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NPL커버리지비율 1년새 31%p 'UP' 금융당국 지적 반영 영향, 4대 금융지주 중에선 여전히 낮아
김민영 기자공개 2021-02-15 07:14:03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0일 11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이 작년에 대손충당금을 2780억원 쌓으며 고정이하여신(NPL)커버리지비율을 31.1%포인트나 끌어올렸다. 하지만 4대 금융지주 중에서는 여전히 가장 낮은 상태여서 아쉬움을 남겼다.금융당국은 코로나19 부실 가능성을 우려해 각 금융지주에 충당금을 충분히 쌓으라고 주문했는데 그간 하나금융은 충당금을 쌓는 데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를 인식해 지난해에는 보다 적극적으로 충당금을 쌓았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의 지난해 말 기준 총여신은 314조3400억원으로 2019년 말 286조4800억원에 비해 27조8600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NPL)금액은 7.3%(1010억원)가량 감소한 1조262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른 NPL비율은 전년 말 대비 8bp(1bp=0.01%포인트) 하락한 0.40%이며 연말 기준 NPL커버리지비율은 143.6%로 집계됐다.
NPL커버리지비율은 전년 말 112.5%에 비해 31.1%포인트 늘었다. 2018년 말 107%에 비해서도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NPL커버리지비율은 대손충당금적립액을 고정이하여신금액으로 나눈 값이다. 하나금융의 작년 말 고정이하여신금액은 1조2620억원이고, 대손충당금은 1조8120억원이다.
은행 대출자산의 건전성 분류는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나뉜다. 정상은 채권 회수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되는 대출이고, 요주의는 즉각적인 위험이 발생하지는 않았으나 향후 채무상환능력의 저하를 초래할 잠재적 요인이 존재하는 채권을 말한다.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은 채권 회수에 상당한 위험이 발생한 상태로 사실상 부실 채권으로 보고 이익을 떼어 내 일정비율 만큼 비용으로 잡아둬야 한다.
하나금융의 NPL커버리지비율이 준수해졌으나 다른 지주에 비해서는 아직도 낮은 편이다. 작년 말 기준 KB금융의 NPL커버리지비율은 165.2%에 달한다. 우리금융과 신한금융은 각각 151.9%와 148.6%를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이런 지적을 피하기 위해 작년 대손충당금을 2780억원이나 쌓았다. 아울러 같은 기간 대손준비금도 450억원을 추가로 적립해 2조1240억원을 쌓아뒀다.
대손충당금은 금융회사가 대출금 등 빌려준 돈의 일부를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해 비용으로 처리하는 회계 계정이다. 충당금을 많이 쌓을수록 이익은 줄고 비용이 커져 수익성엔 좋지 않지만 건전성은 높아진다.
대손준비금은 대손충당금과 별도로 손실흡수능력 저하를 방지하기 위해 은행이 쌓아놓은 돈을 뜻한다. 대손충당금과 대손준비금을 합한 금액을 고정이하여신금액으로 나눈 값인 NPL커버리지비율2는 311.8%로 KB금융(311.6%)와 맞먹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충당금을 많이 쌓으면서 대손비용률(Credit Cost Ratio·CCR)도 2019년 4분기 0.18%에서 작년 4분기 0.27%로 0.09%포인트 상승했다. CCR은 고정이하여신을 대손충당금 등 전입액으로 나눈 값이다. 고정이하여신 대비 충당금을 얼마나 쌓았는지 수치화한 지표로 충당금 부담 수준을 나타낸다.
다만 하나금융은 코로나19 관련 선제적 대손충당금을 제외한 경상적 대손비용률은 0.17%로 작년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후승 하나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발표 후 진행한 기업설명회(IR)에서 “경기상황 변동에 대응하기 위한 대규모의 선제적 충당금을 적립한 것이 주요 원인이며, 이를 제외한 경상적인 그룹 대손비용률은 약 0.17%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핵심 자회사인 하나은행의 작년 말 총여신은 전년 말 대비 8.6%(21조4310억원) 증가한 270조7120억원이며 고정이하여신은 6.2%(610억원)가 감소한 922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른 NPL비율은 전년 말 대비 5bp 하락한 0.34%이며 NPL커버리지비율은 36%포인트 상승한 130.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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