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운용, 해외 비상장 '폐쇄형 펀드' 내놨다 [인사이드 헤지펀드]'자율주행' 관련 비상장주식 90% 투자…장기투자 유도 5년 만기 '블라인드' 첫 설정
정유현 기자공개 2021-02-09 08:22:03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8일 13: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르네상스자산운용이 처음으로 해외 비상장 종목에 투자하는 프리 IPO 펀드를 5년 폐쇄형 구조로 선보였다. 비상장 종목 펀드 설정이 쉽지가 않은 업황에도 투자 종목에 대한 장기 성장성에 높은 점수를 받으며 원활하게 자금 모집이 진행되고 있다.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르네상스자산운용은 지난 달 15일 19억원 규모로 '르네상스메디치1호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을 론칭했다. 49인 투자자 모집을 거의 완료한 가운데 자금 모집 마감일은 10일까지다. 펀드는 5년 만기 폐쇄형 구조다.
몇몇 하우스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운용사들은 프리 IPO 펀드 설정 시 3년 만기 폐쇄형 구조를 선택한다. 높은 수익률 만큼이나 빠른 환매를 원하는 투자자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만기가 길어지면 마케팅 측면에서 불리하기 때문이다.
르네상스자산운용도 그동안 3년~3년 반 만기 비상장 종목에 투자하는 폐쇄형 상품을 내놓은 적은 있지만 5년 만기는 처음이다. 이번 딜을 진행하기 위해 판매사뿐 아니라 투자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을 진행했다고 전해진다.
투자자들이 르네상스자산운용의 철학에 공감할 수 있었던 것은 2019년 트러스톤멀티자산운용을 인수해 사명을 변경하고 새 출발한 후 가치주 하우스로서 상장 주식뿐 아니라 비상장 주식에 투자하며 입지를 다져왔기 때문이다.
르네상스자산운용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28개(약 1393억원)의 헤지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인수 직후 91억원 규모가 약 2년여 만에 15배 가량 성장하는 등 가치주 하우스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그동안 수익이 상환된 경험이 있는 투자자들이 신뢰를 보내며 만기가 긴 폐쇄형 구조의 상품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르네상스메디치1호펀드는 90%가 비상장 1종목을 담고 나머지 10%는 유동 자산을 담는다. 옵티머스자산운용 사태 이후 비유동자산 비중이 높은 펀드 설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투자 종목 자체가 투자 매력이 높다는 점에서 판매사와 고객 모두 딜에 긍정적인 관심을 보냈다.
르네상스자산운용이 담는 종목은 자율 주행 섹터의 해외 비상장 종목이다. 최근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한 친환경 흐름과 맞물려 자율 주행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상황을 반영해 르네상스자산운용은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비상장 종목을 발굴했다. 투자자들이 자율 주행 기술에 관심이 크지만 국내에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는 점도 반영됐다.
운용은 정규봉 공동 대표가 맡는다. 정 대표는 르네상스자산운용 합류 전 신영증권 리서치 센터 산업분석팀장을 지내며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인정받는 등 중소형 주 리서치에 강점이 있는 인물이다. 이건규 공동 대표가 상장 주식 투자를 맡고 정 대표가 비상장 투자를 담당해왔다. 그동안 쌓아온 신뢰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이번 딜 소싱에 성공했고 투자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르네상스자산운용 관계자는 "비유동자산 투자 비중이 높은 상품은 최근 통과가 안되고 설정도 안되지만 물건 자체가 괜찮다보니 판매사와 수익자 모두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 진행된 딜이다"며 "최근 사모펀드 업황이 악화됐지만 딜이 좋은 만큼 어려움 속에서도 49인 투자자 모집이 빠르게 진행되며 론칭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신한캐피탈,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체계 강화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국민연금, '역대 최대 1.5조' 출자사업 닻 올렸다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
정유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바이어 人사이드]고물가·왕서방 '이중고' 유통가, 품질·가격 잡기 '사활'
- 삼양그룹, 알짜 계열사 엔씨켐 IPO 준비 본격화
- [통합 이마트 출범]트레이더스와 매입 조직 일원화, 바잉 파워 승부수
- [thebell desk]김남정 동원그룹 '회장'의 과제
- [에뛰드는 지금]외형 확장 전략 본격화, '글로벌·온라인' 승부수
- 꿈비 박영건 대표, 첫 콜옵션 카드 손에 쥘까
- '200억' 실탄 조달 꿈비, 적자에도 투심 '이상무'
- [에뛰드는 지금]재무 지표 안정화, 배당 재개 '시기상조'
- [에뛰드는 지금]내실 성장 기조 안착, 위기 속 '효자' 복귀
- [캐시플로 모니터]빙그레, CAPEX 대폭 확대에도 현금 더 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