불어난 900을 돌파할 정도였다.

미국 중앙은행(Fed)는 향후 내년 상반기까지 현재 저금리 기조를 이어가겠단 의지를 내비치는 등 안팎 기류도 고려했다. 실물경기 등 각종 지표가 과거와 달리 악재의 연속인 만큼 중앙은행 입장에선 유동성 공급이 불가피한 상황이란 점도 반영하고 있다.

결국 폭발적 유동성장세가 적어도 1~2년 간 지속될 것이란 점이 자산가들의 코스피 낙관론 배경이다. 코스피 4000 벽이 무리가 아니란 판단이다. 다른 투자처 역시 저금리에 채권, 예금 등의 매력은 떨어지고 정부규제로 부동산 열기가 주춤한 점도 반사이익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산가들은 오랜 기간 직감과 분석을 통해 경제를 관통하는 투자처를 찾아 재산을 불린 계층”이라며 “코스피 전망이 단순히 장밋빛이 아닌 나름의 경험과 통찰에 토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동성 랠리의 저력을 확신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증권 자산가들은 국내 상장 종목 중 10년 이상 장기보유하고 싶은 선호 주식으로 삼성전자를 꼽았다. 자산가들 가운데 48% 가량이 삼성전자를 택했다. 현대차(10%) 카카오(8%) LG화학(7%) 삼성바이오로직스(6%)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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