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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대륙제관, 가업 승계 지탱한 형제경영 유지할까박봉국 회장·박봉준 사장 각자대표 체제, 3세 후계구도 고심

김형락 기자공개 2021-02-09 07:49:19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4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대륙제관이 형제경영 체제를 고수하고 있다. 창업주 박창호 총회장 형제가 일군 가업을 2세 박봉국 회장, 박봉준 사장 형제가 잇고 있다. 오너 3세로 지분 증여를 시작하면서 형제경영 기틀을 유지할지 관심이 쏠린다.

대륙제관은 박봉국 회장과 동생 박봉준 사장이 각자 대표이사로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박 회장은 영업을, 박 사장은 국내 사업 관리에 주력하는 체제다. 두 형제는 선친인 박 총회장과 숙부로부터 가업을 승계했다.

형제경영은 박 총회장 시절부터 자리 잡았다. 1958년 대륙제관공업사(현 대륙제관)를 세운 박 총회장은 둘째 동생 박덕흠 회장과 막냇동생 고(故) 박중흠 회장을 불러들였다. 1966년 법인으로 전환한 후 삼 형제가 함께 가업을 일궈 나갔다. 금속포장용기를 만드는 제관사업을 주축으로 1994년 코스닥 상장까지 이뤘다.

경영권은 장남승계 절차를 밟았다. 박봉국 회장은 박 총회장의 첫째 아들이다. 대륙제관 대표이사를 맡기 전부터 최대주주에 올랐다. 현재 지분 7.59%를 보유해 최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차남 박봉준 사장은 2019년까지 2대주주 지분(2019년 말 기준 8.07%)을 확보해 경영을 분담했다. 지분 일부를 지난해 자녀에게 증여하며 4대주주(지분 5.55%)로 내려왔다.


대륙제관에 먼저 합류한 건 박 사장이다. 한양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위스콘신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했고, 1990년 11월 대륙제관에 첫발을 내디뎠다.

박 회장도 뒤따라 경영수업에 돌입했다. 한국외대를 졸업하고, 뉴욕시립대 버룩 칼리지에서 MBA를 수료한 뒤 1992년 상무로 대륙제관에 입사했다. 이듬해 3월 등기임원에 취임해 이사회 일원이 됐다.

대륙제관 운전석도 박 사장이 선점했다. 1996년 3월 대륙제관 등기임원으로 취임하고 2003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지금까지 대표이사 사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박 회장은 관계사를 두루 거쳐 대륙제관 운전대를 잡았다. 대륙제관이 생산한 휴대용 부탄연료를 판매하는 맥선(자산총계 644억원) 대표이사(1993년 4월~2003년 1월), 전자부품을 제조하는 대양코리아(자산총계 295억원) 대표이사(2006년 6월~2012년 6월)를 지냈다. 2012년 4월 대륙제관 대표이사에 오르며 경영권 승계 마침표를 찍었다.

승계 과정에서 지배력은 분산됐다. 박 총회장 형제 지분이 각자 자녀에게 증여됐기 때문이다. 박 회장과 박 사장을 제외한 친인척 지분은 29.15%다. 가족들은 최대주주 특별관계자로 남아 배당 수익을 얻고 있다. 대륙제관은 2000년과 2006년 제외하고 1998년부터 매년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 2019년 배당금 총액은 16억원이다.

지난해 3세로 지분 증여를 본격화하며 세대교체를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 이목을 집중시키는 인물은 없다. 회사에서 역할을 맡은 3세 경영인이 없는 탓이다. 다만 장남 승계가 이뤄졌던 만큼 박 회장의 아들 박성수 씨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1990년생인 박 씨는 올해 만 31세다. 회사원으로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 대륙제관 지분은 1.41% 보유하고 있다. 박 회장과 할머니 신인복 씨에게 물려받았다.

형제경영 체제도 변화의 기로에 놓였다. 박봉국 회장은 슬하에 딸 1명, 아들 1명을 두고 있다. 전업주부인 딸 박수현 씨는 미국에 거주 중이다. 형제경영을 유지하려면 박봉준 사장의 자녀도 합류해야 하기 때문이다. 박 사장의 자녀는 대륙제관 지분을 각각 1.49%씩 보유한 전업주부 박소영 씨와 회사원 박진영 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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