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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콘, 합리적 공모가 제시...오버행 이슈 '옥의 티' 4900억 밸류 도전, PER 26.11배 적용…상장 직후 유통가능물량 45.24% 달해

최석철 기자공개 2021-03-25 13:05:25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3일 16: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데이터 제공 전문기업 쿠콘이 가파른 실적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공모가 밴드를 시장친화적으로 제시했다. 주당 공모가액에 적용하는 할인율을 코스닥 상장기업 평균보다 10%p가량 높게 적용했다. 지난해 증시 호조세에 힘입어 투자자산 평가이익이 급증했다는 점을 감안한 결정이다.

다만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이슈가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은 옥의 티다. 석창규 웹케시 최대주주와 김종현 쿠콘 대표, 장영환 전 쿠콘 대표가 구주매출에 나서면서 상장 직후 유통가능주식 수가 45%대로 높아졌다.

◇할인율 최대 47.61% 적용...웹케시 지분 등 투자자산 가치 급등 감안

쿠콘이 지난 22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으로 공모 일정을 시작했다. 대표 주관사인 하나금융투자, 공동 주관사인 삼성증권과 함께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한다.

기업 예상 밸류(할인 전)는 4913억원으로 제시했다. 기존 시장의 예상치인 3000억~4000억원과 비교해 기업가치가 치솟았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비대면 시대가 한층 앞당겨지면서 쿠콘의 API(응용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찾는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최근 금융위의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으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미래 성장성 측면에서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쿠콘은 지난해 매출 514억원, 영업이익 112억원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4.6%, 영업이익은 80.2% 증가했다. 순이익은 1년 전보다 106.4% 급증한 189억원이다.

유사기업으로 선정된 웹케시와 세틀뱅크의 주가가 지난해 크게 상승한 점도 밸류 산정에 큰 보탬이 됐다. 22일 종가 기준 세틀뱅크 주가는 1년 전보다 121.2%, 웹케시 주가는 122.9% 급등했다. 유사기업의 PER을 바탕으로 산출한 PER 배수는 26.11배다.

다만 주당 평가가액에 적용하는 할인율을 상대적으로 높게 설정하며 합리적인 공모가 밴드를 제시하려 노력했다.

쿠콘은 주당 평가가액 5만9174원에 적용하는 할인율을 34.40~47.61%로 제시했다. 지난해 1월 이후 코스닥 IPO기업의 평균 할인율(24.03~37.02%)보다 각각 약 10%p 높은 수준이다.

쿠콘이 보유한 웹케시 지분 등 투자자산의 평가이익이 크게 치솟으면서 밸류 산정의 기준이 되는 순이익의 증가세가 가팔랐던 만큼 이를 감안한 결정이다. 쿠콘의 지난해 금융수익은 130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127.2% 증가했다.

최종적으로 제시한 공모 희망밴드는 3만1000~4만원으로 상장 직후 예상 시가총액 범위는 2674억~3321억원으로 산정됐다.

◇주요 임원 구주매출, 97억~125억 현금화...1개월 뒤 추가 출회

쿠콘은 이번 IPO를 통해 전체 상장 예정주식(795만5874주)의 20%(161만2319주)를 공모할 계획이다. 공모 구조는 신주발행 130만주(공모주식의 80.6%), 구주매출 31만2319주(19.4%)다.

석창규 웹케시 최대주주(11만4889주)와 김종현 대표이사(10만주), 장영환 전 쿠콘 대표이사(9만7430주)가 구주매출에 나선다. 이들은 각각 약 30억~46억원의 현금을 손에 쥘 전망이다.

다만 구주매출로 인해 상장 직후 유통가능물량이 높아진 점은 공모 흥행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상장 직후 발행주식 총수의 45.24%에 해당하는 359만9441주가 유통가능물량으로 풀린다. 한달 뒤엔 벤처투자(VC)와 전문투자자가 보유한 지분 18만8300주(2.37%)가 추가로 보호예수에서 풀린다.

상장 이후 보통주로 전환될 수 있는 주식매수선택권 행사분 34만7500주 역시 상장 후 추가로 출회될 수 있는 물량이다. 전체 상장 주식수의 4.37%에 이른다.

유통물량 규모는 공모가의 적정성과 함께 IPO 수요예측 성사를 좌우하는 요인이다. 공모가가 기업의 펀더멘탈 측면에서의 접근이라면 유통물량은 단기 수급과 밀접한 요소다. 상장 이후 단기간에 대량으로 주식이 매도되기 시작하면 주가 흐름은 부진할 수밖에 없다. 주로 단기차익을 노리는 기관투자자에게는 메리트가 크지 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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