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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A급 건설채 흥행 도전…사업안정성 '양호' [발행사분석]2·3년물 최대 2000억 발행…정부 부동산정책에 빗겨간 코로나19 여파

최석철 기자공개 2021-02-16 13:33:14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5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건설(A+/안정적)이 1년 4개월만에 공모채 시장을 찾는다. 주택·건축공사와 계열사 신규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안정적 사업기반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워 투심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A급 건설사 채권에 대한 투심이 경직됐지만 올해 들어 풍부한 유동성에 기반해 A급 발행사를 향한 투심 역시 크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1년4개월만 공모채 발행...달아오르는 A급 공모채 투심

롯데건설이 오는 16일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모집금액은 2년물 200억원, 3년물 1000억원 등 총 1000억원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이 대표 주관업무를 맡았다.

롯데건설이 공모채 시장을 찾는 것은 2019년 10월 이후 약 1년4개월만이다. 2017년부터 매년 공모채를 발행해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해왔지만 지난해에는 공모채 시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롯데건설은 2019년 3월 A급 건설사로서 최초로 5년물 발행에 성공한 이슈어지만 이번에는 시장 수요가 높은 2·3년물로만 만기구조를 짰다. 지난 2019년 10월 5년물 발행에 나섰다가 미매각을 겪었던 경험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5년물 300억원 모집에 250억원의 주문만 들어왔다.

롯데건설과 주관사단은 이번 공모채의 공모희망금리밴드를 모든 만기구조에서 평균 개별민평 수익률의 -20bp~+20bp로 제시했다. 지난 8일 기준 롯데건설의 평균 개별민평 수익률은 2년물 1.437%, 3년물 1.661%다.

최근 코로나19 사태 이후 얼어붙었던 A등급 발행사를 향한 투심이 최근 시장 상황 개선으로 정상화되고 있는 만큼 완판을 넘어 흥행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건설사 회사채는 경기 개선 기대감 대비 금리 면에서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힌다.

올해 첫 건설채 발행에 나선 한화건설은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600억원)의 6배에 이르는 3670억원의 주문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한화건설에 앞서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신세계푸드, LS전선, 롯데글로벌로지스, ㈜대림 등 A급 기업 모두 대규모 주문을 받았다.

롯데건설은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을 대부분 만기채 차환에 활용한다. 2월 22일 사모채 200억원, 5월10일 공모채 950억원의 만기가 돌아온다. 이 밖에 만기도래 지급어음 결제 등 운영자금으로 50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이번 공모채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부여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등 비우호적인 정부정책과 착공지연 등으로 향후 영업실적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주택브랜드의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한 경쟁력과 수도권 정비사업 중심의 잔고 구성을 통한 양호한 경기 대응력, 계열공사를 통해 사업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규 주택수요와 계열 수주 물량 탄탄...우발채무 리스크 부담요인

롯데건설은 롯데캐슬과 르엘 등 유명 주택브랜드 인지도와 다양한 시공경험을 바탕으로 2020년 토목건축 시공능력순위 8위에 오른 건설사다. 주택·건축공사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주택·건축부문 매출이 전체 매출의 75.2%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주택 경기 흐름에 따른 실적 가변성이 높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았다. 주택을 중심으로 한 국내 건설경기가 코로나19 보다는 정책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연이은 부동산 규제의 파급효과와 풍부한 유동성은 높은 수준의 신규 주택수요를 뒷받침해줬다.

아울러 계열사향 매출이 사업안정성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2020년 9월말 누적기준 계열매출 비중은 23.5%로 롯데케미칼, 롯데쇼핑, 롯데호텔 등 계열사의 신규 프로젝트 발주가 지속되고 있다.

최근 롯데그룹 유통계열사의 투자가 감소하면서 롯데건설의 계열내 신규 수주는 2014~2016년 평균 1조8000억원에서 2017~2019년 평균 1조1000억원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향후 계열내 화학계열사를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가 예정돼있어 계열 수주 확대가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양호한 영업실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우발채무부담이 여전하다는 점이 리스크로 꼽혔다. 2020년 9월 말 기준 PF 우발채무(PF관련 보증, 자금보충 등)는 2조2802억원이다. 이 중 1년이상 착공이 지연된 PF 규모는 1조2140억원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진행 중인 주택사업장의 우수한 분양성과와 원활한 PF원리금 상환 기조 등을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주택사업 관련 PF우발채무의 현실화 위험은 높지 않다”며 “그러나 정책규제 등에 따른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신용공여가 제공된 사업장의 진행현황, 우발채무 규모 추이에 대해 면밀한 모니터링이 요구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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