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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프랜드, 첫 기업어음 장기로…시장성 조달 확대 300억 발행, 만기 1년6개월…저금리 고려, 시장 왜곡은 숙제

최석철 기자공개 2021-03-03 10:49:24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2일 17: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디프랜드가 처음으로 기업어음(CP)을 발행했다. 2019년 사모채 시장에 처음 모습을 나타낸 뒤 기업어음으로 보폭을 넓히는 모습이다.

다만 만기가 1년 이상인 장기CP를 발행한 만큼 비판을 피하긴 어렵다. 장기CP는 경제적 실질이 회사채와 같아 장단기 금융시장을 왜곡시키는 주범으로 꼽힌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2일 3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을 발행했다. 만기는 1년 6개월이다. SK증권이 할인기관으로 이름을 올렸다.

바디프랜드가 기업어음을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첫 데뷔를 장기CP로 선택했다. 2019년 사모채 시장에 데뷔한 뒤 자금조달 통로를 다변화하는 모습이다.

바디프랜드는 그동안 주로 은행 대출에만 의존해오다 2019년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사모채를 발행해 총 250억원을 조달했다. 수년간 추진해오던 기업공개(IPO) 계획이 연거푸 무산되면서 자금조달 창구가 막히자 부채자본시장에서 활로를 찾는 모습이다.

이와 동시에 단기차입금 위주의 조달 구조를 장기화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2020년 말 총차입금은 3491억원으로 이 가운데 804억원이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차입금이다. 바디프랜드의 현금성 자산규모는 1491억원으로 운전자본 부담과 투자지출 등을 감안하면 넉넉하지는 않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사모채와 장기CP를 두고 고민하다 발행금리 조건이 더 좋은 장기CP를 발행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다만 첫 기업어음 발행이 장기물이라는 점에서 비판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단기금융시장은 기업어음과 전자단기사채 등 만기 1년 미만의 단기물 마련을 위해 조성된 곳이다. 하지만 장기CP는 외형만 단기어음일뿐 만기와 공모구조 등 실질은 회사채와 동일하다.

아울러 장기 CP는 수요예측을 진행하지 않는 만큼 가격 결정과 수요 모집의 투명성이 담보되지 않는다.

게다가 바디프랜드는 증권신고서 없이 장기CP를 발행했다. 정부는 만기가 1년 이상인 장기CP를 찍을 경우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그러나 보호예수 1년을 취하면 전매제한 조치로 인정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구체적인 투자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길이 사실상 없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바디프랜드의 첫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3+’로 부여했다. 국내 안마의자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확보하고 있지만 최근 경쟁 심화로 매출 성장이 둔화되고 수익성 저하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창출 능력이 우수하지만 운전자금 부담으로 잉여현금흐름 적자가 지속되면서 재무안정성은 저하되는 추세로 파악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대규모 투자 소요는 크지 않지만 신제품 출시에 따른 금형투자, 시설장치 투자, 배당금 지금 등으로 자금 소요가 지속돼 재무안정성 개선 여력은 제한적”이라며 “추후에 다시 상장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며 상장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자금 유입에 따라 재무안정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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