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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멘티브 투자 SJL, 2년만에 조기 엑시트 배경은 1월 실적, 설립 이래 최대치…KCC가 먼저 제안

박시은 기자공개 2021-03-10 11:07:35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9일 10: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실리콘업체 모멘티브퍼포먼스머티리얼즈(이하 모멘티브) 인수에 참여했던 기관투자가(LP)들이 2년이 채 안돼 투자금을 상당부분 회수할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모멘티브 실적이 눈에띄게 좋아지면서 KCC가 LP 지분의 상당규모를 인수하겠다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9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KCC는 최근 SJL파트너스에 모멘티브 투자를 위해 조성했던 펀드 지분의 절반 가량을 인수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따라 국민연금을 포함해 SJL파트너스 펀드에 출자했던 LP 모두가 투자금 일부를 회수할 수 있게 됐다. KCC는 LP들에게 내부수익률(IRR) 5%를 제시, 해당 지분을 매입할 예정이다.

KCC와 SJL파트너스, 원익은 지난 2019년 4월 모멘티브 지분 전량을 30억달러에 공동 인수했다. 총 인수금액 중 18억달러는 금융권 차입으로 조달했고, 12억달러를 에쿼티 투자로 채웠다. 당시 SJL파트너스와 KCC, 원익QnC가 각각 50:45:5의 비율로 에쿼티 투자금을 책임지기로 하면서 SJL파트너스는 6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했다.

펀드에는 국민연금이 3500억원의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입했고, 이밖에 △새마을금고중앙회 1000억원 △교직원공제회 650억원 △과학기술인공제회 400억원 △수출입은행 350억원 △BNK경남은행 200억원 등을 보탰다. 이번 거래는 특정 LP만 엑시트(투자금회수)하는 것이 아닌, 모든 LP가 일정 비율의 지분을 KCC에 매각하는 구조로 진행된다. KCC는 LP가 보유한 총 지분 중 절반 가량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모멘티브 투자 당시 KCC는 모멘티브의 실리콘 부문의 50%+1주, SJL파트너스가 50%-1주를 취득했는데, 올초 KCC가 실리콘사업을 모멘티브로 넘기면서 KCC의 지분율이 60%로 확대됐다. 다만 KCC와 SJL파트너스가 인수 당시 50대50으로 정했던 거버넌스 지배력은 그대로 유지됐다. KCC와 SJL파트너스는 각각 3명의 이사 추천권을 얻었었다. KCC에선 김영호 부사장, 원익에선 박영규 사장, SJL파트너스에선 임석정 회장 등이 이사진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모멘티브의 이사진은 CEO 샘 컨존(Sam Conzone)을 포함해 총 7명이다.

KCC가 SJL파트너스 지분을 직접 인수하지 않고, LP 지분을 인수하기로 한 것도 이 거버넌스 이슈 때문이다. SJL파트너스 펀드에 출자했던 LP들이 펀드 지분율 자체가 떨어질 경우 모멘티브에 대한 지배력도 약해질 것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KCC가 SJL파트너스 펀드 지분이 아닌 LP 지분을 매입하면 결과적으로 SJL파트너스 펀드의 지분율에는 변동이 없다.

KCC의 의지에 따라 LP들은 투자금 상당 부분을 조기에 회수하게 됐다. KCC의 이같은 행보는 모멘티브의 폭발적인 실적 증가에 있다. 모멘티브의 올 1월 한달간 매출은 1억9100만달러을 기록했는데 이는 설립 이래 최대 규모다. 전년 동기 대비 20% 정도 증가한 수치다. KCC는 모멘티브 인수 후 실리콘을 중심으로 기존 저부가가치 사업을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해왔고, 이 효과가 지난해 7월부터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기존 15% 수준이던 마진율을 20%로 끌어올린 덕분이다.

최근 전자제품에서 실리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실적향상에 기여했다. 특히 KCC가 삼성전자, LG전자와 같은 우량기업에 대한 마케팅 접근성이 높다는 점이 모멘티브와의 시너지를 높였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선 모멘티브의 올 1분기 실적이 설립 역사상 기록적인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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