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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을 움직이는 사람들]박철희 사장, 변곡점마다 나선 '믿을맨'②'호반건설산업·호반' 등 성공적 흡수합병, 단독 대표이사 맡아 주택·개발사업 확장

이윤재 기자공개 2021-02-24 14:03:32

[편집자주]

호반건설은 전남 보성 출신의 김상열 회장이 1989년 설립했다. 지방 건설사로 시작했지만 30여년이 채 안돼 대형 건설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했다. 건설시장 한계를 일찍 체감하고 뛰어든 인수합병(M&A) 시장에선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올해 김 회장이 경영 후선으로 물러나고 오너일가 2세를 비롯한 전문경영인이 수장으로 올랐다. 더벨이 신구교체가 이뤄지는 호반건설 주요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8일 14: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반건설은 지방 건설사에서 벗어나 전국구 대형 건설사로 발돋움했다. 사업의 근간인 주택사업으로 벌어들인 이익을 토대로 이종사업으로 영역을 넓힌 덕분이다. 곳곳마다 산재했던 변곡점을 성공적으로 넘는 원동력은 '믿을맨들' 덕분이다. 만 50세라는 젊은 나이에 호반건설 단독 대표이사를 맡은 박철희 사장(사진)이 대표적이다.

박 사장은 호반건설의 전국구 건설사 도약 여정을 함께해 온 인물이다. 1971년생인 박 사장이 호반건설과 인연을 맺은 건 22년 전인 1999년이다. 대학을 졸업한 이후 첫 직장으로 호반건설에 몸을 담았다. 당시만 해도 호반건설은 호남지역을 기반으로 한 지방건설사에 불과했다. 이후 박 사장은 호반그룹내 여러 계열사를 두루 거치며 맡은 바 임무를 성공적으로 해냈다.

대내외에선 주택개발 전문가 인식이 강하지만 그의 커리어 이면을 보면 경영능력에서 뛰어난 성과를 엿볼 수 있다. 학사시절에도 경영학, 건국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MBA) 석사과정도 마쳤다.

호반건설 외에도 스카이밸리CC, 호반건설산업, 호반(옛 호반건설주택) 등의 경영을 맡아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해냈다. 스카이밸리CC는 최근 매각까지 이어지며 재무 성과도 가시화됐다.

◇ 첫 인수 골프장 성공적 경영 이끌어…후속 M&A 원동력

박 사장의 첫 단추는 골프장 스카이밸리CC다. 지난 2001년 호반건설은 매물로 나온 골프장 대영루미나CC를 인수했다. 지금은 레저산업에서 활발한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대영루미나CC는 호반건설이 처음으로 나선 골프장 인수합병(M&A) 건이었다. 이듬해 36홀로 규모를 확장하고 스카이밸리CC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박 사장은 초반부터 스카이밸리CC 경영을 맡아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부도가 난 골프장을 인수한 탓에 산적해있던 과제들을 차근차근 처리해나갔다. 스카이밸리CC 운영법인인 태성관광개발(현 호반스카이밸리) 등기부등본을 보면 박 사장은 2004년부터 이사회에 진입했다.

이후 2008년부터는 법인 대표이사로 경영전면에 나섰다. 골프장 대표이사 중에서는 가장 어린 30대였다. 스카이밸리CC 운영과 관련해 박 사장이 발휘한 경영능력이 인정받았던 셈이다. 안정적인 스카이밸리CC 경영성과는 호반건설의 추가 골프장 M&A 원동력이 됐다. 이 시기를 전후로 우현희 태성문화재단 이사장과 김대헌 호반건설 사장도 태성관광개발 이사회에 이름을 올렸다.

호반그룹 품에서 본궤도에 오른 스카이밸리CC는 지난해말 성공적으로 매각됐다. 거래규모는 2576억원으로 홀당 72억원의 가치를 평가받았다. 호반건설이 당초 스카이밸리CC를 인수한 가격은 알 수 없지만 상당한 시세차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박 사장의 주요 커리어인 스카이밸리CC가 성공적인 재무스토리를 쓴 셈이다.

◇ 지배구조 변곡점마다 등장한 '믿을맨'

스카이밸리CC에서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박 사장의 다음 행선지는 호반건설산업이었다. 2011년말 대표이사에 올라 호반건설산업 경영을 맡았다. 이듬해 호반건설산업은 중요한 변화를 맞이한다. 모기업인 호반건설에 흡수합병됐다. 박 사장이 대표이사에 오른 지 만 1년 만이었다.

자연스레 박 사장도 호반건설로 자리를 옮겼다. 경영관리본부장과 개발사업본부 전무, 사업부문장 등을 두루 지냈다. 그가 지낸 개발사업본부는 호반건설 본업에서도 핵심 부서로 꼽힌 곳이다. 택지를 매입한 후 직접 개발하는 자체사업 업무를 도맡는 일종의 디벨로퍼 역할이다. 성공적인 수주 성과를 내면서 2015년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박 사장의 커리어에 다시 변화가 온 건 2018년이다. 당시는 호반건설이 그룹 전반에 중요한 변곡점을 지나던 상황이었다. 현재 호반건설 지배구조가 만들어진 게 이 무렵이다. 호반건설과 호반(옛 호반건설주택)이 합병을 단행하며 김 사장을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가 완성됐다.

이때 호반을 이끌었던 이가 바로 박 사장이다. 호반건설에서 사업부문장으로 재직하다 2018년 1월 호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앞서 호반건설산업과 마찬가지로 박 사장이 전면에 나선 지 1년여 만인 2018년말 호반건설과 흡수합병 절차를 완료하며 성공적으로 호반건설에 다시 합류했다.

◇ 호반건설 단독 대표이사로 올라…대형사 도약 중책 맡는다

박 사장은 김상열 회장, 송종민 사장과 함께 각자 대표이사에 올랐다. 사업부문 대표로서 다양한 개발사업들을 진두지휘했다. 2019년 호반건설은 설립 이래 최초로 시공능력평가 10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듬해 호반건설이 기업공개(IPO) 작업을 준비하면서 전문경영인 체제에 변화가 왔고 1년 만에 그도 대표이사직에서는 사임했다.

지난해말 다시 호반건설은 전문경영인에 변화를 줬다. 박 사장이 단독 대표이사에 올랐다. 그가 가진 택지공모사업·도시정비사업·복합개발 등 풍부한 사업개발 경험에 다시 한번 베팅한 셈이다.

사업을 진두지휘하게된 만큼 산적한 과제들을 처리할 전망이다. 주택부문 실적 확대를 위해 틈새시장인 가로주택정비사업 등을 직접 박 사장이 챙기고 있다. 브랜드 강화도 고심해야 할 과제다.

지난해 호반건설은 신반포15차 주택정비사업에 도전장을 냈지만 고배를 마셨다. 박 사장은 직접 나서 조합과 협상할 정도로 적극적인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최전선에서 사업을 관할했던 만큼 호반건설이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 다양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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