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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패스트트랙 없이 코스피 간다 2019년 대규모 영업손실, '이익 요건' 걸림돌…10월 증시 입성 전망

최석철 기자공개 2021-02-18 13:40:13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7일 17:3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패스트트랙(신속 심사) 제도를 활용하지 않고 상장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당초 상장 시기를 여유롭게 선택하기 위해 패스트트랙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일부 요건에서 부적합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우량 기업 상장에 적용하는 패스트트랙 신청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패스트트랙은 우량 기업이 증권시장에 빠르게 입성할 수도록 한국거래소가 상장예비심사 절차를 간소화해주는 제도다. 심사 결과 통지 기간이 45영업일 에서 20영업일로 단축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논의 초기 단계부터 상장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패스트트랙 제도를 활용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했다. 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에 참여한 일부 증권사 역시 패스트트랙 제도를 통해 상장하는 방안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후 주관사단 선정 이후 진행된 논의 과정에서 패스트트랙 일부 요건을 충족하기 어렵다는 내부적 판단을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패스트트랙 요건은 자기자본 4000억원, 매출 최근 사업연도 7000억원(3년 평균 5000억원), 최근 사업연도 세전 이익 300억원(매 사업연도 이익실현과 3년 합계 이익 600억원) 이상이다. 모든 요건을 빠짐없이 충족해야 한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LG화학 전지사업본부)은 매출 12조3557억원, 영업이익 3883억원을 냈다. 자본이나 매출 등 요건에선 별다른 문제점이 없었다. 다만 이익 요건 중 '매 사업연도 이익 실현' 요건 등이 요건이 걸림돌이 된 것으로 파악됐다.

LG화학 전지사업부는 2017년 영업이익 290억원, 2018년 영업이익 2090억원을 냈지만 2019년에는 영업손실 4543억원을 냈다. 당시 ESS 화재 관련 대규모 충당금을 설정한 영향이 컸다.

물론 패스트트랙 요건의 경우 세전 이익을 기준으로 하는 만큼 영업손실 자체가 문제가 되진 않는다. 다만 IPO를 위해 최근 회계연도 실적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2019년 세전 이익 등으로 인해 요건에 미달되는 것으로 확인한 뒤 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당초 패스트트랙을 활용해 이르면 8월~10월을 놓고 상장 시기를 저울질하겠다는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에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고 이르면 10월 증시에 입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패스트트랙은 활용하지 못하더라도 이후 IPO 과정에서는 별다른 차질은 없을 전망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에는 설립후 3년이 지난 기업이 신규 상장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2월 1일 LG화학 전지사업부가 물적분할된 신설법인이다. 물적분할의 경우 재상장에 해당하지 않는 만큼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신규 상장에 해당한다.

다만 분할기업의 경우 실질적인 영업활동기간을 고려하는 만큼 설립 3년 이후 규정의 예외 사유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예비심사 신청 과정에서 물적분할 이전 영업활동 이력을 거래소에 증명하기만 하면 상장이 가능하다.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시장의 기대치도 높은 수준에서 머무르고 있다. 프레젠테이션에 참여한 증권사들은 90조원 안팎의 기업가치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몸값이 최대 100조 원도 넘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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