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3월 04일 08: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모주펀드에 대규모 자금이 몰리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대급 공모주 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 수요가 급격히 늘었다. 직접투자보다 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시 공모주를 더 많이 배정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실제로 공모형 공모주펀드 순자산은 최근 5조원을 넘어섰다. 작년말에 비해 2조원 가량 늘어난 셈이다. 국내 전체 공모주펀드 규모가 이 정도로 커진 것도 이례적이다. 더욱 주목할만 한 부분은 2개월 만에 증가한 규모라는 점이다.
공모주펀드가 이처럼 투자자들의 각광을 받는 건 얼마 되지 않았다. 그동안 공모주펀드를 주력상품으로 취급하는 자산운용사는 거의 없었다. 펀드매니저들 사이에서도 주식형펀드를 운용하면서 서브 전략으로 운용하는 펀드 중 하나에 불과했다.
주력펀드가 아니다 보니 운용역들이 바뀌는 사례도 빈번하다. 공모주펀드 매니저가 운용사 내에서 실력을 인정받으면 주식형펀드를 맡는 식이다. 펀드매니저가 자주 바뀐다는 건 그만큼 수익률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같은 분위기는 점차 바뀌고 있다. 이미 공모주펀드를 주력으로 하는 운용사로 수천억원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에셋원자산운용은 2017년 출범 초기부터 공모주 투자를 핵심전략으로 삼고 있다. 지난 3년간 양호한 트랙레코드를 쌓으면서 최근 가장 '핫'한 운용사 중 하나로 떠올랐다.
또 다른 운용사에서는 공모주펀드 운용만 전담하는 매니저를 키우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투자자들이 많아지자 운용체제를 한층 더 탄탄하게 만들기 위한 시도다. 특히 연간 70~80여개 공모주가 증시에 입성하는 만큼 투자기업을 선별하는 작업은 꽤 중요하다.
올해 공모주 시장이 역대급 호황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펀드매니저들의 역량이 한층 더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공모주 시장에 대한 한결같은 기대감이 공모주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투자기업 선별, 펀드 내 편입 비중 조절, 적절한 매도 타이밍 등을 찾는 매니저의 역량에 따라 공모주펀드 성과가 엇갈릴 가능성이 크다. 더벨이 공모주펀드 운용사들과 핵심운용역을 조명하는 기획을 실시하는 것도 이같은 관점에서다.
지난해 국내 공모펀드 시장 규모는 커졌다.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MMF(머니마켓펀드) 덕분이다. 투자처를 찾는 대기성 자금이 많았다는 의미다. 주식형펀드에서는 오히려 조단위 자금이 빠졌다. 이 와중에 공모주펀드가 모처럼 훈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위축된 공모펀드 시장이 재기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신한캐피탈,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체계 강화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국민연금, '역대 최대 1.5조' 출자사업 닻 올렸다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