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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프랜드, 우여곡절 끝에 사모로 회사채 데뷔 발행규모 500억에서 150억으로 축소…공모채 문턱 높았나

이지혜 기자공개 2019-06-24 09:20:26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9일 16:3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디프랜드가 사모사채 발행으로 회사채 시장에 데뷔한다. 신용등급이 BBB+에 불과한데다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까지 제기되면서 공모채 시장 진입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금리 놓고 투자자와 온도차…발행규모 축소

바디프랜드가 사모채 발행규모를 150억원으로 최종 확정했다. 만기는 3년, 발행금리는 3.80%다. 발행일은 21일이며 주관업무는 SK증권이 맡았다.

바디프랜드는 당초 사모채를 2년물과 3년물로 모두 500억원을 발행하고자 한국기업평가로부터 본평가까지 받았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발행규모를 150억원으로 대폭 줄여 다시 본평가를 진행했다. 특히 금리를 놓고 투자자와 눈높이가 맞지 않았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2년물은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발행하지 않기로 했다"며 "3년물에 높은 금리를 요구하는 투자자가 많았지만 굳이 그 금리에 사모채를 발행할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해 발행규모를 줄였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IPO 무산으로 자금조달이 시급해지면서 사모채에 의존한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바디프랜드 측은 상시 필요한 운영자금을 위한 의사결정이라는 입장이다.

바디프랜드는 IPO 실패에도 해외사업 확대, 연구개발 투자 지속 등 기존 사업계획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지속해 왔다. 상장예비심사 미승인 통보 닷새 만에 안마의자 리스료 채권 등을 기초로 800억원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발행한 점도 조달이 시급했던 정황으로 풀이된다.

◇공모채 문턱 높았나

바디프랜드가 사모채로 회사채 시장에 데뷔한 것을 두고도 여러 해석이 나온다.

우선 공모채 시장의 문턱이 높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바디프랜드의 신용등급은 BBB+다. BBB급 기업의 공모채가 최근 많아지긴 했지만 첫 발행이라는 점에서 미매각 가능성이 비교적 높다.

공모채 발행에 따른 금리 절감 효과도 장담하기 어렵다. BBB+급 채권의 3년물 민평금리는 평균 5%대에 형성돼 있다. 바디프랜드의 사모채 금리보다 1% 이상 높다. 바디프랜드는 실적성장세까지 꺾여서 금리가 높은 수준에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별도 기준으로 영업이익 522억원을 냈다. 2017년보다 36.7% 줄어든 것으로 2년 연속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더군다나 바디프랜드는 IPO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여러 구설수에 올랐다. 시장과 소통에 자신감이 부족했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지난해 9월 회계감리 과정에서 매출채권을 과대 계상한 것이 문제가 됐을 뿐 아니라 과장광고, 직원퇴직금과 근로수당 미지급 등 이슈도 있었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회사채 시장의 활황으로 처음 발행하는 기업이 여러 절차를 감수하면서도 공모채로 금리를 정하는 게 유리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런데도 사모채로 회사채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성장성이나 기업상황 등과 관련해 꺼려지는 부분이 있기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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