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한국코러스, 러시아 백신 어떻게 수주했나 중동서 15년 업력 강점…백신 매출 기반 올해 코스닥 예심 청구 목표

이아경 기자공개 2021-02-26 07:30:43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5일 11: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러시아 코로나19 백신을 위탁 생산하고 있는 한국코러스가 최근 컨소시엄을 구성해 5억 도즈 물량을 추가로 수주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99년 설립된 한국코러스는 의약품 수출기업인 모회사 지엘라파(GL Rapha)와 함께 오랜 시간 중동에서 업력을 쌓았다는 점을 내세운다.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를 공급받기로 결정한 아랍에미리트(UAE) 측이 러시아국부펀드(RDIF)에 한국코러스를 소개하면서 사업 물꼬를 텄다는 설명이다.

이들의 관계는 지난해 11월 발표된 1억5000만 도즈의 스푸트니크V 위탁생산 합의에서 잘 나타난다. 당시 계약 주체는 RDIF, 지엘라파, UAE 소재 야스 파마슈티컬스 3곳이다. 한국코러스가 생산한 백신은 모두 중동향 야스 파마슈티컬스에게 납품하는 구조다.

야스 파마슈티컬스는 UAE의 왕족이자 부총리인 셰이크 만수르가 세운 다스 홀딩스(DAS HOLDING)의 자회사다. 다스 홀딩스는 또 RDIF의 주요 출자자로 알려져 있다.

한국코러스에 따르면 앞서 다스홀딩스는 UAE를 비롯한 인근 산유국가에 스푸트니크V를 공급할 목적으로 RDIF와 1억5000만 도즈 물량에 대한 공급 협의를 마쳤다. 당시 RDIF 측은 다른 CMO 업체를 계획했으나 다스홀딩스가 러시아 측에 한국코러스를 추천했고, 이후 한국코러스에 대한 상당한 검증절차를 거쳐 계약이 성사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지엘라파의 최대주주인 황재간 한국코러스 대표는 "중동에서 사업을 한 기간이 15년이 넘는다"면서 "특히 아부다비에서 했던 메디컬프로젝트 사업을 통해 셰이크 왕족과 연을 맺었고 이를 통해 다스홀딩스와도 돈독한 파트너십을 형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엘라파는 아부다비와 이집트, 아르메니아, 에티오피아, 우즈베키스탄에 조인트벤처를 설립한 상태다.


한국코러스의 중동향 업력은 과거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한 배경이기도 하다. 포스코기술투자와 플루터스에쿼티파트너스는 한국코러스가 이란, UAE 등 파머징 시장에 특화됐다는 이유로 2016년부터 3차례에 걸쳐 보통주와 전환사채를 사들이며 18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파머징이란 파머시(pharmacy)와 이머징(emerging)의 합성어로 '떠오르는 제약시장'을 의미한다.

한국코러스가 스푸트니크V 생산에 잘 맞는 설비를 가지고 있었다는 점도 주효했다. 단백질 기반의 바이오의약품을 취급하는 한국코러스 춘천공장은 원액 및 완제 시설을 모두 갖추고 2019년 10월 GMP 인증을 받았다. 이후 설비 추가를 지속했으며, 4월 말 증설 작업이 마무리되면 생산능력은 연간 2억5000만 도즈로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코러스는 스푸트니크V 위탁 생산을 토대로 매출 규모를 키워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는 것이 목표다. 2019년 실적은 매출액 384억원, 영업이익 3억원이다. 올 하반기 또는 내년 중 코스닥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상장 주관사는 현재 논의 중인 단계다.

주요 파이프라인은 지속형 호중구감소증 치료제(PEG-GCSF), 지속형 빈혈치료제(PEG-EPO) 등 5개다. PEG-GCSF의 경우 임상 1상 진행을 위해 작년 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계획(IND)를 제출했다. 올해는 PEG-EPO의 IND를 제출하고, 내년에는 항체 의약품에 대한 IND를 신청할 계획이다. 사우디와 에티오피아 등에 대한 바이오의약품 현지화 사업도 이어간다.

최근 주주 현황으로는 지엘라파와 황재간 회장이 합쳐서 36.51%의 지분율을 가지고 있고, 이아이디와 계열사 이트론이 출자한 스푸트니크 코러스 1호 조합이 15.2%를 보유 중이다. 포스코플루터스3호조합 지분율은 5.01%다. 2019년 말 기준 주주 수는 337명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