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리포트]HDC현산, 예고된 외형축소…수익성 이끈 '자체주택'인도 시점 도래해 자체 프로젝트 회계상 인식, 미래먹거리 수주잔고 오름세
이윤재 기자공개 2021-02-05 10:16:33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3일 11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수익성이 확대된 성적표를 내놨다. 외형 축소가 예고됐던 상황에서도 마진율이 높은 자체개발 주택사업들이 순항한 덕분이다. 자체개발 주택사업 수주잔고는 9조원에 달해 중기적 성장방안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아시아나항공 M&A 실패에 따른 일회성 비용으로 연간 당기순손익은 급감했다. 기납부한 계약금 2010억원에 선제적으로 대손처리했다. 소송 결과에 따라 회수 유무가 결정되는 만큼 미리 손실로 처리해 리스크 축소에 나섰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3조6702억원, 영업이익 585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1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6.2% 늘어난 성적표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44% 급감한 2386억원으로 집계됐다.
외형 축소는 예상됐던 결과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 2019년 소화한 분양물량은 6390가구다. 다수 프로젝트에서 분양지연, 신규사업 취소 등이 맞물린 결과였다. 2015년 이후 1만 가구를 밑돈 건 2019년이 처음이었다. 통상 시차를 두고 실적에 반영되는 분양물량 특성을 감안하면 지난해 실적 축소는 피하기 어려웠던 게 현실이다. 분양물량은 지난해 1만5000여건으로 다시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수익성이 개선된 건 자체 주택개발과 맞닿아 있다. 사업 특성상 자체 주택은 외주주택대비 마진율이 높다. 다만 수익인식 방법이 상이하다. 진행률에 따라 실적을 인식하는 외부주택과 달리 자체 주택은 2018년부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1115호 도입에 따라 지급청구권이 존재하지 않는 경우 인도 시점에서 매출과 이익을 인식한다. 지난해 청주 가경 아이파크2단지, 대전 아이파크시티, 수원 영통 아이파크캐슬 3단지, 경기 화성 반정 아이파크캐슬 4·5단지 등에서 매출 인식이 이뤄졌다.
미래 먹거리인 수주 잔고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19 국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3조9060억원에 달하는 신규 수주를 확보했다. 지난해말 기준 수주잔고는 28조4580억원으로 최근 3년래 최대 규모다. 자체 주택 9조1820억원, 외부 주택 16조2770억원, 토목·SOC 1조7680억원, 건축 1조2310억원 등이다. 2017년만해도 전체 수주잔고 중 17.7%에 불과했던 자체 주택 비중은 지난해말 기준 32.3%까지 확대됐다.
성장동력인 역세권 개발 프로젝트도 올해 가시화되고 있다. 공릉역세권 개발사업은 리츠 영업인가를 받고 토지매입을 완료한 상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하반기 착공을 예상하고 있다. 조단위 규모인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과 용산 철도병원 부지개발 사업 등도 관련 작업이 진행 중이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2019년 분양물량이 외부변수로 줄어들면서 지난해 매출액 부분에서 기저효과가 발생했다"며 "자체 주택개발이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친데다 외부 주택도 순조롭게 진행되며 수익성 측면에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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