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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스페셜리스트/ 하태훈 위벤처스 대표]투자 원칙 1순위, 경영진 마인드·소통 능력[ICT 서비스] 실리콘웍스·크루셜텍 발굴 베테랑, 20년 내공 피투자사와 공유

양용비 기자공개 2021-03-16 08:30:26

[편집자주]

투자 유치에 나서는 스타트업의 고민은 합이 맞는 투자자를 찾는 일이다. 산업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다방면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조력자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벤처캐피탈업계에는 스타트업의 갈증을 해소해 줄 산업별 전문 투자가가 존재한다. 더벨은 산업별 전문가들을 선정, 이들의 투자 원칙과 구체적인 밸류업 방안을 들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5일 10: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설립 3년차를 맞은 유한책임형(LLC) 벤처캐피탈 위벤처스는 업계 최고의 루키로 꼽힌다. 소문난 투자 고수들로 꾸려진 알짜 인력들이 펀드레이징과 투자에서 괄목할 만한 퍼포먼스를 나타내면서 위벤처스의 위상을 높였다.

이 같은 성과의 중심에는 하태훈 대표(사진)가 있다. 23년 벤처투자 내공을 후배 심사역과 공유하며 위벤처스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가 삼성전자를 거쳐 벤처캐피탈업계에 입문한 때는 1998년이다. LB인베스트먼트에서 심사역으로 근무했다. 이후 DSC인베스트먼트와 위벤처스를 차례로 창업한 입지적인 인물이다.

하 대표는 성공한 벤처기업의 공통점으로 ‘대표의 유연함’을 꼽는다. 위기가 닥쳤을 때 잘못을 곧장 인지하고 해결책을 찾는 대표가 있어야 성공적인 사업이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운동을 잘하는 사람이 훌륭한 지도자가 되지 않는 것처럼 스펙이 뛰어나다고 좋은 사업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비즈니스가 예측 범위 밖으로 빗나가면 실수나 잘못을 받아들이고 정면 돌파해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했다.

◇주특기 투자 분야 : 실리콘웍스, 크루셜텍 등 ICT 투자 대가

그는 연세대학교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이후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공학도 출신 경영학 박사인 만큼 정보와 기술 산업 분야에 정통한 심사역으로 정평이 나 있다. 여기에 20년 넘는 투자 노하우가 어우러져 ‘ICT 투자의 대가’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투자한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무게감이 상당하다. 현재 LG그룹 계열사인 반도체 개발 제조사 실리콘웍스는 약 3년간 하 대표가 설득한 끝에 투자한 기업이다.

크루셜텍(지문인식 모듈), 에스에너지(태양광), 플리토(언어 데이터), 케이아이엔엑스(인터넷 인프라) 등에도 베팅했다. 모두 딥테크나 ICT 영역에서 입지를 공고히 한 기업이다.

◇투자·비투자 원칙 1순위 : 경영진 소통 능력 중시

하 대표가 투자 심사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사람’이다. 특히 경영진의 사업에 대한 진정성과 소통 능력을 가장 먼저 살펴본다. 투자 원칙 1순위인 셈이다. 이 부분이 부족하면 투자 심사에서 배제되는 1원칙이기도 하다.

그가 강조하는 소통은 단순한 대화가 아니다. 남의 이야기를 정확하게 알아듣고 적절하게 표현할 줄 알아야 하는 능력이다. 하 대표는 피투자사의 경영진이 사업의 핵심 사안을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해 조직원과 조화를 이뤄내지 못한 사례를 다수 경험했다.

하 대표는 “소통의 불일치로 인한 부조화는 신속한 비즈니스 진행에 방해가 된다”며 “큰 기업의 경우 이같은 손실을 견딜 수 있지만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은 존폐와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밸류업 포인트 : 네트워크+위기관리 능력 공유

하 대표의 20년 넘는 벤처투자 내공은 피투자사에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오랜 기간 인적 네트워크와 투자 경험을 축적한 그는 성장의 변곡점에서 고민에 빠진 피투자사의 길잡이 역할도 하고 있다.

스타트업의 최대 고민 중 하나는 네트워크 형성이다. 사업 확장을 위해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야 하지만 컨택포인트를 잡지 못해 중요한 기회를 놓쳐버리는 게 다반사다. 하 대표는 20년 넘게 쌓아 온 인적 네트워크를 피투자사와 공유하며 사업 확장의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그는 20년 넘게 투자하며 조직원 간 갈등에서 비롯되는 기업의 위기를 여럿 경험했다. 업종을 떠나 대부분의 기업들이 한번쯤은 경험하는 문제였다. 여러 위기를 직면하고 극복하는 과정에서 ‘위기 관리 능력’을 자연스레 체득했다. 이제는 피투자사와 활발히 소통하며 향후 일어날 문제를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는 “리스크를 이미 경험한 적이 있다면 해결책을 미리 알고 사전에 문제를 방지할 수 있다”며 “수많은 투자 경험을 통해 리스크 관리를 해온 만큼 피투자사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조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포트폴리오 스토리 : ‘냉장물류’ 에스랩아시아, 코로나19 백신 유통 피보팅

에스랩아시아는 자체 개발한 신석식품 배송 박스 ‘그리니박스’를 활용해 사업을 펼치는 콜드체인(냉장물류) 전문 스타트업이다. 물류 혁신 기업에 투자해야겠다고 판단한 하 대표가 지난해 프리시리즈A 단계에서 베팅했다.

그리니박스는 외부 열기를 차단 할 수 있는 특수 원단을 사용해 전기를 쓰지 않고도 하루종일 일정 온도를 유지해 제품의 신선도를 유지한다. 사물인터넷(IoT) 장치를 장착해 상자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다. 해외 물류에도 성공하면서 국내외에서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그림자가 에스랩아시아를 덮쳤다. 코로나19로 글로벌 물류가 막히면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이때 하 대표가 묘수를 생각해 냈다. 에스랩아시아에 ‘코로나19 백신 유통’을 제안했다.

코로나19 백신 물류는 온도 유지가 생명이었기 때문에 에스랩아시아의 기술력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확신이 섰다. 발빠른 대처로 올해 초 백신 유통용 박스 제작에 성공하면서 에스랩아시아는 신석식품 콜드체인 회사를 넘어 의약품 콜드체인 기업으로 거듭났다.

에스랩아시아 '전화위복'의 중심에 하 대표가 있었던 셈이다. 피보팅에 대한 시기적절한 조언과 함께 과감하게 20억원을 추가로 투입하면서 에스랩아시아의 밸류업을 적극 지원하기도 했다.

하 대표는 “에스랩아시아의 의약품 박스는 트럭 맞춤형 온도 조절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기회를 잘 포착한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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