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시동 끈 쏘카, 날개 꺾인 성장률 60% 웃돌던 매출증가율 1%대로 추락…적자폭은 완화
원충희 기자공개 2021-03-25 08:21:37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4일 10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타다 베이직 서비스를 중단한 여파로 쏘카의 성장률 날개가 꺾였다. 다만 서비스 차량 1500대를 정리한데다 마케팅 등 비용이 나갈 곳이 줄어들면서 적자 폭은 전년보다 대폭 감소했다.24일 모빌리티업계에 따르면 쏘카의 지난해 매출액은 2598억원으로 전년(2567억원)대비 1% 정도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전에는 매년 30% 이상 성장했으며 특히 2019년은 전년대비 60%를 웃도는 고속성장을 이룬데 비하면 성장률이 대폭 꺾였다.
원인은 메인 사업인 타다 베이직 서비스 종료다. 운전자 알선을 관광목적으로 6시간으로 제한한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 일명 '타다금지법'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2018년부터 시작한 타다 베이직 서비스를 더 이상 할 수 없게 됐다. 이에 쏘카 측은 작년 4월부로 타다 베이직 서비스를 중단했다.

타다 부문에는 준고급 택시 서비스인 타다 프리미엄, 공항 이동서비스인 타다 에어 등 다른 서비스도 있었지만 핵심은 타다 베이직이었다. 쏘카가 타다 사업부의 인적분할을 통해 별도회사로 분리할 계획을 세울 만큼 성장세가 남달랐다. 쏘카는 차량공유(카셰어링) 사업을, 타다는 승차공유(라이드셰어링) 사업부문을 나눠 영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법규리스크에 걸리면서 모든 계획은 좌절됐다. 타다 사업이 좌초되면서 쏘카 측은 투자유치에도 어려움을 겪는 등 여러모로 후폭풍을 맞아야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타다 베이직 중단은 적자 폭을 크게 감소시킨 요인이 됐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461억원으로 전년(-810억원)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쏘카는 그간 타다 서비스의 미래 가능성을 보고 적자를 감수해 왔다. 모빌리티업계에선 쏘카가 타다에만 연간 170억~300억원 규모의 손실을 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장래성이 없어진 타다 베이직 사업에 그만큼 돈을 들이기 어려워졌다.
타다 베이직에 들어가는 비용 대부분이 차량과 마케팅 등에 소요되는 만큼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비용절감 효과도 발생했다. 특히 서비스에 쓰인 카니발 차량 1500대를 전부 정리한 효과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 한 대당 드는 비용이 4000만원이라 쳐도 1500대면 600억원이 소요된다"며 "타다 베이직을 4월에 접고 차량을 모두 정리한 게 적자 감소에 크게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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