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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금융 날개단 무림캐피탈, LP 활약 눈길 작년 역대급 실적…자산 확대는 과제로 꼽혀

조세훈 기자공개 2021-03-16 10:27:56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5일 10: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무림캐피탈이 전통적 사업영역에서 벗어나 투자금융 전문회사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사모투자펀드(PEF), 벤처캐피탈(VC) 등의 투자자(LP)로 다수 이름을 올리면서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무림캐피탈은 지난해 200억원 가량의 이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최고 실적이다. 임직원이 20여명 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1인당 10억원씩 벌어들인 셈이다.

무림캐피탈이 알짜 회사로 거듭난데는 투자금융으로 특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전략 덕분이다. 최근 5년 간 캐피탈사의 기존 사업인 리스와 개인 여신에는 전혀 손대지 않고,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을 주력으로 삼았다. 2013년 743억원이던 리스자산은 2020년 4억원 가량에 불과하다.

대신 신기술조합과 PEF 등의 출자사업에 집중했다. 주로 상장사의 메자닌 투자와 경영참여형 PEF에 매 건당 10~20억원 가량을 투자해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PEF 운용사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와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을 공동으로 조성해 활발한 투자를 이어왔다. 두 곳은 작년 6월 2차전지 소재 지주회사인 에코프로에 270억원의 교환사채(EB)를 공동으로 인수했다.

같은 해 8월에는 디스플레이 검사장비업체 디이엔티가 진행하는 1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2차전지 업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전략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이달에도 나노광학부품 제조사인 제영솔루텍 220억원을 투자했다.

다만 투자부문에 높은 성과를 올렸지만 변동성이 크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무림캐피탈 자산 규모는 작년 9월 말 기준 3482억원에 불과하지만 대다수가 투자금융 부문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증후군(코로나19) 확산으로 주식시장이 침체한 지난해 1분기 무림캐피탈의 당기순손실은 11억5000만원이었다. 자본시장의 변동성이 커질수록 사업구조가 취약할 수밖에 없다. 신용평가업계에서는 무림캐피탈이 기업금융 등 안정적 자산을 대폭 늘리지 않으면 BBB 등급의 신용평가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보고있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무림캐피탈이 역대급 실적을 내면서 업계에서도 놀라고 있는 분위기"라면서도 "기업금융 자산을 2000억원 가량 늘리지 않으면 신용평가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무림그룹은 금융업이 새로운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만큼 추가 증자 등 실탄을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AJ캐피탈파트너스의 인수에 관심을 가졌던만큼 금융업 포트폴리오 비중을 늘리는데 무게추가 쏠리고 있다. 추가 증자나 지급보증이 이뤄지면 무림캐피탈의 LP 투자 규모도 한층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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