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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게임사 리포트]베스파 두번의 자금난에도 뚝심 투자 VC, 30배 수익 '잭팟'소프트뱅크벤처스 SL인베스트 솔본인베스트 등…주가 급등 후 엑시트 고민

성상우 기자공개 2021-02-09 07:13:39

[편집자주]

게임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게임산업은 언택트 수혜주로 각광을 받았는데 지금까지 스포트라이트는 대형사에 집중됐다. 소외돼 왔던 중소게임사들이 실적 반등에 성공하며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언택트 수혜가 단발성 이벤트로 그칠지, 중장기 성장 모델로 자리잡을 지 게임업계 변화를 조망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4일 14: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베스파는 가장 짧은 기간에 가장 큰 폭으로 기업가치를 키운 게임사 중 하나로 꼽힌다. 창업 이후 상장시까지 5년간 900배가 밸류 상승을 이뤄냈다. 초기투자자로 들어온 VC들은 20~30배에 달하는 투자수익을 거뒀다.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수 차례의 자금난과 도산위기를 넘겨야했다. 한때 통장잔고가 2300원밖에 남지 않은 최악의 상황까지 몰린 적이 있다고 창업자가 회고한 바 있다.

10명이 채 안되는 직원이 모여 모바일게임 개발에 몰두하던 조그만 사무실을 주목한건 세 곳의 VC들이었다. 이들은 30배가 넘는 자금 회수를 목전에 두고 있다.

2013년 설립된 베스파에 들어간 초기 자본금은 3억원이었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함께 졸업한 두 동갑내기 창업자 김진수 대표와 이재익 이사는 첫 작품 '비트몬스터'를 만들었지만 실패했다. 첫 작품 실패와 동시에 베스파는 자금난에 빠졌다. 두번째 신작 프로젝트를 추진했지만 자금 사정 탓에 출시까지 하진 못했다. 외부 투자 유치의 필요성이 절실해진 시기였다.

창업 3년차인 2015년에 VC들의 첫 투자가 들어왔다. 소프트뱅크벤처스와 SL인베스트먼트가 당시 벤처 개발사이던 베스파를 처음 발굴했다. 이들은 각각 '미래창조 네이버-SB 스타트업 투자조합'과 '미래창조 SLI Creative Mobile 투자펀드'를 주체로 6억원, 5억원씩을 투자했다.

총 11억원의 투자로 이들은 상환전환우선주 총 2만7924주를 확보, 약 30% 수준 지분을 확보했다. 이 투자로 베스파는 약 37억원 수준의 밸류를 인정받았다. 실패로 돌아갔지만 첫 작품 출시경험과 여기서 축적된 개발 노하우가 창업 2년만에 회사 가치를 12배 끌어올린 셈이다.

이듬해 곧바로 시리즈B 투자가 이뤄졌다. 첫 투자에 나섰던 소프트뱅크와 SL인베스트먼트측를 비롯해 솔본인베스트먼트가 새로 참여했다. 투자 규모는 23억원으로 1년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솔본인베스트먼트는 이 중 15억원을 자기 계정으로 투자하며 VC들 중 가장 많은 지분을 확보했다. 소프트뱅크와 SL인베스트먼트는 각각 3억원, 5억원씩을 추가로 넣었다.

VC 세 곳은 23억원을 들여 약 25% 수준의 추가 지분을 확보했다. 기업가치로 환산하면 90억원 안팎 수준이다. 첫번째 투자 유치를 한 지 1년여만에 2.5배 수준의 밸류 상승이 또 한번 이뤄진 셈이다. 베스파는 첫 작품 실패 이후 반복된 자금난을 두차례 투자로 넘길 수 있었다. 이 자금은 지금의 베스파를 있게한 '킹스레이드'를 탄생시켰다.


킹스레이드가 출시 직후부터 메가히트를 치면서 베스파 기업가치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2018년 말 킹스레이드 출시 2년만에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면서 밸류는 최고점을 찍었다. 당시 확정된 공모가(3만5000원)와 총 상장 주식수(약 805만주)를 감안한 기업가치는 2800억원 수준이다. 3년전 시리즈B 투자 당시 인정받았던 90억원 가치 대비 31배가 늘었다. 최초 창업 자본금인 3억원과 비교하면 5년만에 무려 933배 성장이다.

RCPS를 보통주로 전환한 VC들은 베스파 상장 직후 일부 엑시트에 나섰다. 소프트뱅크와 SL인베스트먼트는 각각 1~2%대의 지분을 장내 매도했다. 이들의 평균 처분단가는 3만원~3만2000원이다. 액면분할 및 유상증자를 감안한 소프트뱅크와 SL인베스트먼트의 주당 평균 취득단가는 각각 920원, 1004원이다. 평균 처분가를 3만1000원으로 가정하면 각각 34배와 31배 차익을 거둔 셈이다. 솔본인베스트먼트는 상장 직후 지분을 내다팔지 않았다. 2018년말 보유 주식 108만3750주를 지난해말까지 그대로 보유 중이다.

최근 베스파 주가는 1년만에 반등을 시작했다. 거듭된 실적 악화로 지난해 내내 공모가의 3분의 1 수준인 1만2000원선에서 박스권을 형성했지만, 지난 3일 종가 기준 2만원을 뚫은 상태다. 증권가는 베스파의 실적이 올해 본격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VC들은 다시 잔여 지분 엑시트 타이밍 조율에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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