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리포트]투자활동 바쁜 ㈜한라, ‘유동성 확대’ 집중차입금 증가, 자산매각 통한 보유현금 확보…자체사업·신사업 강화 차원
고진영 기자공개 2021-02-15 13:26:03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9일 16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활발한 투자 기조가 두드러지는 ㈜한라가 실탄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차입금을 확대하고 자산매각 등을 통해 보유현금을 늘렸다. 자체사업 강화, 스타트업 투자 등 미래먹거리 발굴을 위한 유동성 대비 차원이라는 평가다.㈜한라는 2020년 말 별도기준 차입금이 3689억원으로 전년(3283억원)보다 400억원 이상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자체사업부지 매입비용으로 870억원이 나가는 등 투자활동이 증가하면서 자연히 차입규모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 역시 488억원에서 753억원으로 54.3% 가량 눈에 띄게 증가했다. ㈜한라가 보유하고 있던 ‘한라’ 상표권 일체를 작년 말 지주사인 한라홀딩스에 345억원을 받고 양도한 효과가 컸다.

또 자회사 한라지엘에스를 통해 보유 중이던 동탄물류단지 C블록 역시 지난해 11월 ADF자산운용에 팔았다. 매각가는 1852억원이며 차입금 상환을 뺀 순회수 금액은 626억원에 이른다. ㈜한라가 자체 개발한 대규모 물류센터인데 A·B블록에 이어 C블록까지 차례로 모두 매각에 성공했다. 다만 매각대금 가운데 140억원은 인수펀드에 다시 넣었다.
이에 따라 15년 동안은 물류센터 운영수익을 ㈜한라 측이 배당으로 수취할 예정이다. 추후 ADF자산운용이 투자금을 회수할 경우에는 ㈜한라가 시세차익(capital gain)도 노릴 수 있다. 물류센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만큼 시장 분위기를 감안한 재투자로 보인다.
㈜한라가 사모투자펀드(PEF)를 통해 인수했던 한국자산평가 주식 역시 지난해 매각이 이뤄졌다. 작년 말 PEF 청산에 따라 배당수익 293억원이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쌓인 현금은 앞으로 자체사업, 신사업 발굴 등에 사용될 전망이다. ㈜한라는 배곧신도시 이후 주춤했던 자체사업에 재시동을 걸면서 부지매입을 여러 건 진행했다. 올해부터 2657가구를 자체 분양할 계획이다.
경기 부천시 사업지의 경우 작년 12월 착공에 들어갔고 경기도 양평 아파트는 이달 안에 착공과 함께 분양을 진행한다. 경기도 이천 부발, 인천 계양 등 2개 사업지는 현재 토지계약 체결을 마친상태로 올해 하반기 착공 및 분양이 예상된다.
㈜한라는 자체사업 뿐 아니라 소규모 스타트업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플랫폼사업, 신기술 확보 등을 통해 신규사업을 실체화하면서 2025년까지 비건설부문의 영업이익 비중을 30%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대표적으로 최근에는 ‘에어레인’에 30억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에어레인은 국내에서 기체분리막 제품화 양산에 유일하게 성공한 업체인데 국내 주요 대기업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한라는 친환경 신기술 시장에 적극 진출하기 위한 차원에서 해당 투자를 결정했으며 한라홀딩스 역시 같은 회사에 투자할 예정이다.
또 작년 7월에는 프롭테크 스타트업인 디스코에 2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디스코는 부동산 및 토지, 건축물 등에 대한 정보를 통합적으로 제공한다. ㈜한라는 한라홀딩스가 설립 중인 리츠 AMC(자산관리회사)와 자산관리, 금융 등의 측면에서 연계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아직 사업계획이 구체화되지는 않았다는 설명이다.
㈜한라 관계자는 "앞으로의 성장동력을 찾는 차원에서 투자할 만한 우량한 기업들을 지속적으로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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